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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혈압은 좋은가, 나쁜가?

최닥의 건강노트 2025. 7. 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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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혈압이 더 무섭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것입니다. 저혈압은 많은 사람이 흔히 겪는 현상이지만, 그 심각성과 의미에 대해서는 오해가 많습니다. 이 글에서는 여러 상황에서의 저혈압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말 나쁜지 등을 알아보겠습니다.


저혈압, 나쁜 것만은 아니다

저혈압은 일반적으로 특별한 질환이 없는 상태에서 수축기 혈압이 90mmHg 이하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60mmHg 이하인 경우를 말합니다. 심장 질환, 폐 질환, 심한 탈수, 출혈, 쇼크 상태 등으로 인해 혈압이 비정상적으로 낮아질 수는 있지만, 이러한 경우에는 '저혈압'이라는 표현보다는 '혈압 하강', '쇼크', '순환 부전' 등 원인과 상황에 따라 보다 의학적 용어를 사용합니다. 이는 단순한 체질적인 저혈압과 구분되는 상태입니다.

 

한편, 증상이 없는 체질적이고, 안정적인 저혈압은 오히려 건강에 긍정적인 측면이 있습니다. 선천적으로 혈압이 낮은 사람들 중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면 치료가 필요하지 않으며, 이러한 사람들은 오히려 심장과 혈관에 부담이 적어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운동선수나 젊고 활동적인 사람들에게서 안정시 낮은 혈압이 흔한데, 이는 심장의 펌프 효율이 좋고 전신 순환이 원활하다는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프래밍험 심장 연구와 같은 대규모 역학 연구에 의하면 수축기 혈압이 120mmHg 미만인 사람들은 고혈압인 사람들에 비해 장기적으로 심혈관 사망률이 낮고, 기대 수명이 더 긴 경향이 있었습니다.

결론적으로, 특별한 질환이 없는 상태에서의 저혈압은 질병이 아니라 개인의 체질적 특성일 수 있으며, 오히려 건강의 이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단, 어지러움, 피로, 실신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원인을 평가하고 적절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무증상 저혈압

  • 심혈관계 부담 감소: 혈압이 높을수록 심장은 더 세게 펌프질해야 하며, 이는 동맥경화, 심근경색, 뇌졸중 위험을 높입니다. 반대로 적당히 낮은 혈압은 심장과 혈관에 부담을 덜어줍니다.
  • 대사적으로 안정된 경우가 많음: 선천적으로 혈압이 낮은 사람은 심박수도 낮고, 교감신경 항진이 덜하며, 신체 대사가 비교적 안정된 경우가 많습니다.
  • 고혈압 관련 합병증 감소: 고혈압은 만성 콩팥병, 망막증, 심부전 등 다양한 장기 손상의 위험을 높이는 반면, 저혈압은 그런 장기 손상 가능성이 낮습니다.

 

 증상이 있는 저혈압

어지러움, 실신, 무기력감, 피로감 등이 동반될 경우, 뇌, 심장, 근육에 산소 공급이 부족해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기립성 저혈압은 앉았다 일어날 때 어지럼증이 심해 넘어질 수도 있습니다. 특히 노인에게는 매우 위험할 수 있습니다.

가벼운 어지럼증이나 나른함은 큰 불편 없이 지낼 수 있지만, 만성적이고 심한 증상은 삶의 질 저하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반복적인 실신은 뇌진탕이나 외상성 골절, 뇌출혈 위험을 높이고, 만성적인 무기력과 활력 부족, 활동량 감소로 이어져 근력 저하, 대사 기능 저하, 우울증세 등 연쇄적인 건강 문제르르 초래할 수 있습니다.

