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중풍)은 뇌혈관이 막히거나(뇌경색) 터지는(뇌출혈) 두 가지 형태로 나뉘며, 사망이나 평생의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는 응급 질환입니다. 뇌졸중의 원인과 전조 증세 등을 정확히 알고 유형별로 신속하게 대처하며 평소 생활 습관을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지금부터 뇌졸중의 주요 원인 4가지 유형을 바탕으로 응급 대처의 핵심과 일상에서의 필수 예방 조언을 상세히 알려드립니다.
1. 뇌혈관이 막히는 경우: 뇌경색
뇌경색은 전체 뇌졸중의 약 70~80%를 차지하며, 뇌혈관이 막혀 뇌 조직으로 가는 혈액 공급이 중단되는 상태입니다. 막히는 기전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1) 뇌 자체에서 막힘 (혈전으로 인한 뇌경색)
이 유형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등 만성적인 위험인자로 인해 뇌혈관에 동맥경화가 진행되고, 동맥경화 부위에 혈전(피떡)이 생겨 혈관을 점차 막는 경우입니다. 주로 작은 혈관 질환(작은 뇌경색)이나 큰 뇌혈관의 죽상경화(큰 뇌경색)가 원인이 됩니다. 혈관이 점진적으로 좁아지기 때문에 증상이 비교적 서서히 진행되기도 하지만, 종종 갑자기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2) 심장/경동맥에서 떨어져 막힘 (혈전이 떨어져 뇌도 들어가서 막는 색전성 뇌경색)
혈전이 다른 곳에서 만들어져 날아와 뇌혈관을 막는 경우입니다. 주요 출처는 심장(심방세동, 심근경색 후 혈전 등)이나 목의 동맥(경동맥)의 심한 동맥경화입니다. 심장에서 튀어나온 큰 혈전이 뇌혈관을 갑자기 막으면 증상이 매우 급작스럽고 심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경동맥 협착이 심한 환자라면, 이 지방 덩어리(플라그)가 목혈관에서 떨어져 나가 뇌혈관을 막아서 뇌경색을 일으킬 위험이 매우 높습니다.
** 뇌경색의 결정적 경고: TIA (일과성 허혈 발작)
'일과성 허혈 발작(TIA)'은 작은 혈전이 뇌혈관을 잠시 막았다가 곧 녹거나 흘러가면서 뚫리는 현상입니다. 증상은 한쪽 팔다리 마비, 발음 이상, 한쪽 눈이 잘 안 보임 등이 나타났다가 24시간 이내에 완전히 회복됩니다. TIA는 “미니 중풍”으로 불리지만, 이는 곧 진짜 뇌경색이 올 수 있다는 강력한 경고입니다. 원인은 큰 동맥경화에서 일부 조각이 떨어져 나와 뇌의 작은 혈관들을 막거나, 혹은 좁아진 뇌혈관에서 자란 플라그가 일시 증상을 유발했다가 풀린 것입니다. 그러나 TIA를 경험한 환자는 수일~수주 내에 실제로 훨씬 더 심한 뇌경색으로 진행할 확률이 매우 높으므로, 증상이 사라졌더라도 절대 가볍게 넘기지 말고 즉시 병원 응급실을 찾아 정밀 검사 및 예방 치료를 시작해야 합니다. 이것이 본격적인 뇌경색을 막는 가장 중요한 대처입니다.
뇌경색의 골든 타임과 응급 대처
뇌경색은 시간이 곧 뇌세포의 생명입니다. 혈관이 막힌 후 1분마다 약 200만 개의 뇌세포가 손상됩니다.
- 골든 타임: 증상 발현 후 4.5시간 이내가 핵심입니다. 이 시간 내에 병원에 도착해야 정맥 내 혈전용해제(tPA) 투여를 통해 막힌 혈관을 뚫어 뇌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이미 혈관이 막혀서 죽어버린 뇌조직을 살리는 것은 아니지만 혈전증이 점점 더 커지거나, 주변에 겨우 견디던 조직들까지 죽어가면서 뇌손상이 더 확대되는 것을 막는 것입니다.
- 후유증 최소화: 만약 4.5시간이 지났더라도, 큰 혈관이 막힌 경우에는 동맥 내 혈전 제거술을 6시간 또는 최대 24시간 까지 시도할 수 있습니다. 이미 발생한 뇌경색이라도 골든 타임 내에 막힌 혈관을 뚫으면 후유증을 극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뇌졸중 증상이 의심되면 지체 없이 119를 불러 뇌혈관 전문 센터가 있는 병원으로 이송해야 합니다.
