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 왜 중요할까요?
건강검진은 ‘증상이 없을 때’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만약 어떤 안 좋은 질병으로 증세가 나타날 정도라면 이는 이미 보통 조기발견의 기회를 놓쳤고, 병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중대한 병들은 통증이나 이상 증상이 느껴지기 전, 초기 단게에서 병을 발견하는 것이 이로 꼭 필요합니다.
따라서 국가나 의료 전문가들은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이 가능한 질병을 미리 지정해 놓고, 필요한 경우 조기에 치료를 시작할 수 있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건강검진은 몇 년마다 받아야 할까요?
대한민국에서는 국가건강검진 제도를 통해 만 2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2년에 한 번(자신의 생년의 끝자리가 짝수인 사람은 짝수 해에 / 자신의 생년의 끝자리가 홀수인 사람은 홀수 해에) 건강검진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직장가입자의 경우는 매년 1회 검진이 기본 제공됩니다.
하지만, 연령별·질병별로 적절한 검진 주기와 시기가 다릅니다. 다음을 기준으로 정기검진을 계획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정기 검진으로 조기 발견 가능한 주요 질병과 검진 시작 나이
고혈압, 당뇨병 | 20세 이상 | 2년 | 국가 일반검진 포함 |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 | 남성 24세, 여성 40세 이상 | 4년 | 위험요인 있으면 더 자주 |
간염(B형/C형) | 20세 이상 | 1회 (고위험군은 반복) | 항체 검사 |
위암 | 40세 이상 | 2년 | 내시경 검사 권장 |
대장암 | 50세 이상 | 1~2년 | 분변잠혈검사 후 필요 시 대장내시경 |
유방암 | 여성 40세 이상 | 2년 | 촉진 + 유방촬영술 |
자궁경부암 | 여성 20세 이상 | 2~3년 | 자궁경부 세포검사 |
폐암 | 54~74세, 30갑년 이상 흡연자 | 1년 | 저선량 CT 촬영 |
*** 위의 일반 건강검진 대상은 아니지만 B형, C형 간염 보균자는 40세 이상이면 간암을 조기 발견 하기 위해서 6개월 간격으로 초음파와 AFP가 증가했는지 보는 혈액검사를 해야 합니다.
*** 대장암의 경우는 정부의 권고에 덧붙일 말이 있습니다. 대변에서 적혈구 성분이 나오는 것을 찾아내는 검사법으로는 대장암으로 매우 초기에 발견하기는 사실 어렵습니다. 분변 잠혈검사는 사실 대장암을 0기나 1기에 조기에 발견하려는 목적은 아니고, 진행암이 되어서 출혈이 생기기 시작하면 이를 좀 더 빨리 발견하자는 것이 더 큰 목적입니다. 왜냐하면 대장암은 설사약을 먹고 밤새 설사하는 등 전처치가 매우 힘들고, 내시경 검사 인력도 전국민을 검사하기에 충분치가 않고, 정부에서 전국민 대상으로 대장 내시경 비용을 부담하기도 어렵다는 등의 이유로 이렇게 정해진 것일 뿐입니다. 그러므로 먼저 분변잠혈검사를 1차로 하고, 여기서 양성으로 나오면 선별해서 대장 내시경 검사를 하는 식으로 정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50세 이후에 대장내시경을 한 번은 해보고, 여기서 용종이 나오면 이는 대장암의 전구증일 수 있으니 2년 간격으로 분변잠혈검사 없이 정기적으로 대장아 내시경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단, 50세 이후 대장 내시경에서 용종이나 기타 암으로 진행할 수 있는 아무런 병변이 발견되지도 않았고, 1~2년 간격으로 대장내시경을 위한 전처치도 하기 싫고, 비용도 부담된다면 분변잠혈검사로 대치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용종이 없는 사람은 5년에 한 번 정도는 내시경으로 검사하는 것이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폐암은 흉부 x-ray로는 조기발견이 어렵고, x-ray에서 보이는 경우는 이미 늦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또한 규칙적으로 흉부 CT를 찍으면 조기발견이 가능하기는 하지만, CT는 방사선을 너무 많이 받아서 방사선으로 인한 해를 많이 받으므로 조기 발견을 위한 흉부 CT를 권하지 않았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방사선을 적게 받는 저선량 CT가 나와서 30년 이상 흡연 경력이 있는 사람은 1년 간격으로 저선량 CT를 권하는 중입니다. 그렇다 해도 저선량 CT는 일반 흉부 x-ray 보다 3~10배 정도는 많은 방사선을 받으므로 이런 검사의 대상자가 되지 않도록 금연을 먼저 시도하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만약 금연을 한다 해도 15년 정도는 폐암 발생을 감시하는 것은 해야 합니다.
