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비타민 C 고용량, 메가도즈 - 과연 좋은 영양제일까?

최닥의 건강노트 2025. 7. 11. 17:26
반응형
SMALL

 

'감기에 비타민 C'라는 말은 이제 상식처럼 여겨지죠. 하지만 최근에는 하루에 수천 mg씩 비타민 C를 섭취하는 '메가도즈 요법'이 면역력 강화, 암 예방 및 치료, 피로 해소 등 다양한 효과를 내세우며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과연 비타민 C 메가도즈는 과학적인 근거를 가진 효과적인 방법일까요? 아니면 과장된 주장일까요? 이 글에서는 비타민 C 메가도즈의 효과와 과학적 근거, 알려진 단점과 주의사항까지 심도 있게 다뤄보겠습니다.

 

 


비타민 C 메가도즈란 무엇인가?

'메가도즈(Mega-dose)'는 일반적인 비타민 C 권장량(성인 기준 약 100mg)의 수십 배에서 수천 배에 달하는 고용량의 비타민 C를 투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먹는 방식으로는 보통 하루 1,000mg(1g) 이상, 많게는 10,000mg(10g) 이상을 복용하는 방식이죠. 이 요법은 노벨상 수상자인 라이너스 폴링(Linus Pauling)이 비타민 C의 항암 및 감염병 예방 효과를 주장하면서 대중화되기 시작했습니다.

 


비타민 C 메가도즈의 주장하는 효과와 과학적 근거

메가도즈 요법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비타민 C가 다양한 건강상의 이점을 제공한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들이 모두 과학적으로 충분한 근거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1. 면역력 증진 및 감기 완화 

  • 주장: 비타민 C는 백혈구 기능을 활성화하고 항산화 작용으로 염증을 억제하여 면역력을 높여주며, 감기나 독감의 지속 시간을 줄여주거나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 과학적 근거:
    • 예방 효과: Cochrane Review (2013, 2017)와 같은 대규모 메타분석에 따르면, 일반인이 비타민 C를 꾸준히 복용한다고 해서 감기 발생률이 유의미하게 줄어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마라톤 선수, 스키 선수, 군인 등 극심한 신체적 스트레스나 추위에 노출되는 특정 집단에서는 감기 발병률이 50% 정도 감소했다는 예외적인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 증상 완화 효과: 감기 증상이 시작된 후 비타민 C를 고용량으로 복용했을 때 감기 기간을 평균 8% (성인)에서 14% (어린이) 정도 단축시키거나 증상의 심각도를 일부 완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들이 있습니다. 특히 평소에 꾸준히 비타민 C를 섭취하는 것이 감기 기간 및 증상 완화에 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하지만 감기가 이미 걸린 후 고용량으로 복용하는 것이 드라마틱한 효과를 낸다는 연구는 부족하며, 연구 결과가 일관적이지 않아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일반 용량(하루 100~200mg)과 고용량(1,000mg 이상) 간의 효과 차이가 미미하거나 거의 없다는 연구 결과가 대부분입니다.

2. 항산화 및 노화 방지 

  • 주장: 강력한 항산화 작용으로 활성산소를 제거하여 피부 노화, 혈관 손상, 암의 초기 발생 단계 억제에 기여한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 과학적 근거: 비타민 C는 대표적인 항산화 비타민으로, 활성산소로부터 세포를 보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 기능은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되었지만, 고용량 복용이 일반 권장량보다 훨씬 뛰어난 노화 방지 효과를 가져온다는 결정적인 증거는 아직 부족합니다. 

3. 암 보조 치료 :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는 있습니다

주장: 고용량 비타민 C를 정맥 주사로 투여할 경우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손상시키거나 항암 치료의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이왕재 박사(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명예교수) 등 국내외 일부 학자들은 고용량 비타민 C가 암세포 내부에서 과산화수소(H₂O₂)를 생성하여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생체 항암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암세포는 정상 세포보다 항산화 방어력이 낮아 고용량 비타민 C에 더 취약하다는 이론입니다.

  • 과학적 근거:
    • 정맥 주사의 효과: 이러한 항암 효과에 대한 연구는 경구 복용이 아닌 정맥 주사로 투여했을 때만 해당된다는 것입니다. 경구 복용으로는 혈중 비타민 C 농도를 암세포 사멸에 필요한 수준까지 높일 수 없습니다.
    • 연구 현황: 실험실 연구나 동물 실험에서는 고농도 비타민 C가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효과가 관찰되었습니다. 고용량 비타민 C 정맥주사는 췌장암 2상 임상에서 생존 기간이 8→16개월로 연장되는 등 효과를 보인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폐암 환자에서도 항암치료의 효과를 증대시킨 결과가 있습니다.·뇌종양에서도 삶의 질 개선과 종양 반응률 증가가 관찰되었습니다. 그러나 다른 연구에서는 이런 효과가 관찰되지 않은 경우도 있으므로 아직 임상 연구가 더 필요한 상태입니다.
고용량 혈관주사용 비타민 C

 

  • 따라서 주류 의학계에서는 비타민 C 정맥주사를 보조 치료 수단으로만 제한적으로 검토하며, 단독 치료제로 권장하지는 않습니다.

