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마치고 보면 종아리 부위와 다리가 퉁퉁 부어 있는 경험, 한 번쯤 있으실 겁니다. 흔히 피곤해서 그렇다고 넘기지만, 하지 부종은 생활습관, 노화, 질환, 약물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합니다. 특히 노인이나 활동량이 적은 사람에게 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하지가 붓는 이유와 효과적인 대처법을 자세히 살펴봅니다.

하지가 붓는 주된 원인
1. 오래 서있는 자세
정맥은 다리에서 심장으로 혈액을 올려 보내는 역할을 하며, 이 과정에서 '정맥 밸브(판막)'가 매우 중요합니다. 혈액이 조금이라도 올라오면 밸브가 닫혀서 일단 올라온 피는 다시 내려가지 않도록 잡아주고, 그 다음 근육이 수축하면 또 다음 밸브까지 올려주는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그러니까 펌프의 물을 일단 퍼 올리면 밑으로 내려가지 못하고 고여서 점차 넘쳐 나오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그런데 가만히 서 있으면 근육 수축이 거의 없으므로 혈액을 위로 올리지 못하고, 밸브가 정상이어도 피가 올라오지 못하니 있으나 마나 한 것이 됩니다. 특히 평소에 밸브 기능이 약간이라도 손상된 사람은 밑에서 올라온 피가 다시 밑으로 내려가 버리니 혈액이 위로 올라오기 어렵고 그래서 아래로 쏠린 피와 액체 때문에 하지 부종이 더 심해집니다.

2. 오래 앉아서 일하거나 TV를 보는 자세
오래 앉아서 일을 하거나 TV를 보며 오래 앉아있는 경 종아리의 근육 수축이 거의 일어나지 않으므로 피가 위로 잘 올라가지 못하고 하체에 고이기 쉽습니다. 이로 인해 하지정맥류나 만성정맥부전 위험이 커집니다. 특히 비행기 여행처럼 움직임이 제한되는 경우는 매우 위험한 심부정맥혈전증(DVT) 위험까지 커집니다. 이 경우 종아리의 깊은 혈관에 큰 혈전이 생기고, 이것이 떨어져 나가서 폐로 가면 호흡곤란과 급성 심부전도 올 수 있습니다.
3. 노화로 인한 변화
나이가 들면 정맥 밸브 기능이 점차 약해지고, 정맥벽 탄력도 감소합니다. 이 때문에 혈액이 계속 위로 올라오지 못하고 다시 밑으려 내려가 버리기 쉽고, 하지정맥류나 만성정맥부전 위험이 커집니다. 또한, 근육량 감소로 종아리 근육 펌프 기능이 떨어지면서 혈액을 심장으로 밀어올리는 힘이 약해집니다. 특히 활동량이 적은 노인에서 이 현상은 더 심해집니다.
3. 나트륨 과다 섭취
짠 음식을 많이 먹으면 혈액 속 나트륨의 물을 끌어당기는 힘으로 인해 소변으로 배출이 어렵게 하고, 혈관 압력이 높아져 체액이 밖으로 빠져나오면서 부종이 생깁니다. 라면, 가공식품, 외식 등 나트륨 함량이 높은 음식이 원인입니다. 부종을 줄이려면 염분을 줄이고 칼륨이 풍부한 채소를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4. 심장·신장·간 질환
심부전, 신장 기능 저하, 간경변 등은 체액 조절 능력을 떨어뜨려 하지뿐 아니라 전신 부종을 유발합니다. 신장에 이상이 있는 경우 하지 부종도 생기지만, 아침에는 특히 얼굴이 더 붓는 편입니다. 하지가 많이 부우면서 숨이 차거나, 갑자기 체중이 늘면서 양쪽 다리가 심하게 붓는다면 즉시 병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5. 약물 영향
진통소염제, 혈압약(칼슘채널차단제), 호르몬제, 스테로이드, 일부 항우울제 등도 하지 부종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특별한 병이 없다 하는데 하지 부종이 흔히 생길 때 예방과 대처법
1. 자주 움직이기
- TV를 본다면 1시간마다 일어나서 5~10분씩 집안 일 하기, 이때 쓰레기 버리기, 이불 정리, 물건 정돈 같은 간단한 일을 하고 다시 앉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자동차를 타고 장거리 이동 중에는 중간중간 발목 돌리기, 종아리 스트레칭을 해주세요.
2. 앉아 있을 때 작은 움직임
- 발끝 들기, 까치발 올리기, 발목 돌리기 중간 중간 반복.
- 다리 흔들거나 떨기도 정맥혈 환류에 도움을 줍니다.
- 비행기 여행 중에는 중간 중간 일어나서 화장실이라도 자주 가는 식으로 움직여줘야 합니다.
3. 서 있을 때는 체중 교대
- 서서 일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은 가만히 서서 일만 하지 말고, 제자리에서 좌우로 체중을 옮기며 자세를 바꿔주세요. 이쪽 저쪽 교대로 짝다리 짚듯이 해 주면 이때 하지의 근육이 수축하게 되고 혈액을 위로 짜 올리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 가능하면 까치발 들기와 무릎 굽혔다 펴기 운동도 자주 하세요.

4. 생활습관 조절
- 염분 줄이기: 가공식품, 외식은 가능하면 적게. 백김치 젓깔 같은 음식을 많이 먹지않습니다.
- 단백질 충분히: 단백질 부족으로 인한 영양결핍도 부종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후진국의 경우에는 흔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노인의 경우 극단적 식사 제한은 피하세요.
5. 압박 스타킹·다리 올리기
- 누워서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10~15분 올리면 혈액순환이 개선됩니다.
- 필요 시 의료용 압박 스타킹 착용.
이런 경우는 병원에 가야 합니다
- 한쪽 다리만 갑자기 심하게 붓고 통증·열감이 있을 때
→ 심부정맥혈전증(DVT) 의심, 혈전이 폐로 이동하면 폐색전증 위험. 이때는 응급으로 즉시 2차병원 이상으로 가야 합니다. - 숨이 차거나 갑자기 몸무게가 늘면서 양쪽 다리가 붓는 경우
→ 심부전, 신장 기능 저하, 간 질환 가능성. - 붓기와 함께 발이 창백하거나, 차갑고 통증이 심한 경우
→ 동맥혈류 장애 또는 급성 혈관 폐색 가능성. 이 경우도 응급이므로 2차 병원 이상으로 속히 가야 합니다. - 부종이 얼굴, 손까지 번지면서 아침에도 심한 경우
→ 신장질환 가능성. - 임신 중 부종, 고혈압이 동반될 때
→ 임신성 고혈압(자간전증) 가능성. 가능하면 너무 늦지 않게 산부인과로 가야 합니다. - 부종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점점 심해질 때
→ 만성정맥부전, 갑상선 질환 등 내과적 원인 확인 필요. - 통증 없는 심한 부종과 함께 황달, 복수(배에 물이 참)가 동반될 때
→ 간질환(간경변, 간부전) 가능성. - 약을 바꾼 후 심한 부종이 나타날 때
→ 약물 부작용 가능성(혈압약, 호르몬제, 스테로이드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