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에서 해방되기

허리 아플 때는 딱딱한 바닥이 좋은가?

최닥의 건강노트 2025. 4. 29. 17:57

허리가 아플 때는 '딱딱한 바닥에서 자야 한다'는 말을 종종 듣습니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권고입니다. 허리 통증을 완화하고 척추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단단한 바닥에 눕는 것이 아니라, 척추의 자연스러운 S자 곡선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허리 아플 때 올바른 수면 자세와 매트리스 선택 기준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허리의 S자 곡선, 왜 중요할까?

 
우리 인체의 척추는 옆에서 보면 완만한 S자 형태를 이루고 있습니다.
정상적인 척추의 곡선은 등이 뒤로 나오고, 허리가 앞으로 좀 내밀어진 '약간의 요추 전만' 자세입니다. 이 S자 곡선은 단순한 모양이 아닙니다.
고양이가 몸을 동그랗게 접었다가 부드럽게 움직이는 것처럼, 척추의 S자 곡선은 충격을 분산하고 유연성을 높이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 곡선 덕분에 우리는 걷거나 달릴 때, 앉을 때, 무거운 물건을 들 때에도 몸에 가해지는 충격을 효과적으로 흡수할 수 있습니다. 만약 척추가 일자로 펴져 있거나 비정상적으로 꺾여 있다면, 충격이 그대로 뼈와 인대에 전달되어 부상과 통증 위험이 크게 증가합니다.
 
 

누울 때에도 S자 곡선이 유지되어야 한다

 

 
그런데 누워 있을 때에도 척추의 자연스러운 S자 곡선은 그대로 유지되어야 합니다. 문제는 누웠을 때 이 곡선이 망가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너무 단단한 바닥에 누우면 엉덩이나 등의 튀어나온 부분이 압박을 받아 눌리고, 허리는 밑으로 가라앉아 척추뼈가 일자로 펴지는 상태가 됩니다. 즉 정상 허리의 S곡선이 깨지는 것입니다. 
반대로 너무 말랑하거나 허리 부위 스프링이 눌려버린 침대에 누우면 엉덩이와 허리가 함께 밑으로 꺼지면서 역시 요추가 앞으로 나오는 전만 곡선이 망가집니다.

결국 허리에 가장 좋은 것은
▶︎ 적당한 강도를 유지하면서도 몸의 굴곡을 부드럽게 지지해 주는 쿠션입니다. 즉, S자 곡선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침대나 바닥이 필요한 것입니다.


침대의 재질보다 중요한 것은 "지지력"

허리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침대의 재질(스프링, 메모리폼, 라텍스 등) 보다 얼마나 지지력이 좋은가가 더 중요합니다.

  • 스프링 매트리스든,
  • 메모리폼 매트리스든,
  • 라텍스 매트리스든,
  • 또는 바닥에 요를 깔고 자는 경우든,

몸이 지나치게 꺼지지 않고, 허리 곡선을 자연스럽게 따라가면서 지지해 줄 수 있다면 좋은 선택입니다.
특히 메모리폼과 라텍스는 체형에 따라 압력 분산을 잘해주기 때문에 허리가 아플 때 더 유리한 소재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허리가 아플 때는 더 신중해야 하는 이유

허리가 아플 때는 평소보다 척추를 지탱하는 인대와 힘줄이 약해져 있습니다. 이때 잘못된 침대나 바닥 환경은 허리 통증을 더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침대가 너무 딱딱하거나 쳐진 스프링으로 되어있는 경우 s자를 망가뜨린 자세로 오래 누워있어야 하므로 척추 주변의 근육과 인대가 지속해서 틀어지는 힘을 받게 됩니다. 이미 늘어져서 버티는 힘이 약한 상태이므로 손상된 부위가 더 잘 늘어지거나, 제대로 나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결국 자고 나면 통증이 더 심해지거나 회복이 늦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허리가 아플 때는
▶︎ 척추의 자연스러운 곡선을 최대한 유지해 주는 침구를 사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좋은 수면 환경을 위한 침대 선택 기준

허리 통증을 예방하고, 회복을 돕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기준을 고려해 침대나 침구를 선택해야 합니다.

1. 적당한 쿠션의 매트리스 선택

  • 너무 딱딱하지도, 너무 부드럽지도 않은 중간 정도의 쿠션이 좋습니다.
  • 몸이 눌렸을 때 약간 들어가지만, 허리가 꺾이지 않는 정도가 좋습니다.

2. 척추 중립 유지

  • 옆으로 누웠을 때 허리 부위의 척추 뼈는 밑으로 쳐지려 하는데, 이때 쿠션이 좋은 침대에서는 어깨와 골반 부위가 좀 내려가 주고, 허리 부분의 쿠션이 좀 올라와 주어서 척추를 받쳐줄 수 있으면 좋습니다. 그러므로 딱딱한 쿠션보다는 어느 정도 이상 말랑한 침구가 더 좋습니다.
  • 이런 상태의 침구는 바로 눕거나 옆으로 눕거나 S자 곡선을 비교적 정상 범위 근처로 유지해 줄 수 있습니다.

 

딱딱한 침대나 바닥에서 자는 경우 어떻게 할까?

 
침대를 쓰기는 하지만 돌침대 등의 찜질 효과를 누리기 위해 딱딱한 재질에 요만 깔고 자는 사람도 있습니다. 바닥에서 자는 경우도 이와 비슷한 경우입니다. 이 경우 재래식 솜으로 된 요 하나만 깔고 자면 이 정도로는 딱딱한 바닥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평소 쓰지 않고 있는 얇은 이불 같은 것 여러 개를 겹쳐서 요 위에 추가로 깔아 주면 쿠션이 두꺼워지고, 그 결과 척추의 돌출된 곳은 정상 곡선의 모양대로 내려가고 높은 곳은 푹신한 요가 받쳐주어서 좋습니다.

결론은 스프링 침대이든, 메모리폼 침대이든,  딱딱한 바닥이든 척추가 알아서 곡선을 잡을 수 있도록 어느 정도 쿠션의 기능이 있으면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너무 딱딱한 바닥이나, 스프링이 망가져서 허리 부분이 꺼진 침대는 주의해야 합니다.
자고 나서 허리가 잠시 더 아프다면 대부분의 요통이 보통 이렇기 때문에 꼭 침대를 탓할 필요는 없습니다. 위의 글을 자세히 여러 번 읽어보면 침구 이상인지 아닌지는 스스로 판단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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