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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사가 나쁠까, 변비가 나쁠까?

최닥의 건강노트 2025. 7. 6.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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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사가 더 나을까요, 변비가 더 나쁠까요?"
"잦은 설사 때문에 걱정이에요."
"저는 늘 변비에 시달리는데, 뭐가 더 위험한가요?"
사실 설사와 변비는 모두 불편하고 피하고 싶은 증상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이 두 가지 증상 중 굳이 하나를 골라 더 위험한 것을 지목해야 한다면, 심한 설사보다는 만성적인 변비가 건강에 훨씬 더 해롭다고 단호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왜 이런 결론에 도달하는지, 지금부터 설사와 변비가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을 심층적으로 분석해 보고, 각 증상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설사: 불편하지만 대부분 일시적인 장의 방어 작용

설사는 하루에 세 번 이상 묽거나 물 같은 변을 보는 상태를 말합니다. 급성 설사의 경우 대부분 일시적인 현상으로, 우리 몸이 장 내 유해 물질이나 자극원을 빠르게 배출하려는 자연스러운 방어 기전인 경우가 많습니다.
 
흔하게 나타나는 설사의 원인과 특징:

  • 바이러스성 장염: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로, 로타바이러스, 노로바이러스 등이 대표적입니다. 보통 구토, 복통, 발열을 동반하며 2~4일 내에 자연적으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음식물 불내증 또는 알레르기: 특정 음식 성분을 소화하지 못하거나 몸에서 거부 반응을 보일 때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유당불내증 환자가 우유나 유제품을 섭취하면 설사를 경험하고, 특정 견과류나 해산물에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에도 설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원인 음식을 찾을 수 있다면 이를 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자극적인 음식 및 음료: 매운 음식, 기름진 음식, 차가운 음료, 그리고 등은 장점막을 직접 자극하여 갑작스러운 배변 욕구와 설사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 스트레스: 긴장하거나 쫓기듯 하는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장의 운동을 과도하게 활성화시켜 설사를 유발하기도 합니다. 이는 과민성 장 증후군의 한 형태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 세균성 감염: 살모넬라, 대장균, 캄필로박터 등 세균에 오염된 음식 섭취 시 발생합니다. 이 경우 설사와 함께 고열, 혈변, 심한 복통 등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다행히 위험한 감염증은 매우 드문 편이며, 대부분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설사의 불편함과 주의할 점:
설사는 생활에 큰 불편함을 초래합니다.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배변 욕구는 외출이나 중요한 활동 중 난감한 상황을 만들 수 있습니다. 화장실을 자주 가고 휴지로 많이 닦게 되면서 항문이 아프거나 짓무를 수도 있습니다. 복통이나 뒤틀리는 느낌도 동반되어 삶의 질을 떨어뜨리죠.
가장 주의해야 할 설사는 바로 심한 설사로 인한 탈수입니다. 물처럼 계속되는 설사는 몸속 수분과 전해질을 급격하게 빠져나가게 하여 매우 흔하게 탈수증을 유발하며, 드물게는 저혈압, 신장 기능 저하 등의 심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심하지 않다면 이온음료를 더 마시면서 하루 이틀 정도는 기다려 볼 수 있습니다. 심하면 병원에서 수액으로 수분과 염분을 보충하거나 입원해서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피가 섞인 설사나, 고열이 동반되는 설사는 치료가 필요한 세균 감염일 수 있으니 병원에 방문하여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만성적으로 오락가락 재발하는 설사이고, 간혹 피도 섞여 나오고, 복통이 우세한 편이라면 크론 병이나 다른 만성적인 염증성 대장질환일 수 있으니 역시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급성 설사나 재발성 묽은 변은 며칠 내로 회복되며, 장이 스스로 독소를 배출해 내는 과정이고 만성적인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는 드뭅니다. 원인만 잘 파악하면 재발을 충분히 방지할 수 있습니다. 간혹 만성적인 설사의 원인을 찾기 어려운 경우도 있지만, 이런 경우라도 생명에 위협을 주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변비: 조용히, 그러나 깊게 건강을 해치는 위험 요소

변비는 설사보다 훨씬 더 심각하고 장기적인 건강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변비는 단순히 며칠간 화장실을 못 가는 것을 넘어, 잦은 복통, 복부 팽만감, 딱딱한 변, 배변 시 과도한 힘 주기, 잔변감, 정신적 스트레스 등 다양한 증상으로 고통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오래 가면 기타 여러 건강 문제나 대장암까지 일으킬 수 있어서 결과가 설사보다 훨씬 더 나쁩니다. 그리고 변비는 수주, 수개월, 심지어 수십 년간 지속되는 경우가 많아서 결국 더 큰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변비가 유발할 수 있는 심각한 건강 문제들:

