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자살했다는 소식을 들으면 우리는 거의 자동적으로 이유를 찾으려 합니다. “실직 때문이었을까?”, “이별 때문이었을까?”, “우울증 때문이었을까?” 하나의 명확한 원인을 붙잡아야 마음이 덜 흔들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자살은 그렇게 단순하게 설명되지 않습니다. 한 가지 사건이나 감정으로 설명되는 경우는 드물고, 대부분은 여러 요인이 겹쳐져 임계점에 이른 결과입니다. 자살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왜 그 일이 있었나”보다 “그 사람의 삶에서 무엇이 오래 쌓였는가”를 살펴보는 시선이 필요합니다. 이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바로 심리부검이라는 접근입니다. 심리부검은 자살한 사람의 마지막 하루가 아니라, 그 이전 수개월, 수년의 삶을 추적합니다. 관계의 변화, 스트레스 사건, 치료 이력, 행동 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