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긴 음식과 딱딱한 음식은 단순히 씹기 힘든 것을 넘어, 치아와 턱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반복적이고 강한 저작은 치아 마모를 일으키고, 강한 충격은 치아 파절의 원인이 됩니다. 턱 근육 과사용으로 인한 얼굴형 변화까지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질긴 음식은 어떻게 해롭나?
오징어, 육포, 질긴 고기, 등은 강하게, 또 오래 씹어야 하기 때문에 치아 표면이 닳을 기회에 더 많이 노출됩니다.
치아의 손상
- 질긴 음식은 분쇄가 잘 안 되어 일반적인 음식보다 더 강하게, 더 오래 씹어야 하므로 음식을 어느 정도 먹게 되면 마모가 누적되어 법랑질이 점점 얇아질 수 있습니다. 법랑질이 한계까지 닳으면 안쪽의 상아질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 상아질은 더 부드럽고 민감해서
- 음식물에 시리거나
- 충치가 잘 생기며
- 외부 자극에 취약해집니다.
턱관절의 퇴행성 변화
- 질긴 음식을 많이 먹으면 턱관절에 반복적인 부담이 가해져 관절 디스크가 어긋나거나 마모될 수 있습니다.
- 이로 인해 턱에서 소리가 나거나 통증, 입 벌리기 어려움 같은 턱관절 장애가 생길 수 있습니다.
저작근 비대 → 얼굴형 변화
- 질긴 걸 오래 씹으면 저작근(masseter muscle)이 비대해지며, 얼굴이 사각형처럼 각져 보이는 '사각턱 변화'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이는 웨이트 트레이닝처럼 근육이 커지는 원리와 동일합니다. 무거운 것을 많이 들으면 근육이 강해지고 비대해지듯이, 씹는 것을 힘들게 반복하면 씹는 근육이 비대해지은 당연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질긴 고기, 마른 오징어, 오징어채, 육포, 묵은지 줄기, 시래기, 고구마 줄기, 장조림 고기, 말린 홍어 등의 질긴 음식을 주의해야 합니다.
딱딱한 음식이 치아에 주는 피해
딱딱한 음식 또한 치아를 망가뜨리는데, 순간적인 강한 압력으로 인해 치아가 깨지거나 금이 가는 등 직접적인 손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보철물이 있는 경우 보철물이 떨어지거나 깨지는 것을 주의해야 합니다.
① 순간 파절
- 얼음이나 사탕을 깨무는 순간 이가 ‘딱’ 깨지는 경험 해보셨을 수 있습니다. 또한 딱딱한 것을 씹다가 치아가 자신도 모르게 잘게 부서지는 경우도 매우 흔합니다.
② 마모가 아니라 '파괴'
- 질긴 음식이 서서히 닳게 한다면, 딱딱한 음식은 단번에 깨지게 합니다.
- 씹는 힘은 보통 30~40kg인데, 딱딱한 것을 무리해서 씹으면 100kg 이상의 힘이 집중되어 치아가 견디지 못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엿, 얼음, 사탕, 콩자반, 땅콩강정, 누룽지, 마른 멸치, 홍합이나 바지락 속의 모래 조각, 닭강정, 많이 마른오징어 등 딱딱한 음식은 주의해야 합니다.
질긴 음식, 딱딱한 음식에 턱의 모양도 변형될 수 있을까?
동물 실험에서는 이미 증명
- 질긴 사료를 먹은 쥐나 개는 턱뼈가 두꺼워지고 넓어졌다는 결과가 있습니다.
- 이는 씹는 힘이 골세포를 자극해 IGF-1 같은 성장 인자를 분비해서 골형성을 촉진하기 때문입니다.
사람도 예외는 아님
- 사람은 질기거나 딱딱한 음식을 일부러 먹게 해서 턱이 커지는지 임상실험을 해볼 수 없습니다.
- 그러나 CT 분석 결과, 저작근이 큰 사람일수록 턱뼈가 두꺼운 경향이 있음이 관찰됐습니다.
- 즉,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을 자주 그리고 많이 먹는 사람들에게서 턱의 형태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데, 먼저 씹는 근육이 발달하고 그로 인해 턱뼈의 비대가 따라오는 것입니다. 근육이 과도하게 커지면 우선 턱선이 두툼해지고 얼굴 하단부가 넓어 보일 수 있습니다. 뼈는 고정된 구조가 아니라 기계적 자극에 반응하여 끊임없이 형태를 바꾸는 조직으로서 발달한 근육이 지속적으로 강한 동작을 하면 이 부위의 뼈가 더 두꺼워지거나 외측으로 넓어지는 방향으로 리모델링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근육과 뼈의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정면에서 봤을 때 턱선이 더 각져 보이거나 얼굴 하단부가 넓어지는 결과를 초래하며, 이를 흔히 '사각턱'이라고 부릅니다. 이는 아래턱이 앞으로 돌출되는 '주걱턱'과는 다른 형태의 변화입니다.
