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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로서 맨발 걷기를 반대하는 이유

최닥의 건강노트 2025. 11. 21.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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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박걷기는 약간의 이점은 있으나, 족저근막 손상 위험과 감염 위험이 훨씬 큽니다.

 

맨발 걷기는 몇몇 건강 서적이나 유튜브에서 종종 “자연 치유 운동”, “인체 감각 회복 운동”처럼 소개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실제로 맨발 걷기가 발의 고유감각을 깨우고, 발바닥 작은 근육 사용을 증가시키며, 신발에 의존하던 보행 패턴을 자연스럽게 바꿔준다는 일부 이점도 존재합니다. 특히 지면을 직접 느끼면서 균형 감각이 좋아졌다는 사람들도 있고, 발의 작은 근육(풋코어)이 자극되어 발의 안정성이 좋아진 느낌을 받았다는 사례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이점들은 대부분 ‘아주 잘 준비된 사람’에게만 나타나는 소수의 이야기이며, 실제 임상에서는 맨발 걷기 때문에 통증이 생겨 병원을 찾는 사람이 훨씬 많습니다. 의사로서 가장 우려되는 점은 족저근막 손상의 위험이 매우 높다는 것이며, 한번 손상이 생기면 낫기까지 시간이 매우 오래 걸립니다. 족저근막염으로 인한 고통은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칠 정도로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의학적으로 냉정하게 보면, 이득 대비 손해가 훨씬 크고, 일반인이 무리 없이 따라 할만한 운동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맨발걷기는 득보다 실이 훨씬 많은 운동입니다

 

발바닥 통증이 생각보다 훨씬 높다

 

맨발 걷기 후 족저근막염을 겪었다는 수기(인터넷 후기·카페 글·환자 진술)에서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문제점과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과도한 부하 — “무리한 시작”

평소 운동량이 적거나, 쿠션 좋은 신발만 신던 사람이 갑자기 맨발로 흙길이나 딱딱한 땅을 장시간 걸으면, 발바닥은 그 충격을 전혀 흡수하지 못합니다.

신발의 쿠션이 사라지면서 → 족저근막 전체에 반복적인 미세 손상이 발생하고 → 일주일 전후로 염증·붓기·뒤꿈치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이 바로 맨발 걷기 후 족저근막염 발병의 가장 흔한 패턴입니다.

 2) 잘못된 보행 자세 — “앞발 착지”

맨발로 걷게 되면 뒤꿈치 지방층이 약해 충격을 버티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무의식적으로 뒤꿈치를 피하고 발의 중간이나 앞쪽부터 닿는 보행을 하게 됩니다.

 

이때

  • 족저근막이 과도하게 늘어나다가 결국 족저근막염에 걸리게 되며
  • 발바닥 앞쪽 인대에 과한 부하가 걸려서 인대가 늘어지면 앞쪽의 통증이 생기게 됩니다.

즉, 신발을 신을 때와는 완전히 다른 보행이 되기 때문에, “맨발 걷기를 하면 자연스러운 보행이 된다”는 주장은 실제 임상과는 크게 다릅니다.

 

족저근막염이 생기면 발꿈치가 찢어지듯이 아파옵니다

 

 

전족부의 인대가 늘어나면 걸을 때 발의 앞쪽이 많이 아픕니다

 

 3) 기존 발 구조 문제가 즉시 악화

평발, 요족, 지간신경종, 발 근육 약화, 종아리 단축, 체중 증가 등 기존에 잠재적인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1~2주 내에 거의 100% 증상 발생을 경험합니다. 특히 중년 이후는 발바닥 지방패드가 얇아져 충격 흡수력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맨발 걷기가 오히려 퇴행성 변화와 염증을 더 빠르게 유발할 수 있습니다.

 

 발바닥 손상 + 감염 + 파상풍 위험

 

맨발 걷기에서 대부분 간과하는 부분은 외상과 감염 위험입니다.

흙길에는

  • 보이지 않는 작은 유리
  • 금속 파편
  • 날카로운 가시
  • 모래에 섞인 오염물
  • 흙 속 세균(특히 파상풍균, 클로스트리디움)
    등이 매우 흔하게 존재합니다.

발바닥에 작은 이물질이라도 박히면
→ 바로 염증
→ 통증
→ 이물 제거
→ 항생제 치료
→ 파상풍 여부 체크
이런 번거로운 절차를 밟게 됩니다.

특히 파상풍은 흙·땅·모래와 관련된 외상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맨발 걷기를 굳이 하겠다면
미리 Tdap(파상풍) 예방접종 상태를 확인해야 합니다.

또한 발에 이물질이 박히면

  1. 바로 깨끗한 물에 씻고
  2. 흙 재노출 방지를 위해 즉시 양말·신발을 신고
  3. 거즈를 대고
  4. 병원으로 와야 합니다.

일반인이 이 절차를 철저히 지키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안전하게 하려면 “6개월 이상” 준비해야 한다

 

족저근막과 발의 인대·근육은 빠르게 강해지지 않습니다.
안전하게 맨발 걷기를 하려면 다음과 같은 **“준비 기간”**이 필요합니다.

  • 처음 1~2주: 10분 이내로,  일주일에 1~3회 이내로
  • 2~3주: 12~15분, 역시 일주일에 1~3회 이내로
  • 1~2개월: 15~20분
  • 3~6개월: 20~30분
  • 그 이후에야 본격적으로 30분 이상 가능

이렇게 서서히 늘려야 족저근막과 전족부 힘줄이 안전하게 강화됩니다. 또한 이 과정에서 발바닥 굳은살도 점점 생겨
작은 찔림에 대한 저항력도 조금씩 증가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몇 달 동안 걸리는 준비 과정을 성실히 해낼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대부분은 빠른 속도로 운동량을 늘려가다가 그 때문에 통증이 생겨 오히려 운동 자체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모든 위험과 번거로움에도 불구하고 “이득은 미미”

 

결국 맨발 걷기는

  • 준비기간 길고
  • 손상 위험 높고
  • 상처·감염 위험 있고
  • 보행 패턴도 쉽게 무너지고

이렇게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도 얻는 이득은 사람들이 좋다고 생각하는 만큼 크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차라리 주말에 배드민턴을 치거나, 등산을 일주일에 한 두번 하거나, 공원에서 일주 두세번 빨리걷기를 하는 등의 운동이 맨발걷기보다 건강 측면에서 전혀 효과가 떨어지지도 않으며, 편하고 안전한 운동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즉, 맨발걷기는 이 모든 고생을 감수하면서까지 해야 할 만큼의 운동은 아니다는 것이 의사로서의 결론입니다.

 

 

최종 결론 (의사의 관점)

 

  • 맨발 걷기는 약간의 이점이 있으나 일반인에게는 족저근막 손상과 감염으로 인한 해가 훨씬 더 큽니다.
  • 맨발 걷기 후 족저근막염이 생기면 수개월~1년 이상 고생할 수 있습니다. 안전하게 하려면 6개월 이상 천천히 훈련하면서 준비해야 하는데 일반인이 이렇게 준비하기는 비현실적입니다.
  • 이 모든 위험·번거로움에 비해 얻는 이득은 매우 제한적입니다..

그보다는 편하게 할 수 있는 다른 많은 운동들이 있으니 의사로서 맨발 걷기 보다는 다른 잘 알려진 더 안전하고 편한 운동을 하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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