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가 점점 굽어지는 건 단순한 노화의 문제가 아닙니다. 생활 속 자세, 근육의 불균형, 잘못된 습관, 그리고 다양한 질환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허리의 정렬이 무너지는 것이죠. 이 글에서는 허리가 굽는 원인을 생활습관, 근육, 질병, 기타 요소로 나눠 정리하고, 실질적인 예방과 개선 방법을 제시합니다.
1. 잘못된 자세와 생활습관
소파와 침대에서의 잘못된 자세
소파에 오래 앉아 있으면 허리가 둥그렇게 굽기 쉽습니다.
특히 소파 끝에 걸터앉아서 TV를 보는 사람들은 허리가 점점 더 굽어지는 것을 막을 수 없습니다. 주로 여성 노인들에서 이런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실제로 환자 중에도 “TV를 소파에서 보다 보니 허리를 세우기가 점점 힘들어진다”고 호소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등을 등받이에 기대 눕듯이 앉는 자세는 모두 허리를 동그랗게 만들어 줍니다. 이런 자세로 오래 있으면 허리의 곡선이 이렇게 고정되어 가는 것이죠
침대 중앙에 앉아 기대지 않고 TV를 보는 자세도 역시 안 좋습니다. 스프링 침대에서는 엉덩이가 꺼지면서 골반이 뒤로 기울고, 허리를 세워도 결국 구부러진 자세가 되게 때문입니다. 이는 허리 굽음을 고착시킬 수 있는 대표적인 나쁜 자세입니다.
컴퓨터와 스마트폰 자세
특히 청소년들 중에서 소파에 허리를 둥글게 굽히고 앉아서 스마트폰을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허리를 많이 굽힌 자세를 늘 하다 보면 활동 중에는 표가 나지 않지만, 앉는 자세에서는 자신도 모르게 허리를 굽히고 있게 됩니다. 한 청소년 환자는 “컴퓨터 앞에 앉으면 자꾸 고개가 앞으로 빠진다”고 말했는데, 이는 이미 거북목과 허리 굽음이 시작된 신호일 수 있습니다.
장시간 고정된 자세와 비대칭 습관
사무직이나 운전직처럼 한 자세로 오래 앉아 있거나 서 있는 경우, 척추에 지속적인 부담이 가해집니다. 또한 다리를 꼬거나 턱을 괴는 비대칭 자세는 골반과 척추의 정렬을 망가뜨려 허리 굽음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틀어진 채료 장시간 고정한 자세는 척추 후방의 근육과 인대 조직들을 늘어지고 헐렁해지게 만듭니다. 어떤 원인으로든지 정상 허리 곡선이 망가지면 최종 결과는 주로 허리가 굽은 자세로 마치는 것입니다.
높은 굽의 신발 착용
하이힐 등의 높은 굽은 체중 중심을 앞으로 이동시켜 허리가 앞으로 나가게 하고, 상부 허리는 이를 교정하려고 앞으로 또 굽히게 됩니다. 이렇게 척추의 변형은 허리 굽음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여성 환자 중 허리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의 생활 습관을 보면, 하이힐 착용 빈도가 높은 편입니다.
2. 근육 불균형과 약화
복근 약화
복근은 복압을 형성해 척추의 앞쪽에서 지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복근이 약하면 척추 전방의 지지력이 약해지고, 허리를 바로 세우는 기립근은 혼자서 척추를 바른 자세로 유지시키기 힘들어서 쉽게 피로해지며, 결국 척추가 굽게 됩니다. 특히 복횡근은 복부를 감싸는 핵심 근육으로, 약해질 경우 척추 전체의 안정성이 무너집니다.
척추기립근 이상
척추를 세우는 기립근이 약해도 문제지만, 지속적으로 틀어지는 부담이 가해지는 경우에도 굽은 자세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한 사례에서는 무거운 가방을 한쪽 어깨에만 메던 직장인이 한쪽 기립근의 긴장으로 인해 몸이 틀어지고 허리가 굽은 채 고착된 경우도 있었습니다.
엉덩이 근육의 약화
엉덩이 근육이 약하면 허리를 뒤로 잡아당겨서 바로 펴는 힘이 약해지고, 결국 허리가 굽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노인들은 맛이 없다거나 냄새가 싫다는 이유 등으로 단백질 섭취를 거의 안 하고, 운동도 부족하니 둔부 근육이 얇아지고 약해져서 결국 허리를 펴는 힘이 약해지고, 허리는 저절로 굽어지는 것입니다.
3. 질병 및 퇴행성 변화
척추관 협착증
척추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가 좁아져 통증이 발생하고, 그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허리를 앞으로 굽히는 자세를 취하는 것이 습관화됩니다. '꼬부랑 할머니병'이라고 불릴 정도로 허리 굽음의 대표적 질환입니다.
척추 압박 골절
골다공증으로 약해진 척추뼈가 주저앉아 버리는 압박골절이 발생하면 골절이 회복되는 과정에서 허리가 굽어집니다. 허리 뼈가 여러 조각으로 부서진 상태로 허리를 주로 앞으로 굽히기만 하니까 앞쪽 부분이 주저앉은 채 굳어져서 허리는 영구적으로 굽어집니다. 노년층에서 흔하게 나타납니다.
요부 변성 후만증
노화로 인해 척추의 모양이 변형되고 배열이 서로 틀어지면서 허리가 굽어집니다. 사람은 허리를 앞으로 굽힐 일만 있고, 뒤로 펼 일은 거의 없으니 퇴행성 변화가 오면 주로 사용하는 방향으로 굳어져서 결국 허리가 앞으로 굽어지는 것입니다. 장시간 앉아 있거나 근육 약화가 겹치면 진행 속도가 빨라집니다.
강직성 척추염
자가면역 질환으로 척추 관절에 만성 염증이 생기며 척추가 뻣뻣해지고, 점차 앞으로 굽게 됩니다. 젊은 남성에게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척추측만증
척추가 옆으로 휘는 질환으로, 심할 경우 앞뒤로도 휘어지며 허리 굽음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디스크 질환
추간판 탈출증으로 인해 통증이나 신경 압박이 생기면, 특정 자세를 피하려다 척추 정렬이 무너져 허리가 굽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4. 기타 원인
비만 (특히 복부 비만)
복부 무게가 앞쪽으로 쏠리면서 척추 전만이 증가하거나, 전체적인 척추 균형이 틀어질 수 있습니다. 이는 허리 통증뿐 아니라 척추 변형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외상
척추에 직접적인 손상이 발생하면 뼈나 인대, 근육의 안정성이 무너져 척추가 휘거나 굽을 수 있습니다. 특히 노인 낙상 사고 이후 이런 변형이 고착되기도 합니다.
유전적 요인
척추측만증이나 골형성 이상 등 일부 질환은 유전적 소인을 갖고 있으며, 가족력과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허리 굽음은 단일 원인보다는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결과입니다. 특히 생활 습관과 자세가 주요한 유발 요인으로, 잘못된 자세가 오랜 기간 반복되면 근육과 인대의 불균형, 골격 구조 변화로 이어지게 됩니다.
앉을 때 허리를 둥글게 말고, 소파나 침대에서 구부정한 자세를 취하며 하루 대부분을 보내고 있다면, 지금부터라도 자세를 바르게 펴고, 복부와 허리, 엉덩이 근육을 강화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는 허리 굽음을 예방하고, 이미 굽은 허리의 악화를 막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허리 통증이 지속되거나 자세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고, 영상검사 및 근력평가를 통해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좋습니다. 치료 시기는 빠를수록 예후가 좋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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