2. 뇌혈관이 터지는 경우: 뇌출혈 (출혈성 뇌졸중)
뇌출혈은 혈관이 파열되는 질환이므로, 뇌경색과 달리 TIA 같은 일시적인 전조 증상 없이 대부분 한방에 심각하게 발생합니다.
(3) 고혈압성 뇌내출혈
만성 고혈압으로 인해 뇌 속의 작은 혈관들이 딱딱해지고 약해진 상태에서 혈압이 갑자기 치솟거나 변동이 심해져 터지는 경우입니다. 출혈이 뇌 조직 안으로 발생하여 뇌 조직을 파괴하고 압박합니다. 보통은 고혈압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있던 사람에서 발생하고, 연령로 60세 이후로 많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 특징: 갑작스러운 한쪽 팔다리 마비, 언어장애 등 신경학적 증상이 주되게 나타나며, 중등도 이상의 두통, 구토, 의식 저하가 동반될 수 있습니다.
- 응급 대처: 뇌경색처럼 혈관을 뚫는 약물 치료는 할 수 없지만, 더 이상의 출혈을 막고 뇌압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응급 혈압 조절이 필수적입니다. 출혈량이 많으면 응급 수술이 필요하므로, 신속하게 병원에 가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4) 뇌동맥류 파열 (지주막하출혈)
뇌혈관 벽이 약해져 꽈리처럼 부풀어 오른 뇌동맥류가 터지는 경우입니다. 출혈이 뇌를 싸고 있는 공간(지주막하강)에 퍼지면서 발생하며 가장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뇌동맥류는 노화나 오랜 고혈압으로 인한 결과가 아니고 체질에 따라서 누구든, 어느 나이든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젊은 사람에서도 발생이 가능한 뇌출혈입니다.
- 특징: "망치로 얻어맞은 듯한" (Thunderclap headache) 인생 최고로 심한 두통이 갑자기 발생하는 것이 전형적입니다. 두통은 발생 즉시 최고 강도에 달하며, 구토, 목 뻣뻣함, 의식 저하가 동반됩니다.
- 응급 대처: 출혈로 인한 뇌압 상승이 매우 빠르며 심하면 즉시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1분 1초가 생명과 직결되므로, 최대한 빨리 병원에 가서 터진 동맥류를 막는 시술(코일 색전술)이나 수술(클립 결찰술)을 받아야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3. 고위험군 예방을 위한 핵심 조언
뇌졸중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비만 등 조절 가능한 위험인자가 있는 분들, 특히 남성 50세 이상, 여성 55세 이상에서 위험이 크게 증가합니다. 이런 고위험군은 다음의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합니다.
- 철저한 만성 질환 관리: 고혈압성 뇌출혈을 막기 위해 혈압약 복용을 철저히 하고 혈압 변동을 줄여야 합니다. 뇌경색 예방을 위해서는 당뇨, 고지혈증 약물 복용과 식습관 조절이 필수입니다.
- MRA를 통한 뇌동맥류 조기 발견: 뇌동맥류는 터지기 전에는 대부분 무증상입니다. 건강검진 시 'MRA(자기공명 혈관 조영술)'를 함께 검사받아서 터질 위험이 있는 동맥류를 미리 발견하고 예방적 시술을 하는 것이 지주막하출혈을 막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 밤 시간 단 음식 절대 금지 (생활습관 핵심): 단 음식은 혈당을 급격히 올려 혈관 내피 손상과 염증 반응을 촉진하여 동맥경화를 악화시킵니다. 특히 저녁 6시~7시 이후에 단 음식(빵, 떡, 과자, 음료수, 아이스크림, 포도, 파인애플, 배, 오렌지 등 단 맛의 탄수화물들)을 섭취하면 밤에는 활동이 줄고 탄수화물을 소비할 수 없어서 밤새 몸에서 이를 처리해야 합니다. 이때 몸에서는 탄수화물을 중성지방으로 변화시켜 동맥경화에 쌓을 수 있으므로 밤에 동맥경화증이 급속히 악회될 수 있습니다. 이런 일을 자주 하다 보면 아침에 입이 돌아가고 팔다리가 들어지지 않는 겸헝을 할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동맥경화가 의심되는 분들은 평소에도 활동을 늘리고, 단 음식의 섭취를 줄여야겠지만 특히 야간에는 더 단 음식을 먹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뇌졸중은 치료보다 예방과 초기 대처가 훨씬 중요한 질환입니다. 평소 위험 요인을 철저히 관리하고, TIA 같은 전조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 없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골든 타임을 사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