4. 피로 회복 및 집중력 향상 

  • 주장: 스트레스 호르몬을 억제하고 신경 전달 물질 생성에 관여하여 에너지 수준을 높이고 기분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고 합니다.
  • 과학적 근거: 비타민 C가 스트레스 반응 조절과 일부 신경 전달 물질 합성에 관여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고용량 복용이 일반 권장량보다 피로 회복이나 집중력 향상에 더 뛰어난 효과를 준다는 증거는 아직 없습니다.

5. 철분 흡수 촉진 

  • 주장: 식물성 철분의 흡수를 촉진하여 빈혈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 과학적 근거: 비타민 C가 식물에 있는 철분의 흡수율을 높이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이 기능은 저용량 비타민 C로도 충분히 발휘됩니다.
 

비타민 C 흡수율의 한계와 논란의 핵심 

비타민 C는 수용성 비타민이라 일반적으로 과다 섭취해도 소변으로 배출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비타민 C의 흡수율이 섭취량에 따라 급격히 떨어진다는 점입니다.

  • 흡수율 포화 현상:
    • 200mg 이하 섭취시 : 흡수율이 80% 이상에 달합니다.
    • 1,000mg 이상 섭취시 : 흡수율은 50% 미만으로 떨어집니다.
    • 2,000mg 이상 섭취시 : 흡수율은 16~25% 이하로 크게 감소하며, 대부분 소변으로 배출됩니다.
  • 과학적 근거: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연구(Levine et al., 1996)에 따르면, 경구 섭취량이 약 200mg을 초과하면 혈중 비타민 C 농도의 증가가 둔화되고, 400mg 이상에서는 혈중 농도가 더 이상 오르지 않고 포화 상태에 도달합니다. 이는 소장에 있는 비타민 C 수송체(SVCT1)의 수용 능력에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즉, 아무리 많은 양을 먹어도 일정량 이상은 흡수되지 않고 몸 밖으로 배출되는 것이죠. 이러한 비타민 C 흡수의 상한선은 단 하나의 연구가 아닌, 다수의 독립된 연구를 통해 일관되게 입증된 과학적 사실입니다.
  • 세계 보건 기구(WHO)과 미국 국립보건원은 일일 최대 권장 섭취량을 2,000mg(2g) 이하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흡수율의 한계 때문에, 일반인의 일상적인 고용량 메가도즈는 권장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타민 C 메가도즈의 단점 및 주의사항 

고용량의 비타민 C 섭취는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1. 위장 장애: 속쓰림, 메스꺼움, 설사, 복통 등의 위장 증상이 흔히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공복에 복용할 경우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2. 신장 결석 위험: 비타민 C는 체내에서 옥살산(oxalate)으로 대사되어 소변으로 배출됩니다. 옥살산은 칼슘과 결합하여 옥살산 칼슘 결석을 형성할 수 있어 신장 결석의 위험을 높입니다. 특히 신장 질환자나 요로 결석 병력이 있는 사람은 고용량 복용을 피해야 합니다. 스웨덴 연구(2013)에 따르면, 비타민 C를 하루 1,000mg 이상 복용하는 남성은 복용하지 않는 남성에 비해 신장결석 위험이 약 2배 높아졌습니다. 이는 장기간 고용량 복용 시 요중 옥살산 증가로 결석 위험이 실제로 상승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3. 철 과잉 흡수: 비타민 C는 철분 흡수를 촉진합니다. 혈색소증(hemochromatosis)과 같이 체내에 철분이 과도하게 축적되는 질환을 가진 사람의 경우, 고용량 비타민 C 섭취가 철분 과잉 흡수를 유발하여 건강에 해로울 수 있습니다.
  4. 내성 및 반동 현상: 장기간 고용량 비타민 C를 섭취하다가 갑자기 중단하면, 체내 비타민 C 조절 기전의 변화로 인해 일시적으로 비타민 C 결핍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반동성 비타민 C 결핍).

안전하게 비타민 C를 섭취하는 방법

  • 일일 권장량: 성인 남성 90mg, 여성 75mg입니다.
  • 일일 상한 섭취량: 2,000mg(2g) 이하입니다. 이 이상 섭취해도 흡수율이 급격히 떨어지고 부작용 위험만 높아집니다.
  • 분할 섭취: 경구 복용 시 하루 2000mg 이내에서, 한 번에 모든 용량을 섭취하기 보다 하루 3~4회로 나누어서 복용하는 것이  원하는 수준에 가장 근접한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 의료 전문가와 상담: 메가도즈 요법은 특정 질환 상태에서 제한적으로 고려될 수 있으며, 반드시 단기적으로 사용하거나 의사와의 상담 후 진행해야 합니다. 특히 정맥주사 방식은 반드시 전문 의료기관에서 의료 감독하에 진행해야 합니다.

결론: 현명한 비타민 C 섭취를 위해

그러니까 '비타민 C 메가도즈, 고용량 요법'이란 원래 정맥주사로 고농도 혈중 비타민 C를 유지했을 때 나타난 효과를 근거로 한 치료법인데, 이를 경구 섭취로 따라 하려 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경구로 고용량 섭취 시도는 흡수의 한계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입니다. 

 
 

비타민 C는 우리 몸에 필수적인 중요한 항산화 비타민이며, 면역력 증진과 피로 회복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늘 일정한 양을 규칙적으로 섭취하려 노력하는 것은 좋을 것 같습니다. 

 

반응형
SM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