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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성 변비약, 습관처럼 먹으면 장이 망가집니다: 근본적인 변비 해결법

최닥의 건강노트 2025. 9. 7.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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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에서 쉽게 구매하는 둘코락스, 메이킨Q, 비코그린 같은 변비약에 의존하고 계신가요? 이런 약들은 먹으면 바로 효과가 나타나서 '시원하다'고 느끼지만, 사실은 자극성 변비약이라는 성분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런 약들을 습관적으로 먹다 보면 우리 장 기능이 점점 약해져서 결국 '약 없이는 변을 못 보는 몸'이 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자극성 변비약의 위험성과 함께, 장을 건강하게 만드는 근본적인 변비 해결법을 자세히 알려 드릴게요. 이 글을 읽고 나면 왜 자극성 변비약을 조심해야 하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방법으로 변비를 해결해야 할지 명확하게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1. 자주 먹는 변비약, 어떤 성분인가요?

 

우리가 약국에서 흔히 접하는 변비약들은 크게 두 가지 계열로 나뉩니다.

  • 자극성 변비약 
    • 대표 성분: 비사코딜(Bisacodyl), 센노사이드(Sennoside), 카스카라(Cascara).
    • 작용 방식: 대장의 신경이나 근육을 직접 자극해서 강제적으로 수축시키고 변을 밀어냅니다. 마치 게으른 장에 채찍질을 하는 것과 같아서 효과가 빠르고 강력합니다.
    • 문제점: 장기적으로 사용하면 장이 스스로 움직이는 능력을 잃어버리고, 약에 대한 내성이 생겨 점점 더 많은 양을 복용해야 합니다.
    • 둘코락스 비사코딜 성분의 대표적인 자극성 변비약이고, 메이킨Q 비코그린 센노사이드 성분이 주를 이룹니다. 이 약들은 급성 변비에는 효과적이지만, 근본적인 장 건강에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 삼투성 변비약 
    • 대표 성분: 락툴로오스(Lactulose), 마크로골(Macrogol).
    • 작용 방식: 장내에 수분을 끌어들여 변을 묽고 부드럽게 만듭니다. 장을 직접 자극하지 않고 변 자체의 성질을 바꿔주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합니다.
    • 락툴로오스 성분으로는 장쾌락시럽듀파락시럽이 있고, 마크로골 성분으로는 폴락스산둘코소프트산이 있습니다.

 

 

2. 자극성 변비약이 장을 망가뜨리는 과정

자극성 변비약은 장에게 '마약'과 같습니다. 처음에는 효과가 좋지만, 반복적으로 사용하면 다음과 같은 문제가 발생합니다.

내성 및 의존성

처음에는 한 알만 먹어도 효과가 있었지만, 몇 달만 꾸준히 복용해도 두세 알을 먹어야 할 만큼 내성이 생깁니다. 결국 약 없이는 배변이 불가능한 상태가 되어 '의존성 변비'에 빠지게 됩니다. 이는 단순 변비를 넘어서 심리적인 스트레스, 불안감까지 동반할 수 있습니다.

장 신경 및 근육 손상

자극성 변비약이 지속적으로 장 신경을 자극하면, 장의 신경총(Auerbach's plexus)이 손상됩니다. 이렇게 되면 장이 스스로 수축하고 이완하는 자율적인 운동 능력을 잃게 됩니다. 마치 운동하지 않아 근육이 퇴화하듯, 장도 약물에 의존하다가 이완성 대장, 즉 '게으른 장(Lazy bowel)'이 되는 것입니다. 약을 끊으면 며칠, 심지어 몇 주 동안 배변이 전혀 이뤄지지 않는 심각한 상황에 이를 수 있습니다.

