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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막혔을 때 코를 세게 풀까? 약을 뿌릴까? 코 건강을 위한 안전한 선택법

최닥의 건강노트 2025. 5. 3. 00:24

 
감기나 알레르기성 비염이 심한 경우는 코막힘으로 인해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코가 답답하다고 세게 코를 푸는 행동, 혹은 비강 스프레이를 자주 뿌리는 습관이 오히려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이번 글에서는 코를 세게 풀 때 생길 수 있는 문제점, 안전한 코막힘 해소법, 비강약 사용 시 주의점 등을 의학적으로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코를 세게 풀 때 생기는 문제점

 
1. 귀 통증과 이명, 심하면 중이염까지

 
 

코와 귀는 ‘이관(유스타키오관)’이라는 통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코를 너무 세게 풀면 비강 내 압력이 이관을 타고 귀까지 전달되어 고막과 내이에 양압으로 인한 충격을 주게 됩니다. 이로 인해 귀가 ‘멍멍’해지거나 통증이 생기고, 반복되면 이명, 드물게 중이염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2. 부비동 압력 상승으로 축농증 악화

세게 코를 풀면 순간적으로 비강 안의 압력이 올라가며, 고름이나 점액이 부비동(광대뼈 안쪽, 코 양측면 공기주머니)으로 역류하게 됩니다. 이는 부비동염(축농증)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며, 치료가 지연될 수 있습니다.

 
3. 코피 유발

건조한 날씨로 코 안이 건조해 있거나, 콧속에 딱지(가피)가 있는 상태에서 코를 세게 풀면 코피가 날 수 있습니다. 마치 논바닥이 마르면 갈라지듯이 콧속이 말라 있는데 강하게 코를 푸는 충격이 점막을 터지게 하는 것입니다. 이때 점막이 찢어지면서 그 아래의 모세혈관이 함께 터지면서 코피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특히 최근에 코피가 난 적이 있는 사람에게 흔히 발생합니다.

 
4. 눈 통증 및 충혈
 

코와 눈은 ‘누관’이라는 통로로 연결되어 있는데, 코를 세게 풀면 이 통로로 압력이 전달되어 밑으로 내려가던 눈물이 역류할 수도 있고, 공기 충격이 눈을 충혈되게 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감기로 코가 많이 막힌 경우는 세게 풀면 눈과 코 모두 부담을 받을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코막혔을 때 코를 세게 풀면 더 심하게 막힐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코막힘은 대부분 코 점막의 혈관이 부어오르면서 생깁니다. 코가 꽉 막혀서 세게 풀어도 나올 코는 없고, 단지 콧속 점막이 강하게 바깥쪽으로 당겨지면서 음압에 의한 팽창 자극을 받게 됩니다. 그러면 자극을 받은 혈관이 더 부풀고, 그 결과 코막힘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마치 멍든 부위를 계속 자극하면 더 붓는 것처럼, 코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므로 코가 막힌 사람은 절대로 소리가 크게 들릴 정도로 코를 세게 풀면 안 되는 것입니다. 역효과로 인해 코가 점점 더 막혀서 고생하게 됩니다.

 

코막힘을 부드럽게 해소하는 안전한 방법

 

1. 코는 한쪽씩, 천천히, 부드럽게

양측을 동시에 세게 풀기보다는 한쪽씩 번갈아가며 중간 정도의 힘으로 푸는 것이 안전합니다.

 
2. 식염수 비강세척

생리식염수로 코 세척을 하면 점액과 이물질이 부드럽게 제거되고, 팽창되어 있던 콧속 혈관이 수축하면서 코막힘 해소에 도움이 됩니다. 특히 일부러 차게 한 생리식염수는 코막힘을 일시적으로 더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밤에 코막힘으로 잠들기 힘든 때에는 약간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식염수가 없을 때 급한 대로 대략 만들어 쓰는 법: 정수기 물 1L 정도에 꽃소금 9g 정도를 넣어서 녹인 후 짭짤한 맛이 약간 나는가 봅니다. 염도가 맞는 생리식염수 농도의 물을 코에 넣으면 불편하지 않지만, 수돗물같이 염도가 없는 물은 콧속으로 들어가면 코가 시큰하고 눈물이 찡 납니다. 급하게 필요하면 이렇게 잠시 만들어 쓸 수도 있지만 낮에 약국으로 가서 무균성 식염수를 사서 쓰는 것이 좋습니다.

