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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노화 주름, 어떻게 잡을까? 트레티노인(비타민 A 연고)의 현명한 사용법

최닥의 건강노트 2025. 11. 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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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노화의 징후인 주름, 탄력 저하, 색소 침착 등을 개선하기 위해 수많은 화장품과 시술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피부과학계에서 가장 강력하고 확실한 과학적 근거를 가진 단 하나의 성분을 꼽으라면, 그것은 바로 '트레티노인(Tretinoin)'니다.

트레티노인은 비타민 A 유도체(레티노이드) 중 최종 활성 형태이며, 그 효능 때문에 일반 화장품이 아닌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됩니다. 트레티노인이 피부 노화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그리고 왜 화장품의 레티놀과는 차원이 다른 효과를 내는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트레티노인, 주름에 강력한 이유: 피부 구조의 근본적인 변화

 

트레티노인은 단순한 표면 개선을 넘어, 피부의 내부 구조 자체를 젊게 되돌려서 피부 노화의 원인을 직접 조절합니다.

 

 콜라겐 합성 폭발적 증가 및 분해 억제 (진피층 강화)

피부의 탄력을 담당하는 진피층은 트레티노인의 주된 작용 목표입니다.

  • 콜라겐 재생: 트레티노인은 진피 내의 섬유아세포를 강력하게 자극하여 콜라겐 I형 및 III형의 합성을 폭발적으로 증가시킵니다. 이 콜라겐은 피부의 기둥 역할을 하여 탄력을 회복시키고 깊은 주름을 완화합니다.
  • 분해 효소 억제 (광손상 방어): 자외선은 콜라겐을 분해하는 효소를 활성화시키는데, 트레티노인은 이 효소의 발현을 억제하여 콜라겐이 파괴되는 속도를 늦추고 이미 손상된 콜라겐 구조의 재배열을 유도합니다. 따라서 트레티노인은 이미 생긴 광손상을 복구하고, 노화 속도를 늦추는 이중 방어막 역할을 합니다.

효과: 트레티노인은 진피층을 두껍고 치밀하게 해주어서 주름이 개선되고 탄력이 회복됩니다.

 

 건강한 표피층 두께 증가 및 턴오버 정상화

많은 사람이 트레티노인을 바르면 피부가 얇아진다고 오해하지만, 이는 각질층(가장 겉 표면)에 한정된 이야기입니다.

  • 표피층 두께 증가: 트레티노인은 표피 세포의 분화 및 교체 주기(턴오버)를 촉진하고 정상화하여, 각질층 아래의 표피층 전체는 오히려 건강하게 두꺼워지게 합니다.
  • 피부 장벽 강화: 건강하게 두꺼워진 표피는 피부의 수분 보유 능력을 강화하고 외부 자극에 대한 방어 기능(장벽)을 튼튼하게 만듭니다.
  • 피부결/톤 개선: 오래된 각질을 빠르게 탈락시켜 피부 표면을 매끄럽게 하고, 과도하게 생성된 멜라닌 색소(기미, 잡티)를 위로 밀어내 탈락을 유도하여 피부 톤을 맑게 개선합니다.

효과: 트레티노인은 표피층을 두껍게 해 주어서 피부결이 매끄러워지고, 피부 장벽이 튼튼해지며, 칙칙했던 피부 톤이 맑아집니다.

 

2. 트레티노인 사용 시의 필수 주의사항: 초기 부작용과 적응기

 

트레티노인은 그 효과가 강력한 만큼, 사용 초기에는 부작용과 자극이 필연적으로 발생합니다. 이를 통틀어 '레티노이드 피부염'이라고 부르며, 사용자 대부분이 경험하는 일반적인 적응 과정입니다.

 

 갑자기 고농도 사용 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

트레티노인의 효능을 빨리 보고 싶다는 생각에 갑자기 고농도를 사용하거나 매일 바르면, 피부는 과도한 자극을 견디지 못하고 부작용을 겪게 됩니다.

  • 피부 통증 및 화끈거림: 피부 장벽이 손상되면서 심한 통증과 화끈거림을 느낄 수 있습니다.
  • 발진, 홍조: 피부가 붉게 달아오르고 미세 발진이 광범위하게 나타나며, 쉽게 가라앉지 않을 수 있습니다.
  • 과도한 각질 탈락 및 건조: 각질이 통제 불능으로 벗겨지고, 피부가 심하게 당기면서 건조해져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위험성: 이러한 증상을 무시하고 계속 사용할 경우, 피부 장벽이 완전히 무너져 민감성 피부로 변하거나 접촉성 피부염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피부가 붉어지려 하고 피부 통증이 좀 생기는 것 같을 때 바로 사용을 며칠간 중단하면 대개 부작용이 사라지고 다시 크림을 바를 수 있습니다.

 

 올바른 ‘단계별 도입법’과 관리

안전하게 트레티노인의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적응기를 거치는 것이 필수입니다.