멜라노시스 콜리(Melanosis Coli)

자극성 하제를 1~2년 이상 장기 복용한 사람의 대장을 내시경으로 보면 장 점막이 검게 변색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멜라노시스 콜리라고 하는데, 이는 장 점막의 세포들이 손상되었다는 명백한 증거입니다. 이는 장 건강이 나빠지고 있다는 중요한 경고 신호이며, 대장암의 발생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3. 섬유질로 장 기능을 되살리는 방법

자극성 변비약에 의존하는 악순환을 끊으려면 장 스스로의 힘을 키워야 합니다. 그 핵심은 바로 식이섬유입니다. 식이섬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수용성 식이섬유

  • 특징: 물에 잘 녹아 젤리 형태를 만듭니다. 장내에서 수분을 머금어 변을 부드럽고 묽게 만들고, 변의 양을 늘려 장 운동을 촉진합니다.
  • 대표 식품: 귀리, 보리, 콩, 사과, 바나나, 해조류, 미역, 다시마 등.

장점: 변비를 완화할 뿐 아니라, 장내 유익균의 먹이가 되어 장 환경을 건강하게 개선합니다. 변비 개선을 위해서는 특히 수용성 섬유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섬유질이 장에서 담즙산과 결합하는 기능으로 콜레스테롤을 낮출 수 있습니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대장암의 가능성도 낮춰줍니다.

 

* 우리가 잘 모르는 알로에 겔의 수용성 다당류(아세만난)도 섬유질은 아니지만 이와 유사한 역할을 해 변을 부드럽게 만들고 장을 건강하게 합니다.

불용성 식이섬유

  • 특징: 물에 녹지 않고 스펀지처럼 수분을 흡수합니다. 변의 부피를 늘려 장 벽을 자극하고 배변을 돕습니다.
  • 대표 식품: 통곡물, 채소 줄기, 뿌리, 브로콜리, 양배추, 견과류, 버섯 등.
  • 장점: 변의 양을 늘려 변비를 예방하고 장 운동을 촉진합니다.

식이섬유를 꾸준히 섭취하면 처음에는 효과가 늦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자극성 변비약처럼 하루 이틀 만에 시원하게 해결되지는 않지만, 매일 꾸준히 섭취하면 장 기능이 점차 회복되면서 스스로 배변하는 힘이 생깁니다. 이것이야말로 변비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4. 자극성 변비약 끊기 위한 실천법

 

1단계: 수용성 섬유질 우선 섭취

매일 꾸준히 식이섬유를 섭취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귀리, 콩, 해조류, 채소 등 수용성 섬유질이 풍부한 식품을 식단에 적극적으로 추가하세요. 변이 단단하다면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은 물론 기본으로 해야 합니다. 

하지만 자극성 변비약을 자주 사용하던 분들은 음식으로 섬유질을 더 섭취하려는 노력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차전자피, 베타글루칸, 이눌린과 같은 섬유질 건강기능식품을 구입해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쿠팡 등의 인터넷 쇼핑몰에서 검색하여 이런 제품들을 구입하면 됩니다. 

  • 차전자피: 물에 타서 마시는 가루 형태, 캡슐 등 다양한 형태로 나와 있습니다. 입에 가루를 바로 넣고 물을 마시려 하면 입속에 달라붙거나 신속하게 부풀거나 매우 불편할 수 있으니, 찬물에 물에 타서 빨리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가루 보다는 과립(그래뉼)이나 캡슐 형태로 나온 것이 먹기에 더 편합니다.