 

 

 

 특정 질환이나 상황으로 인한 저혈압

  • 심장 기능 저하, 출혈, 탈수: 심근경색, 부정맥, 대량 출혈, 심한 설사 등으로 인해 발생한 저혈압은 응급 상태일 수 있습니다. 이때의 저혈압은 심각한 질병의 결과이며, 즉각적인 의료 처치가 필요합니다.
  • 약물 부작용: 고혈압약이나 이뇨제 등으로 혈압이 과도하게 떨어진 경우, 약물 조절이 필요합니다.
  • 급성 빈혈: 위장 출혈, 외상, 생리 과다 등으로 혈액량 자체가 줄어들면 심장이 펌프질할 피가 적어져 혈압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 만성 빈혈: 만성 빈혈은 뇌와 신체가 산소 부족을 느끼고 혈관 확장을 유도하여 혈압이 약간 떨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기립 시 저혈압이 잘 나타나 어지럼증이나 힘 빠짐 등의 증상을 유발합니다. 

 

'저혈압이 더 위험하다'는 말의 오해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저혈압이 더 위험하다"고 말할 때는 체질적인 저혈압이 아니라, 심근경색, 폐색전증, 심부전, 쇼크 상태 등에서 나타나는 2차적이고 위급한 상태의 병적인 저혈압을 의미합니다. 이 경우의 저혈압은 임박한 심장마비나 다른 심각한 질환의 신호이며, 혈압 저하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그 혈압 저하를 일으킨 기저 질환이 치명적이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심근경색으로 심장이 피를 제대로 내보내지 못해 혈압이 떨어지는 것은 심장 기능의 급격한 저하 때문이지, 단순히 혈압이 낮아서 위험한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저혈압이 고혈압보다 더 무섭다"는 표현은 체질적인 고혈압에 붙여서 쓰기에는 맞지 않는 것입니다. 저혈압은 단지 좀 불편하기는 해도 위험하지는 않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일시적인 저혈압과 특정 상황의 실신

평소에 저혈압이 없는 사람도 특정 상황에서 일시적으로 저혈압을 겪을 수 있습니다.

1. 상황 유발성 저혈압

오래 앉았다 일어날 때, 사우나에서 오래 있다가 나올 때, 심한 탈수 상태 등에서는 일시적으로 혈압이 떨어질 수 있으며, 이 역시 기립성 저혈압 증상이 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들은 말초혈관 확장을 유발하여 일시적인 혈압 저하를 가져옵니다. 반복되거나 증상이 심하다면 자율신경 이상, 심장 질환, 탈수, 약물 부작용 등에 대한 평가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2. 조회 중 쓰러지는 경우 (학생들의 예시)

특히 여학생들에게 흔한 현상으로, 조회나 아침 시간에 오래 서 있다가 쓰러지는 것은 대부분 기립성 저혈압 또는 혈관미주신경성 실신(신경성 실신) 때문입니다. 이는 다음과 같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 혈액 하체 쏠림: 오래 서 있으면 중력으로 인해 혈액이 하체로 몰려 뇌로 가는 혈류가 감소합니다.
  • 미주신경 과자극: 긴장, 더위, 공복, 스트레스 등의 자극으로 미주신경이 과도하게 활성화되면 맥박과 혈압이 어느 순간에 갑자기 떨어집니다.
  • 여학생의 특성: 체격이 작고 혈압이 낮은 경향, 생리 전후 빈혈, 다이어트로 인한 영양 결핍, 자율신경계 반응의 민감성, 아침 시간의 탈수 상태 등이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 일어나다가 핑~ 도는 경우든지, 조회 중에 쓰러지는 경우든지 이런 실신은 보통 '전조 증상(눈앞이 흐려짐, 식은땀, 메스꺼움, 무기력감 등)'을 동반합니다. 곧 쓰러질 것이라는 '임박한 신실'증세인 것이죠. 이런 위기감을 느끼면 즉시 상체와 고개를 숙여 머리를 낮추어 주는 것으로 대부분 위기를 면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머리를 낮추어 주면 머리까지 올라가지 못하던 혈액이 중간까지는 올라오게 되어 머리에 혈액이 돌므로 기절하는 것을 피할 수 있습니다.

