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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스꺼움(울렁거림, 토할 것 같은 느낌) – 왜 생기고 어떻게 해야 할까?

최닥의 건강노트 2025. 5. 23. 13:26

“속이 메스껍고 자주 울렁거려요.” 이는 일상에서 간혹 겪는 증상입니다. 이 증상은 단순히 '소화가 안 되는 느낌' 이상으로 몸 안의 다양한 이상 신호일 수 있습니다. 메스꺼움, 울렁거림, 구역질, 토할 것 같은 느낌은 모두 같은 개념으로, 실제 구토가 발생하지 않더라도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키는 증상입니다.

이 글에서는 가장 흔한 원인부터 치료 방법, 병원에 가야 할 때까지, 메스꺼움에 대한 모든 것을 정리해 드립니다.

 

 

 


1. 메스꺼움의 가장 흔한 원인부터 보기 (빈도순 정리)

1) 급성 장염이나 식중독의 초기 증세

급성 장염은 초기부터 뚜렷한 설사 증상이 나타나기보다는, 먼저 속이 메스껍고 울렁거리며, 더부룩함, 식욕 저하, 구역질 등의 비특이적인 증상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증상은 소화불량이나 다른 위장 질환으로 오해될 수 있지만, 몇 시간에서 하루 이내에 설사, 복통, 오한, 발열이 동반되면 장염임이 분명해집니다.

또한 식중독성 장염에서는 특히 구토가 가장 먼저 시작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처음에는 "속이 울렁거린다", "소화가 안 되는 것 같다", "몸이 으슬으슬하고 약간 쑤신다"고만 느껴도, 이후 설사나 열이 나면 명확히 급성 장염의 전형적 경과로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별다른 이유 없이 갑자기 울렁거림, 더부룩함이 생긴다면, 이후 증상의 전개를 지켜보며 장염의 초기 증상일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약물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입니다.

  • 진통소염제(NSAIDs): 이부프로펜, 나프록센 등의 약은 위 점막을 자극해 메스꺼움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항생제: 일부 항생제는 위를 직접 자극하거나 장내 구역감, 속쓰림, 구토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항암제, 철분제, 호르몬제 등도 흔한 원인입니다.

→ 약물로 인한 울렁거림이 의심되면 의사와 상의하여 약을 중단하거나 변경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3) 전정기관 이상 – 특히 '이석증'

중추신경계와 별도로, 귀 안의 평형기관(전정기관)의 이상도 매우 흔한 원인입니다.

  • 이석증(양성 발작성 체위성 현훈, BPPV)은 가장 흔한 전정기관 질환으로, 자세 변화(누웠다 일어나기, 고개 돌리기 등)에 따라 심한 어지럼증과 메스꺼움이 유발됩니다. 
  • 진단은 비교적 간단하며, 약에 증상이 잘 호전되고, 이석을 제자리로 돌려보내는 '애플리 술기'로 낫기도 합니다.

** 이석증이란 : 전정기관은 귀의 안쪽 깊은 곳, 소리를 듣는 달팽이관 옆에 위치한 균형 감각 기관으로, 우리 몸의 움직임과 자세 변화를 감지합니다. 사람들은 흔히 달팽이관에 이상이 생겼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전정기관 중 하나인 세반고리관에서 이석이 떨어져 나와 움직이면서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이석증’이 흔한 원인입니다. 이석은 우리 몸 안에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찌꺼기로, 다른 장기에서의 결석이나 눈 속 비문증처럼 귀 안에도 이런 찌꺼기가 생길 수 있습니다. 자세를 바꾸거나 고개를 돌릴 때 이석이 움직이며 전정신경을 자극하면, 몸은 가만히 있어도 회전하는 느낌이 들고 울렁거림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증상은 매우 심할 수 있지만, 병 자체는 흔하고 약이 잘 듣는 가벼운 병입니다.

 
 

4) 위장관(소화기계) 질환

  • 위염, 위식도 역류(역류성 식도염):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면서 속 쓰림, 구역, 쓰린 느낌이 동반됩니다.
  • 위궤양, 위암 등의 경우 체중 감소와 식욕 부진도 동반 가능
  • 급성/만성 소화불량, 장폐색 등도 메스꺼움과 복통, 구토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 음주(알코올): 과음 후 술로 인한 위염, 알코올 중간 대사 물질의 반응 등으로 다음날 아침 나타나는 나타나는 증세입니다. 특히 과음 후 반복적인 구토로 인해 식도 점막이 찢어지는 말로리-와이스 증후군(Mallory-Weiss)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피를 토하면서 속이 매우 쓰리며, 심하면 식도가 많이 찢어져서 출혈과다로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구토를 많이 할 정도록 한 번에 독한 술을 많이 마시는 것은 금해야 합니다.
 