이러한 정기 검진을 통해 많은 암과 만성질환을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조기 발견할 수 있습니다. 위암이나 대장암,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될 경우 5년 생존율이 90% 이상이기 때문에 정기 검진은 생명을 지키는 열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기검진으로 발견이 어려운 질병도 있다?
건강검진이 모든 질병을 다 조기에 잡아내는 것은 아닙니다. 일부 질병은 증상이 나타나기 전 검사로 찾아내기 어렵거나, 혹은 검사 비용 대비 효과가 낮아서 전국민 대상 정기검진 항목에 포함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는 다음과 같습니다.
🔸 췌장암
- 초기 증상이 거의 없고, 일반적인 초음파나 혈액검사로는 조기 발견이 매우 어렵습니다.
- 발견될 때는 이미 진행된 경우가 많아 조기 검진 효과가 낮다고 평가됩니다.
- 췌장암 스스로 검진하기:
췌장암이 있으면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가 줄어들므로 특별히 단 음식을 많이 먹거나 운동을 게을리 한 것도 아닌데 당뇨병이 올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특별한 원인을 찾기 어려운데 새롭게 당뇨병을 진단받는다면 스스로 췌장암의 발견을 위해서 복부 MRI등을 검사받으려 노력해야 합니다. 췌장암이 생기면 췌장에서 소화 효소가 덜 나와서 소화기능이 떨어지거나, 기타 암의 대사 촉진 등의 이유로 별 이유없이 체중이 감소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소화 불량과 원인 모를 체중감소가 있다면 의심해 봐야 합니다.
🔸 난소암
- 증상이 모호하고, 현재로선 정기적 검사로 미리 찾아내기 매우 어렵습니다.
- 초음파나 종양표지자(CA-125) 검사의 정확도가 낮아 정기검진 항목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 난소암 스스로 검진하기 :
난소암은 증세가 거의 없는 병이라서 대부분 암이 매우 커진 후에라야 발견되는 편입니다. 증세는 주로 폐경기 이후 여성에게 복부 팽만감, 식욕 저하, 불규칙한 질출혈 등 애매한 증상들이 나타나면 산부인과로 내원해 봐야 합니다. 매우 큰 상태에서 너무 늦게 발견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정기적으로 누운 상태에서 스스로 아랫배를 눌러보고 위아래로 쓸어올리고 내리고 하면서 무엇이 만져지는가 확인해 보는 방법은 해볼 만 합니다.
🔸 간암
- 일반인은 간암이 흔하지 않으므로 매우 드물게 발생하는 암을 찾기 위해서 정기검진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 그러나 B, C형 간염 보균자나 간경변증 환자 등 고위험군은 6개월마다 간 초음파 + 혈액검사를 권장합니다.
🔸 치매
- 조기 선별검사가 있긴 하지만, 현재까지 국가건강검진에는 정식 항목으로 포함되어 있지 않으며
- 이상 증세가 보일 때 병원에 방문해 전문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 이런 경우는 정기검진을 더 자주 받아야 해요
다음에 해당하는 분들은 건강검진을 기본 주기보다 더 자주, 더 다양한 항목으로 받는 것이 좋습니다.
- 가족력이 있는 경우 (예: 암, 고혈압, 당뇨병 등)
- 흡연, 음주를 많이 하는 경우
- 비만, 대사증후군 진단을 받은 경우
- 만성 피로, 잦은 두통, 복통, 소화 불량, 체중 감소 등 불특정 증상이 반복될 때
- 평소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경우
- B, C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
✅ 마무리하며
정기 건강검진은 단순한 “형식적인 검사”가 아닙니다. 최근에는 정기건강검진으로 여러가지 질병이나 암을 발견하는 경우가 매우 많은 편입니다. 그만큼 정기검진을 하지 않았더라면 발견되지 않을 뻔 했지만 검사를 받는 바람에 병이 조기발견된 것을 의미합니다.
나이에 맞는 정기검진을 계획적으로 받는 것은 건강한 삶을 이어가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입니다. 단, 모든 질병이 정기검진으로 발견되는 것은 아니므로 내 몸의 변화를 예민하게 인지하고, 평소와 다른 증상이 반복된다면 망설이지 말고 병원을 찾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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