- 특히 성장기에는 이런 변화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날 수 있어, 어린 나이에 질긴 음식 위주로 먹는 습관은 주의해야 합니다.
기타 부작용도 있습니다
- 턱관절 통증, 입벌릴 때 딱딱 소리, 입 벌릴 때 걸리는 느낌
→ 질긴 음식 과다 섭취의 전형적인 증상입니다. - 이갈이처럼 치아가 마모
→ 교합면이 평평해지고 어금니 기능 저하 - 한쪽으로만 씹을 경우 턱 비대칭
→ 얼굴도 한쪽만 각져 보일 수 있음
치아 마모가 부르는 얼굴 변화와 손상. 예방이 최선입니다
마모된 치아 문제
법랑질은 우리 몸에서 가장 단단한 조직이지만, 한 번 마모되면 일반 뼈처럼 재생되지 않습니다. 뼈는 골세포의 작용으로 어느 정도 회복이 가능하지만, 법랑질은 혈관이나 세포가 없는 무세포 조직이기 때문에 손상되면 자연 복구가 불가능합니다. 결국 법랑질의 손상은 영구적인 변화이며, 치아는 소모품처럼 점점 닳아가는 구조물이기 때문에 초기부터 보호하고 아껴 써야 평생 쓸 수 있습니다. 치아는 살면서 그 손상이 누적되어 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을 자주 먹는 습관, 이갈이, 잘못된 칫솔질 등으로 인해 실제 나이보다 더 빠르게 치아가 짧아지고 약해질 수 있습니다.
법랑질은 닳아 없어지면 그 아래의 상아질(dentin)이 노출됩니다. 이 상아질은 법랑질보다 훨씬 연하고 민감한 조직입니다. 본격적인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상아질이 노출된 치아로 발생하는 문제들
① 시린 증상과 충치 위험
- 상아질에는 미세한 관이 많아 온도 변화에 민감합니다.
- 뜨거운 음식, 찬 음식, 신 음식에 치아가 시큰하거나 찌릿한 통증이 생깁니다.
- 보호층이 사라진 상아질은 세균과 산에 쉽게 노출되어, 충치도 빨리 생깁니다.
② 턱뼈와 얼굴형의 변화
- 어금니가 닳아 없어지면 씹는 높이가 줄어듭니다.
- 그 결과 턱이 점점 위로 닫히게 되어, 입이 오므라든 ‘합죽이’ 얼굴이 됩니다.
- 그러면 볼살이 내려앉고, 팔자주름이 깊어져 노화가 빨라 보이는 인상이 나타납니다.
③ 턱이 짧아지면 전체 얼굴 균형도 무너짐
- 치아가 마모되면 아래턱이 올라오고 얼굴의 하관이 짧아집니다.
- 치과에서는 이를 '수직 고경 손실(loss of vertical dimension)'이라 하며, 심할 경우 틀니나 보철 치료로 보강해야 합니다.
사각턱이 줄어드는 경우도 있나?
- 질기고 딱딱한 음식을 거의 섭취하지 않으면 저작근(씹는 근육)의 사용이 줄어들어 근육량이 점차 감소합니다.
- 이로 인해 사각턱처럼 보이던 턱선이 점차 부드러워지고 얼굴형이 갸름해질 수 있습니다.
- 이는 사각턱 보톡스 시술과 유사한 원리로, 보톡스는 저작근의 수축을 억제해 사용을 줄이고 위축을 유도함.
- 단, 턱뼈 자체가 발달한 골격성 사각턱은 변화가 거의 없으며, 효과는 근육형 사각턱에 국한됩니다.
- 이갈이 등 무의식적 저작 습관이 있는 경우에는 식습관 변화만으로는 충분한 효과를 보기 어렵습니다.
오늘부터 실천할 수 있는 6가지
| 딱딱한 음식 피하기 | 얼음, 사탕 등은 깨물지 않고 녹여 먹는 습관을 |
| 질긴 고기 한입에 삼키지 말기 | 질긴 고기는 더 잘게 자르거나 결 반대로 썰어 부드럽게 먹기 |
| 채소는 잘게 썰기 | 시래기나 줄기채소는 사각 썰기 + 직각 방향 이중 썰기로 최대한 작게 |
| 한쪽만 씹지 않기 | 양쪽 어금니를 골고루 써야 턱 비대칭 예방 |
| 이갈이 방지 | 무의식적 마모 예방 위해 야간 마우스피스 착용 고려 |
| 정기 치과 검진 | 마모 정도 체크, 필요 시 조기 보강 (레진, 라미네이트 등) 가능 |
질긴 음식은 단백질 함량도 높고 오래 씹어야 하니 건강식처럼 보일 수 있지만, 치아와 턱에 미치는 영향은 결코 무시할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한 번 마모된 치아는 되돌릴 수 없다는 점입니다. 치아는 우리 몸에서 단단하지만, 재생 능력이 없는 소모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