  1. 저농도 시작: 가장 낮은 농도(0.01% 또는 0.025%)부터 시작합니다.
  2. 소량 도포: 팥알 크기만큼만 짜서 바르는데, 이 정도 소량으로는 얼굴 전체에 얇게 펴 바르기 어려우므로 다른 로션 등과 섞어서 전체 얼굴에 얇게 펴 바릅니다.
  3. 간격 조절: 처음에는 2~3일에 한 번, 피부가 적응하면 하루 걸러 한 번, 최종적으로 매일 밤 사용으로 점차 늘려갑니다.
  4. 보습 필수: 트레티노인을 바른 후에는 반드시 세라마이드 등 보습 성분이 강화된 고보습 크림을 충분히 덧발라 건조함과 자극을 완화해야 합니다.
  5. 저녁 사용 및 자외선 차단: 레티노이드는 빛과 열에 불안정하며 햇빛에 대한 피부 손상의 위험을 높이므로, 밤에만 사용하고 다음 날 아침에는 반드시 SPF 30 이상의 선크림을 꼼꼼히 발라야 합니다.

 

3. 트레티노인 vs. 레티놀 화장품: 가격과 효능의 역설

 

트레티노인의 압도적인 효과를 알지만, 처방전이 필요하고 부작용 관리가 까다롭기 때문에 많은 소비자는 '레티놀'이 함유된 기능성 화장품으로 눈을 돌립니다. 하지만 여기에 가격과 효능의 큰 역설이 존재합니다.

 전환율과 효과의 근본적 차이

  • 트레티노인 (의약품): 피부에 바르면 바로 작용하는 최종 활성 형태(레티노산)입니다. 효과가 빠르고 강력하며, 콜라겐 증가 등 구조적 변화가 확실합니다.
  • 레티놀 (화장품): 트레티노인이 되기 위한 전구체입니다. 피부에서 두 단계를 거쳐야만 활성형이 되는데, 이 전환율이 극히 낮아서(5~10% 미만) 주름 개선 효과는 매우 미미합니다.. 피부는 자극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이 전환 속도를 스스로 제한합니다.

결론: 주름 개선 기능성 화장품의 레티놀을 아무리 많이, 오래 발라도 전환율의 한계와 피부의 자가 보호 기전 때문에 트레티노인의 강력한 효과 수준에 도달하기는 사실상 어렵습니다.

 

비싼 화장품 가격의 허점

 

화장품 업계는 이 격차를 마케팅으로 메꿉니다.

  • 성분 소량 함유의 고가 마케팅: 레티놀은 트레티노인보다 자극이 적어 화장품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레티놀은 비싼 원료에 속하며, 아주 적은 농도(예: 0.1% 또는 0.3%)만 함유해도 "고기능성 안티에이징", "비타민 A 함유 주름 개선"이라는 문구를 사용하여 제품 가격을 비싸게 책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비싼 레티놀 화장품 vs. 트레티노인 연고: 결과적으로 소비자는 트레티노인 0.025% 연고(처방약)보다 훨씬 비싼 레티놀 0.5% 화장품을 구매하지만, 실제 피부에 작용하는 효능은 트레티노인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아이러니가 발생합니다.

 

4. 트레티노인 연고 처방받는 방법 

 

트레티노인(Tretinoin) 성분의 연고는 주름, 광노화, 여드름 치료에 강력한 효과가 입증된 전문의약품이므로, 반드시 의사의 처방전이 있어야만 약국에서 구입이 가능합니다. 트레티노인 처방을 받기 위해서는 다음 단계를 따릅니다.

  1. 피부과 방문 및 상담:
    • 전문의 진단: 피부과 의원, 병원을 찾아 현재 피부 상태(민감도, 건조도, 주름, 여드름 정도)를 진단받습니다.
    • 사용 목적 설명: 미세 주름 및 광노화 개선에 대한 처방 가능한지 문의합니다.
    • 농도 결정: 의사는 피부 상태와 목적에 따라 적절한 농도(0.01%, 0.025% 등)를 결정합니다. 초보자에게는 가장 낮은 농도부터 시작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스티바-A 크림 단종과 대체품 현황

과거 국내 트레티노인 연고의 대명사였던 '스티바-A 크림'은 제조사 GSK의 판래 전략 수정으로 현재 국내에서 생산과 공급이 중단되어 더 이상 처방받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 동일 성분의 대체 연고를 처방받아 사용하시면 됩니다.

국내에서는 프로좀에이 액, 투앤티 크림, 이노바 에이 크림 등이 있습니다. 

 

 

처방 전 반드시 알아야 할 주요 유의사항

  • 임산부 절대 금지: 트레티노인은 태아에게 기형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임산부 및 수유부는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되며, 가임기 여성은 사용 기간 동안 피임해야 합니다.
  • 초기 자극 및 적응기: 붉어짐, 각질, 따가움 등의 자극은 정상적인 반응일 수 있으나, 심할 경우 사용을 며칠 중단하고 보습을 강화해야 합니다.
  • 자외선 차단 필수: 광과민성이 높아지므로, 다음 날 아침에는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SPF 30 이상)'를 꼼꼼하게 발라야 부작용을 막고 치료 효과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5.  결론: 주름 개선의 최선 전략

피부 노화와 주름을 개선하고자 한다면, 트레티노인이 가장 증거가 확실한 제제입니다.

트레티노인의 복구 효과를 극대화하고 추가적인 광손상을 막기 위해, 낮에는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선크림)를 철저히 사용해야 합니다. 레티놀 화장품은 트레티노인 사용이 어려운 민감성 피부나, 트레티노인 사용을 중단한 후 유지 관리 단계에서 낮은 자극으로 노화를 예방하는 보조적인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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