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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를 오래 먹으면 면역이 약해질까? 면역력과 내성의 차이 알아보기

최닥의 건강노트 2025. 10. 27.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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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항생제나 감기약을 오래 먹으면 ‘면역이 약해진다’고 걱정합니다. 그러나 이는 면역력과 내성의 용어 차이를 잘 구분 못해서 생기는 혼동입니다. 항생제를 자주 복용한다고 해서 인체의 면역 기능이 약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항생제는 ‘내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즉 항생제가 안 듣는 경우가 생기는 것입니다 
오늘은 항생제 복용과 면역력의 관계, 그리고 내성과의 차이를 명확히 구분해보겠습니다.

 

1. 항생제는 면역을 억제하지 않습니다

 

'면역기능'은 우리 몸이 세균, 바이러스, 암세포 등에 저항하고 이들을 이기는 기능입니다. 반면에 '내성이 생겼다'는 말은 세균, 바이러스, 암세포 등이 약물에 듣지 않아서 약을 바꿔야 하는 경우입니다. 

 

항생제는 세균을 죽이거나 성장을 억제하는 약입니다. 즉, 감염을 일으킨 세균을 공격하는 역할을 합니다. 우리 몸의 면역세포(백혈구, 림프구, 대식세포 등)는 항생제와 무관한 체계입니다. 항생제는 세균과 싸울 뿐, 우리 몸의 면역 시스템과 싸우지는 않습니다. 그러므로 항생제는 면역을 약화시키는 약물이 아닙니다.
따라서 항생제를 오래 먹는다고 해서 면역력이 떨어진다거나, 이로 인해 다른 질병에 더 잘 걸리는 체질로 변하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항암제나 스테로이드제(예: 프레드니솔론)' 같은 약물은 면역세포의 활동을 억제하여 면역을 약화시킬 수 있습니다. 즉, 면역을 약화시키는 것은 항생제가 아니라 항암제인 것입니다.  

 

2. 항생제를 자주 복용하면 생기는 문제는 ‘내성’

 

항생제를 자주, 혹은 너무 오래 사용함녀 생기는 가장 큰 문제는 ‘내성균의 출현’입니다. 전에는 듣던 항생제가 이제 더 이상 듣지 않는 것입니다. 

  • 면역력 저하: 우리 몸이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능력이 약해진 상태
  • 항생제 내성: 세균이 특정 항생제에 더 이상 반응하지 않게 되는 현상

즉, 내성은 세균들이 항생제를 이기는 방법을 개발한 것이고, 면역력 약화는 우리 몸의 저항력이 떨어지는 것입니다.
내성균은 항생제에 노출될수록 ‘적응’하여 살아남는 세균들입니다. 이런 세균이 많아질수록 기존의 항생제가 듣지 않게 되고, 더 강한 항생제를 써야 하거나, 치료가 길어지는 문제가 생깁니다.

. 감기약, 해열진통제 등도 면역을 약하게 하지 않습니다

감기약, 해열진통제(예: 타이레놀, 이부프로펜), 기침약 등도 면역계와 관련 없습니다.  이 약들은 증상을 완화하는 역할만 합니다. 따라서 감기에 자주 걸려서 이런 약을 먹는 기간이 길다고 해서 면역이 약해지거나 내성이 생기는 것은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단, 진통소염제(NSAIDs)를 장기간 복용할 경우에는 위장관 출혈, 신장 기능 저하, 간 기능 부담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는 면역력 저하가 아니라 약물 부작용의 문제입니다.

 

4. 항생제 내성이 생기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항생제 내성이 생기면 같은 병이라도 치료가 잘 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단순한 방광염이나 편도염이 과거에는 일주일이면 낫던 것이지만, 내성균이 생긴 경우 치료가 잘 안 되어 중간에 항생제를 변경해야 하고, 변경한 항생제가 잘 듣는 것을 확인하고 다시 충분한 기간 동안 써야 하므로 치료 기간이 길어지고 비용이 증가합니다. 이런 식의 내성이 자주 발생하다 보면 결국 모든 항생제가 안 듣는 슈퍼박테리아도 드물게 발생하는 것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항생제 내성을 ‘인류가 직면한 가장 심각한 보건 위협 중 하나’로 경고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항생제는 꼭 필요한 경우만 사용해야 합니다.

 

5. 내성을 막는 올바른 항생제 복용법

 

항생제는 반드시 의사의 처방에 따라, 지시된 기간 동안 정확히 복용해야 합니다. 감기가 오래 간다고 스스로 전에 남아 있던 항생제를 복용한다거나, 다른 사람의 항생제를 먹는 것은 금물입니다.
또한 감기의 대부분은 바이러스 감염이기 때문에 항생제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항생제는 세균에만 효과가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점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1. 항생제는 증상이 좋아져도 지정된 복용 기간을 끝까지 먹는다.
  2. 전에 남은 항생제를 임의로 다시 복용하지 않는다.
  3. 감기나 독감은 대부분 항생제 대상이 아님을 이해한다.
  4. 세균감염으로 진단된 경우에만 의사의 판단하에 사용한다.

 

6. 면역력을 지키는 진짜 방법

 

면역력은 약으로 기르는 것이 아니라 생활 습관으로 유지됩니다. 충분한 수면, 단백질과 비타민과 미네랄 등이 부족하지 않은 균형 잡힌 식사, 스트레스 관리, 꾸준한 운동이 가장 중요합니다.
특히 장내 미생물 균형이 면역의 핵심인데, 항생제를 자주 쓰면 좋은 장내 세균까지 함께 죽어 일시적으로 소화불량이나 설사, 피로감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증상은 일시적인 것이며, 식이섬유·요거트·발효식품 등을 섭취하면 빠르게 회복됩니다.

 

 

결론

 

항생제는 면역 기능과 무관합니다. 단, 항암제는 면역을 약화시킬 수 있습니다. 다만 잘못된 복용으로 인해 항생제 내성균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감기약이나 해열제, 진통제 같은 약 역시 면역을 약화시키지는 않지만, 일부 약은 간·신장·위장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장기 복용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결국 면역력은 약이 아닌 생활습관에서 비롯됩니다.
필요한 약은 정확히, 불필요한 약은 과감히 줄이는 것이 가장 현명한 건강 관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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