 

5) 내분비·대사 질환

  • 임신 초기 입덧: 호르몬 변화로 인한 대표적 메스꺼움 원인
  • 당뇨병성 위장관 장애: 당뇨병 환자에서 위 마비가 생기며 만성적인 구역감을 유발. 당뇨병성 위마비는 흔하지만 대부분 경미하거나 애매한 증세로 나타나서 환자들은 울렁거림보다 더부룩함, 입맛 없음 등으로 표현해 잘 드러나지 않는 편입니다. 
  • 요독증, 갑상선기능 저하증, 전해질 이상 등도 관련 있음

6) 심리적 요인

  • 스트레스, 긴장, 공황장애, 불안 등의 심리적 요인은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주어 어떤 사람에서는 소화기능 저하, 울렁거림이 생길 수 있습니다..
  • 시험 전, 발표 직전, 운전 전 등에 속이 울렁거린다는 사람이 이 경우입니다.

   → 심한 경우에는 **인지행동치료**나 심리상담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2. 병원에 꼭 가야 할 경고 증상과 의심 질환

 

증    상
의    심
질  환  설  명
구토에 피/녹색 담즙 포함 말로리-와이스 증후군, 위출혈, 십이지장 폐색 반복 구토 후 식도 점막이 찢어져 피가 섞일 수 있음. 녹색 담즙은 담도 폐색 또는 장 폐색 의심
복통, 고열, 탈수 장염, 충수염 전신 염증 질환 또는 중증 복부질환 가능성. 응급 진료 필요
수일 이상 구역/구토 지속 위암, 기능성 위장질환, 위마비 지속적 구토는 단순한 위염 이상. 정밀검사 필요
머리 부상 후 구토 발생 뇌진탕, 뇌출혈 머리 외상 후 구토는 두개내 출혈 가능성 있음. 지연성 출혈 주의
임산부가 음식/수분 섭취 어려움 과다구토증 탈수, 전해질 이상 위험. 입원 치료 필요
 
 

3. 자가 관리 및 생활습관 개선 방법

  • 기름진 음식, 자극적인 음식 줄이기: 위산 자극을 피하고 위 점막 보호
  • 식사는 소량씩 천천히 자주: 위장 부담을 줄이고 포만감 방지
  • 수분 섭취는 조금씩 자주: 구토한 내용물은 염분을 포함하고 있는데 구토를 많이 하면 몸에서 수분과 염분이 많이 소실되고, 울렁거림으로 수분 섭취가 제한되므로 탈수가 빨리 진행될 수 있습니다. 구토가 호전될 정도에서 이온음료를 섭취해서 수분과 염분을 함께 보충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 스트레스 관리: 명상, 심호흡, 가벼운 산책
  • 식후 바로 눕지 않기: 위식도 역류 예방

4. 약물 치료는 언제, 무엇을?

  • 일시적 구역/멀미: 병원에 갈 수 없는 상황이라면 멀미약과 함께 멕시롱액 같은 구토 억제약을 약국에서 구입해서 복용할 수 있습니다. 약사와 상의하고 한 번에 한 병 이상 마시지 말아야 합니다.
  • 그 외에는 대부분 병의원에 내원하여 울렁거림, 구토의 원인을 진단받고, 그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 단, 약물로 인한 메스꺼움이 의심될 경우 복용 중인 약을 확인하고, 중단 여부는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야 합니다.


5. 결론 – 메스꺼움, 그냥 넘기지 마세요

메스꺼움은 흔하지만 다양한 질환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특히 약물 복용, 이석증, 위장 질환 등 비교적 흔한 원인부터 반드시 확인해야 하며, 심각한 경우에는 식도 손상이나 뇌출혈 등 응급 상황도 가능합니다.

증상이 반복되거나 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지속된다면, 병원을 방문해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도 놓치지 마세요. 꾸준한 관심과 점검이 건강한 삶의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