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을 삐끗하거나 팔다리에 시퍼렇게 멍이 들면 주변에서 “어혈이 뭉쳤으니 한의원에 가서 피를 빼야 한다”는 조언을 듣곤 합니다. 심지어 “어혈을 그대로 두면 큰 병이 된다”는 이야기도 흔히 들립니다. 하지만 과연 이 말이 사실일까요? 많은 사람들이 막연하게 믿고 있는 ‘어혈 제거’가 정말 필요한지, 과학적 사실을 바탕으로 깊이 있게 살펴보겠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어혈은 과학적으로 증명된 실체가 아니며, 멍은 자연적으로 흡수되므로 어혈을 뺄 필요가 없습니다. 1. 한의학의 ‘어혈’ 개념, 그 실체는 무엇인가?한의학에서 말하는 어혈은 “혈액이 정상적으로 순환하지 못하고 한곳에 정체된 상태”를 뜻합니다. 한의원에서는 외상으로 인한 타박상이나 염좌(삠)가 생겼을 때, 멍이 오래가거나 통증이 심한 것을 어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