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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한 계절의 코딱지와 입술 건조, 감기의 시작입니다

최닥의 건강노트 2025. 10. 16.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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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계절이 바뀌면서 공기가 차가워지고 건조해지면, 코와 입술이 마르고 각질이나 딱지가 생기기 쉽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감기 등 호흡기 질환 감염 위험을 높이는 주요 요인이 됩니다. 특히 코와 입술을 뜯는 습관은 감기 바이러스가 몸 안으로 침투할 수 있는 통로를 열어주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코속 가피(콧딱지)가 생기는 진짜 이유와 위험성

우리 코는 점액(콧물)을 분비하여 항상 코 점막을 촉촉하게 유지하고 이물질을 걸러내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공기가 건조해지면 이 점액이 빠르게 마르면서 공기 중의 먼지나 오염물질과 엉겨 붙어 단단하게 굳어버리는데, 이것이 바로 가피입니다. 즉, 코속이 건조하면 자연스럽게 생길 수 있습니다.

 

 

 

가피를 뜯으면 악순환에 빠지는 이유

 

문제는 이 가피를 억지로 제거하려는 습관입니다. 딱지가 코 점막에 바싹 붙어있는 상태에서 손가락이나 손톱으로 후비면, 딱딱한 가피 때문에 코 점막이 찢어지거나 상처를 입기 쉽습니다.

  1. 점막 손상: 딱지가 떨어지면서 살점이 함께 뜯겨 나가 코 점막에 상처가 생깁니다.
  2. 진물 발생 및 가피 증식: 이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진물이 나오고, 이 진물이 다시 건조한 공기에 말라붙으면 더 크고 단단한 새로운 가피가 만들어집니다.
  3. 악순환 반복: 결국, 뜯을수록 가피는 점점 더 커지고 많아지는 악순환에 빠지게 됩니다.

이러한 반복적인 손상은 코 점막을 약하게 만들고, 코피를 유발합니다. 코피가 소량씩 뒤로 넘어가 목구멍으로 흘러내리면, 기침이나 가래에 섞여 나오기도 하는데, 이는 폐에서 피가 나온 것으로 오인하여 불필요한 걱정과 검사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코딱지를 뜯는 행위가 감기를 부르는 경로

감기 바이러스는 상처가 아닌 코 점막 표면에 직접 부착하여 우리 몸으로 침투합니다. 코속에 상처가 없어도 감기 바이러스는 얼마든지 코 점막을 뚫고 감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핵심은 손입니다. 씻지 않은 손에는 수많은 감기 바이러스가 묻어있을 수 있습니다. 코딱지를 뜯거나 코를 후비다 보면 손에 있던 바이러스가 코 점막 표면에 직접 닿게 되고, 이를 통해 바이러스가 침투하여 감기에 걸리게 됩니다. 건조함은 점막의 방어력을 약화시켜 바이러스의 침투를 더 쉽게 만들 뿐입니다.

 

 입술 각질과 목감기의 연관성

입술 역시 피지선이 없어 건조함에 매우 취약합니다. 입술이 마르면 껍질이 더 많이 일어나고 벗겨지기 쉬운데, 이를 씻지 않은 손으로 뜯는 습관은 코와 마찬가지로 감염 위험을 높입니다. 손에 묻어있던 바이러스가 뜯긴 입술 부위나 입속으로 쉽게 유입되어 목감기 등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반복적으로 뜯는 행위는 상처를 깊게 만들고 입술의 고통과 출혈 등을 일으킵니다.

 

 코속 가피 제거 및 감기 예방을 위한 올바른 방법

 

1. 코후비기 주의

  • 손에 묻은 세균이나 감기 바이러스가 코속 점막에 닿으면 감기에 걸릴 수 있으니 씻지 않은 손가락으로 코를 후비지 않아야 합니다. 코를 후빌 것이면 반드시 비누로 손을 씻은 후에는 가능합니다.
  • 코속 가피를 손가락으로 억지로 떼어내면 점막이 다치고 상처가 생기며, 진물이 나와 또다시 딱지가 커지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그러므로 코딱지는 억지로 떼려 하지 말고, 바세린이나 안연고를 면봉에 묻혀 코 안쪽에 살짝 발라 딱지를 부드럽게 한 뒤 쉽게 제거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이렇게 하면 코 속 가피도 점점 줄어듭니다.

 

2. 입술 관리 주의

  • 립밤 수시 사용: 립밤이나 바세린을 수시로 발라 입술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보습막을 유지합니다.
  • 손으로 만지지 않기: 씻지 않은 손으로 입술을 뜯지 말고, 꼭 손을 씻고 난 후에는 뜯어도 됩니다. 

 

3. 생활 속 감염 예방 수칙

  • 좁은 공간 마스크: 좁은 실내(차량, 엘리베이터 등)에서 기침하는 사람이 있다면 마스크를 착용하여 비말(에어로졸) 감염을 방지해야 합니다. 감기 바이러스가 섞인 에어로졸은 정면에 있지 않은 주변 사람에게도 쉽게 퍼질 수 있습니다.

 

 RSV 백신 접종의 고려

 

감기는 리노바이러스, 코로나바이러스, 독감 바이러스, 그리고 RSV(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등 다양한 바이러스가 원인입니다.

최근 성인도 접종 가능한 RSV 백신이 개발되었습니다. RSV는 전체 감기 원인 중 약 15% 내외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플루엔자나 코로나 바이러스는 돌연변이가 잦아서 매년 백신을 맞아야 합니다. 그러나 최근에 새로 개발된 RSV백신은 돌연변이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만들어진 백신이므로, 한 번만 맞으면 장기간 면역이 형성되어 RSV로 인한 감기는 거의 걸리지 않게 됩니다. 따라서 이 백신을 통해 평생 감기 걸릴 확률 중 약 1/6~1/7 정도를 낮출 수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개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접종 비용이 30만 원 이상으로 다소 비싼 편입니다. 그러핟 할지라도 한번 접종으로 평생 이 바이러스로 인한 감기에는 거의 걸리지 않을 것을 생각하면 평소 호흡기가 약하거나 면역력이 낮은 분들은 접종을 고려해 볼 만합니다.

 

 

감기는 나쁘기만 한 것일까?

 

그런데 감기를 너무 기피하거나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적당한 감기 경험은 우리 몸에 다양한 바이러스에 대한 부분적인 면역력을 형성하게 합니다. 오랜 기간 감기에 전혀 걸리지 않았다가 한 번 걸릴 때 면역력이 충분히 유지되지 않아 오히려 더 심하게 앓을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감기는 너무 많이 걸려도 문제고, 너무 안 걸려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보면 됩니다. 그러므로 감기를 완전히 피하려고 많이 노력하기 보다는, 평소 건강한 면역 상태를 유지하여 감염되더라도 빠르게 회복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충분한 수면, 균형 잡힌 영양 섭취, 그리고 청결한 생활 습관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감기 예방책입니다. 이렇게 잘 유지하며 살다가 간혹 한번씩 걸리는 감기 정도는 어쩔 수 없이 기꺼이 견뎌가며 사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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