차전자피 가루 상품의 예

 

 

 

 

차전자피 그래뉼의 상품 예

 

  • 베타글루칸: 보리, 귀리, 버섯 등에 풍부합니다. 역시 베타글루칸으로 인터넷 쇼핑몰에서 검색하여 구입할 수 있습니다. 
  • 이눌린: 우엉, 치커리, 돼지감자 등에 들어 있습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섬유질은 장에서 수분을 흡수해 변을 부드럽게 하고, 변의 양을 늘려 장 운동을 활성화시킵니다. 자극성 변비약이 오래 복용하면 점차 장을 망가뜨리는 것과 달리, 이런 섬유질은 오래 섭취할 수록 장을 점점 더 건강하게 만들어 장 운동도 일부 돌아오고, 변비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소량부터 시작해 점차 양을 늘려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섬유질은 충분항 양을 섭취해도 보통은 2~3일이 지나야 효과가 나타나므로 조급해 하지 말고 천천히 인내심을 갖고 섭취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2단계: 보조 수단 활용하기

만약 변비가 심해져서 견디기 힘들다면, 자극성 변비약 대신 '삼투성 변비약(락툴로오스, 마크로골)'을 사용하세요. 이 약들은 장에 직접적인 자극을 주지 않아 장기 복용해도 비교적 안전한 편입니다.

 

3단계: 자극성 변비약 복용 중단하기

만약 현재 자극성 변비약을 매일 복용하고 있다면, 갑자기 끊기보다는 서서히 줄여나가야 합니다.

 

※ 결론 : 제가 권장하는 구체적인 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① 먼저 섬유질 섭취를 충분한 양으로 늘리고, 물을 많이 마십니다. 

② 그것으로 부족하면 병원에서 삼투성 변비약을 처방받아서 사용합니다.

③ 그래도 변비가 해결이 안되면 간헐적으로 자극성 변비약을 사용합니다. 이 약을 복용하는 건 변이 5일 이상 안 나올 때만 사용하며 점차 사용량을 줄여나가는 것입니다. 

 

 제가 고안한 방법으로서 아래의 '원하는 시간에 변을 보는 방법'을 사용해 보세요. 잘 이해하고 시도한 사람들은 대개 뚜렷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 규칙적으로 변을 보는 방법은 이 장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위의 방법등에 기본적으로 건강한 생활 습관 만들기로서 물 하루 2L 이상 충분히 마시기, 장 운동을 활성화시키는 걷기, 조깅 등을 규칙적으로하고, 매일 비슷한 시간에 화장실에 가는 습관 들이기 방법 등도 기본으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규칙적으로 복부를 좀 마사지하는 것도 보조적으로 해볼 수 있습니다. 

 

FAQ: 자주 묻는 질문들

 

Q. 변비약을 먹고 변을 봤는데 하루 이틀 뒤에 다시 변이 안 나와요. 매일 먹어도 되나요? A. 절대 안 됩니다. 자극성 변비약은 장을 완전히 비워내기 때문에, 약 복용 후 2~3일은 변이 없는 것이 정상입니다. 이것은 변비가 다시 시작된 것이 아니라 장이 다시 채워지는 과정일 뿐입니다. 이때 조급한 마음에 다시 약을 먹으면 장은 스스로 배변할 기회를 영원히 잃게 됩니다. 이 시기에는 물과 섬유질을 충분히 섭취하며 장이 스스로 작동하도록 기다려야 합니다.

 

Q. 둘코락스 좌약은 먹는 약보다 자극이 덜한가요? 좌약은 먹는 약과 달리 직접 직장에 삽입하기 때문에 효과가 더 빠르고, 전신 흡수가 적어 복통이 덜할 수 있습니다. 또한 국소 자극 위주라서 전신 부담은 적은 편입니다. 그렇다 해도 자주 쓰면 직장 점막이 예민해져서 의존성이 생길 수 있습니다.

 

결론

변비약은 응급 상황에서 잠시 사용하는 '소방수'일 뿐입니다. 소방수가 출동하는 횟수를 줄여야 하듯, 자극성 변비약의 도움 없이도 장이 스스로 제 역할을 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지금부터라도 식이섬유(특히 수용성 섬유질)와 수분을 꾸준히 섭취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병행하며 장 건강을 지켜나가세요. 장을 망가뜨리는 변비약에 의존하기보다, 장을 건강하게 만드는 식습관으로 돌아가는 것이 변비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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