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는 3일 이상 배변이 없거나, 배변 시 과도한 힘이 필요하거나, 변이 딱딱하고 불완전한 느낌이 지속되는 경우라 할 수 있습니다. 변비를 일으키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지만 가장 흔히 아래의 요인들을 생각해볼 수 았습니다. 생활 속에서 무심코 지나쳤던 사소한 습관들이 변비를 만성화시키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우리가 잘 모르고 지나가던 변비의 원인들을 알아보겠습니다.
1. 배변을 참는 습관, 생각보다 위험합니다
변이 마려울 때 "지금은 바빠서"라는 이유로 화장실을 바로 가지 않고 참는 경우, 대장에서 수분이 계속 흡수되어 변이 점점 딱딱해지므로 변비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렇게 몇 번 반복돼도 장은 ‘참는 패턴’에 적응하며 결국 배변 반사 자체가 둔감해지는 고정성 변비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2. 학생들의 변비, 배경엔 ‘타이밍 상실’
학생들은 수업 시간에는 할 수 없어서 변을 참고, 쉬는 시간에는 “화장실 갔다가 쉬는 시간 끝나기 전에 못 돌아온다”, “친구들이 놀릴까 봐 민망하다”, "집에 가서 편하게 변을 보겠다" 등의 여러가지 이유로 어느 정도의 배변 욕구는 계속 참아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변을 볼 시간을 자주 넘겨버리면 대변이 습관적으로 딱딱해져서 결국 만성 변비가 생깁니다. 이렇게 어린 시절부터 변을 참는 행동이 장의 기능을 왜곡시키는 것입니다.
3. 젊은 여성, 다이어트와 자극적인 음식의 함정
젊은 여성들은 다이어트를 위해 식사량을 줄이거나, 떡볶이, 쫄면, 어묵 같은 섬유질 거의 없는 밀가루 음식 위주로 식사하게 되면 장 속에 변을 만들 재료가 부족해져 변비가 생기기 쉽습니다. 이렇게 배변량 자체가 적다 보면 장의 연동운동도 감소하게 됩니다.
4. 수분 섭취 부족, 특히 노인에서 위험
수분을 적게 섭취하면 몸에서는 모자란 수분을 보충하기 위해서 대장에서 수분을 최대한 끌어다 쓰게 되니 변은 저절로 딱딱해집니다. 특히 노인들은 갈증을 잘 느끼지 않아 수분 섭취가 적은 경우가 많습니다. 수분도 부족한데다 노화로 인해 장의 연동 운동도 약해지면 변비는 흔한 질병이 됩니다.
5. 자극성 변비약의 오남용
어떤 사람들은 간혹 여러 이유로 변비가 생기면 이때 바로 효과 좋다는 '자극성 하제'를 사서 복용하여 강제로 배변을 시도합니다. 이렇게 변을 보고 나면 대장의 정상 리듬이 깨져 버리고 리듬이 다시 돌아오기 까지 2~3일이 필요합니다. 또한 설사로 장을 다 비워버렸으니 다시 변이 차는 데도 2~3일 걸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다음 변이 빨리 안 나온다고 계속 약을 반복 사용하는 경우가 흔한데 이렇게 되면 대장의 기능이 약해지고 변비가 더 심해지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습니다.
6. 약물과 질환에 의한 변비
- 철분제, 일부 감기약은 변비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속이 쓰려서 알루미늄 성분이 들어간 흰색 겔 종류를 많이 복용하면 바로 변비가 생길 수 있습니다.
- 임신 중에는 호르몬의 영향으로 장운동이 느려져서 변비가 흔한 편입니다.
- 과민성 대장증후군 중 ‘변비형’도 반복적으로 변비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중년 이후에 갑자기 변비가 생기고 점점 심해지는 경우라면 대장암 가능성도 고려해야 합니다. 평소 대장 내시경을 안 하던 사람들 중에 암이 커져서 장을 막을 때가 되어서야 겨우 내시경을 해서 암이 늦게 발견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최근 2~3년 내에 대장내시경을 하지 않았다면 심한 변비에 내시경 검사를 고려해 봐야 합니다.
7. 항문 통증 → 변 참기 → 더 심해지는 악순환
굵은 변으로 항문이 찢어지면(치열), 아직 손상된 항문이 낫지 않았는데 변을 보면 또 아플 것이 두려워서 변을 참게 됩니다. 그러면 다음 변이 또 변비가 되어서 덜 나은 항문을 찢으면서 통증과 변비는 서로 끌어주면서 악순환을 반복할 수 있습니다. 결국 “무서워서 참았다가 변비가 고정되는 구조”가 형성됩니다. 이런 경우는 다이어트를 많이 하는 여성들이나, 말을 못하는 어린아이들에서도 매우 흔한 편입니다. 아이들이 배변시 땀을 흘리고,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이고, 큰 소리로 울고 하는 증세를 보이면 치열(항문 찢어짐)이 있는가 알아보기 위해서 병원에 내원하는 것이 좋습니다.
변비는 어떻게 예방해야 할까?
- 변이 마려울 때는 무조건 조금이라도 변을 보고 나오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 아이들에게도 “변 마려우면 꼭 가서 조금이라도 보고 나오기” 자주 알려줍니다.
- 소변 색이 맑거나, 약간만 노르스름한 정도가 되도록 늘 충분한 수분을 섭취합니다.
- 식이섬유 섭취를 습관화합니다(김치, 나물, 채소반찬은 ‘약’이라 생각하고 섭취).
변비는 단순히 배변의 문제가 아니라 잘못된 지식, 잘못된 생활습관, 심리적 요인, 식사패턴, 약물사용 등의 결과입니다.
한 번 굳어진 장의 리듬은 쉽게 되돌아오지 않지만, 조금씩 바른 습관을 형성하고 원인을 이해한다면 충분히 회복할 수 있습니다.
👉 다음 글에서는 변비가 불러오는 문제점과, 영구적으로 변비에서 벗어나는 방법 등에 대해 이어서 알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