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피스 병동’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습니다. “거기 들어가면 끝이다”, “이제는 희망이 없다”라는 막연한 두려움이 먼저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요즘 병원들은 ‘호스피스 병동’ 대신 ‘완화의료 병동’, ‘완화케어 병동’ 같은 이름을 더 많이 씁니다. 이름이 조금은 부드럽게 들리기도 하고, 실제 목적도 단순히 죽음을 기다리는 공간이 아니라 고통을 줄이고 삶의 마지막을 정리하도록 돕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름이 뭐든 본질은 같습니다. 말기 암이든, 심부전·폐질환 같은 만성 말기 질환이든, 여명이 많이 남지 않은 환자에게 완화의료 병동은 삶의 마지막 구간을 크게 바꾸는 선택지입니다. 남은 시간을 고통 속에서 흘려보내느냐, 아니면 비교적 편안한 상태에서 사람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