3. 콧속 가피 관리

코가 많이 건조해져서 딱지(가피)가 생겼다면 가피를 제거하려고 코를 세게 풀지 말고 바셀린이나 안연고를 면봉, 씻은 손가락 등에 묻혀 코 안에 살짝 발라주면 한두 시간 후 가피가 부드러워져 콧속을 깨끗하게 할 수 있습니다.
 

비강 스프레이, 남용은 위험합니다!!!

 

 
일반의약품으로 판매되는 '비강 분무제(예: 나리스타, 코앤쿨 등)'는 효과가 빠르지만, 자주 사용하면 '반동성 비염(점막 증식)'으로 인해 오히려 만성 코막힘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렇게 발생한 코막힘은 약을 복용해도 더 이상 잘 뚫리지도 않고 수술로 코 속 가피를 제거해 주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과도한 사용은 절대 금물입니다. 매우 심할 때만, 짧게 사용합니다. 1주 이상 연속 사용은 금해야 합니다.
 

전립선 비대증 환자는 코막힘약 주의!!

전립선 비대증 환자는 코막힘약 사용 시 소변이 더 안 나올 수 있습니다. 잘못 복용했다가 소변이 전혀 안 나오면 할 수 없이 응급실에 가서 소변을 빼야 하는 사태가 드물게 발생합니다. 그러므로 코막힘 약을 처방받아야 할 경우 60세 이상의 남자로서 특히 전립선 비대증상이 있는 사람은 꼭 의사에게 미리 알려서 코막힘 약을 제거하거나 전립선 비대증 약을 함께 처방받아야 합니다.
 

밤에 코막힘을 막는 약 복용 요령

감기약이나 항히스타민제의 세 번째 약은 저녁 식후에 복용하는 것보다 잠들기 1시간 전에 간식과 함께 복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감기약을 세 번 먹으라 하면 보통 저녁 식사 후 세 번째 약을 먹지만 이렇게 하지 말고 아침부터 시작해서 6-7시간 간격으로 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게 하면 결국 세 번째 약을 복용할 시간은 밤 10시 근처가 되는 것입니다. 만약 저녁식후 세 번째 약을 먹어 버리면 이제 잠들기 시작하는 12시 근처에는 이미 약효가 거의 없는 상태가 되어 밤새 코막힘이나 기침 등으로 힘들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저녁약을 10시나 12시 사이에 소량의 간식과 함께 먹으면 약효가 밤에 어느 정도 유지되어 코막힘으로 인한 불면을 줄일 수 있습니다. 
다만, 코막힘 약에 대해 어떤 사람은 밤에 잠이 전혀 안 오는 경우도 있으므로, 코막힘 약 먹고 불면 증상으로 고생했다면 다음날 약을 바꿔달라고 병원에 문의하세요.
 

마무리하며

코가 막혔을 때 세게 푸는 것은 일시적으로는 시원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귀와 부비동, 눈, 코 점막에까지 영향을 주어 오히려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막힌 코도 점점 더 심하게 막히게 됩니다. 그러므로 코가 안 막힌 상태라면 좀 세게 풀어도 되지만 특히 막힌 코는 세게 풀지 말고, 무리가 가지 않을 정도로만 풀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코 스프레이는 너무 두려워할 필요는 없고, 단지 코막힘이 너무 심할 때, 코막힘으로 잠을 못 자고 힘들 때 한 두 번씩 뿌리도록 합니다. 코막힘이 자주 반복되거나 장기화된다면 꼭 이비인후과나 가정의학과 등을 방문하여 원인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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