뜨거운 탕에 들어가서 긴 시간 있다가 나올 때도 이렇게 해야 합니다. 뜨거운 물에 몸을 오래 담그고 있으면 체온을 낮추기 위해서 전신 피부의 혈관들이 확장해서 혈액을 피부 쪽으로 돌게 합니다. 이렇게 해서 더운 땀을 내보내고 증발시키면서 체온을 떨어뜨리려는 것이죠. 이때는 많은 양의 혈액이 피부 쪽으로 몰려있으니 피부는 붉게 보입니다. 이 상태에서 벌떡 일어나서 걸어가면 온 몸의 상당한 양의 혈액이 피부 쪽을 돌고 있느라 심장으로 속히 돌아오지 못한 상태인데, 뇌에서 빨리 피를 더 짜서 올려달라고 하는데 이를 맞추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심장이 위기를 감지하고 혈압을 더 세게 올려서 뇌
까지 피를 보내는데 수 초의 시간이 걸리므로 이때도 고개를 잠시 깊이 숙이고 있다가 서서히 들어올리면 쓰러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3. 야단 맞다가 쓰러지는 경우

이 경우도 혈관미주신경성 실신에 해당합니다. 심리적 스트레스나 감정적 충격(긴장, 두려움, 수치심 등)이 미주신경을 과도하게 자극하여 심장 박동이 느려지고 혈관이 확장되면서 혈압이 급격히 떨어져 뇌혈류 감소로 인해 실신하게 됩니다. 이 때의 실신 역시 일시적인 저혈압 상태입니다. 뇌로 잠시 피가 덜 돌아서 쓰러지지만 누워있으면 피는 다시 뇌로 잘 돌게 되므로, 쓰러져 누워있는 것 가체가 치료행위가 되는 것입니다. 단, 너무 세게 넘어지지 않도록 빨리 주저앉거나, 머리를 숙이거나, 졸도하기 전에 자세를 최대한 낮춰서 충격이 덜 가게 쓰러지는 것이 필요할 뿐입니다.

 

체질적 저혈압과 피로감

체질적으로 저혈압인 사람이 항상 힘이 없고 늘 비실비실하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많은 경우 증상 없이 건강하게 일상생활을 잘 합니다. 하지만 일부 사람에게는 저혈압이 실제로 피로감이나 무기력감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아침에 일어날 때 어지럽거나 앉아 있던 자세에서 피로감을 느끼는 경우가 있으며, 저혈압과 빈맥이 동반되는 경우 기력 저하가 더 뚜렷하게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러한 어지럼증이나 무기력함이 반복되면 삶에 자신감이 없고 활기가 떨이질 수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어지럼증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신체 활동이 제한되고, 사회적 위축감, 자신감 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심한 경우 우울감이나 건강 염려증으로 발전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체질적 저혈압이라도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어느 정도 가능합니다. 충분한 수분 보충, 규칙적인 운동, 짭짤한 음식 섭취 등이 어지럼증을 줄여줄 수 있습니다. 숨이 찰 정도의 유산소 운동은 심폐기능과 자율신경계 조절력을 향상시켜 어지럼증 적은 삶을 살 수 있게 해 줄 것입니다. 또한, 짭짤한 음식은 나트륨이 혈액량을 증가시켜 일시적으로 혈압을 높여주므로 저혈압 증상 완화에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드물게 증세가 심한 내과 의원에 내원하여 약물 처방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결론: 저혈압은 좀 불편한 병일 뿐입니다

저혈압에 대한 불안감을 갖기보다는, 자신의 혈압 상태와 동반되는 증상을 정확히 인지하고, 필요할 경우 의료 전문가와 상담하여 적절한 관리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건강한 생활 습관 유지와 함께 저혈압을 현명하게 관리한다면 삶의 질을 충분히 높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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