  • 치질(치핵) 및 치열: 변비 환자는 딱딱한 변을 배출하기 위해 과도하게 힘을 주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항문 주위 혈관이 늘어나고 부풀어 오르면서 치질이 생기거나, 항문 점막이 찢어져 극심한 통증과 출혈을 유발하는 치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들은 심한 경우 수술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 만성적인 치료 의존성: 변비를 해소하기 위해 변비약이나 관장에만 의존하다 보면, 장의 고유한 운동 능력이 더욱 저하되어 약 없이는 배변이 어려운 악순환에 빠질 수 있습니다. 변이 쌓여있는데도 보지 못하면 몸도 불편하고, 마음의 부담도 많이 됩니다. 벼밴을 걱정하는 마음에 하는 일들도 다 제대로 안되고 정신 집중도 어렵습니다.
  • 전신 건강 악화: 변이 장 안에 오래 머무르게 되면, 장내 유익균의 활동이 저하되고 대신 부패균이 비정상적으로 증식하게 됩니다. 이렇게 유익균이 감소하고 부패균이 증가하면 장내 독소가 혈류로 흡수되면서 피로감, 두통, 피부 트러블, 면역력 저하 등 전신에 걸친 다양한 문제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 대장암 위험성 증가: 장내에 오래 고여 있는 독성 대사산물은 장점막의 염증 반응을 유발하고, DNA 손상을 일으켜 암세포 생성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여러 연구에서 만성 변비는 대장암 발생 위험을 2배 이상 높일 수 있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이는 변비가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을 내포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좌측 위에 보이는 대장 내로 돌출된 것이 대장암

흔한 설사와 흔한 변비, 어느 쪽이 더 문제인가?

결론적으로, 잦은 설사로 인한 불편함은 크지만 대부분 일시적이며 생명에 치명적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변비는 만성적으로 이어지기 쉬우며, 치질, 치열, 장 내 환경 악화, 대장암 위험 증가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하여 장기적인 건강에 막대한 악영향을 미칩니다.
단순히 배출의 관점에서 볼 때, 설사는 불편하더라도 장내 노폐물이 신속하게 배출되어 오히려 장에 독소가 쌓이는 것을 막아주는 측면이 있습니다. 반면 변비는 독소가 장내에 오래 머물게 하여 장 건강과 전신 건강까지 위협하는 '조용한 적'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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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배변 습관을 위한 실천 팁

설사든 변비든, 장 건강은 우리 몸 전체의 건강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설사 증상이 있다면 탈수를 막고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며, 변비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장 건강을 위한 핵심 실천법:

  • 충분한 수분 섭취: 하루 1.5~2리터 이상의 물을 꾸준히 마셔 변을 부드럽게 하고 장 운동을 돕습니다.
  • 섬유질 풍부한 식단: 채소, 과일, 통곡물(현미, 보리, 귀리 등), 콩류 등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여 변의 부피를 늘리고 부드럽게 만듭니다.
  • 변이 마려우면 바로 보는 습관: 바쁘다거나 하는 이유로 변은 조금 참으며 배변을 지연시키다 보면 변비가 자주 생기므로 배변 욕구가 생기면 바로 변을 보는 습관을 을입니다. 가능하면 매일 편한 시간에 화장실에 가는 습관을 들이면 장이 규칙적인 운동 리듬을 찾고 배변 활동이 원활해집니다. 정한 시간에 변을 보는 습관은 아래 글을 읽어보시면 더 쉬을 것입니다.

        원하는 시간에 변을 보는 법 

아무리 힘을 줘도 대변이 안 나올 때, 어떻게 하나? - 변비에 매우 유익한 방법들임!!!

변비가 심해지면 대변이 항문 근처까지 내려와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리 힘을 줘도 나오지 않아 고통스러운 순간을 겪게 됩니다. 특히 딱딱하고 크고 단단한 덩어리의 변이 직장(直腸)에 박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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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산균 및 프리바이오틱스 섭취: 요구르트, 김치 등 유산균이 풍부한 발효식품이나 프리바이오틱스(유산균의 먹이)를 섭취하여 장 내 유익균의 균형을 맞춥니다.
  • 규칙적인 운동: 걷기, 조깅, 스트레칭 등 가벼운 운동은 장의 연동 운동을 촉진하여 배변 활동에 도움을 줍니다. 복부 마사지도 효과적입니다. 단, 복부 마사지는 너무 강하게 하지 말고 복부를 살살 문지르듯이 하는 수준으로만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 스트레스 관리: 스트레스는 장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명상, 요가, 취미 활동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과도한 카페인, 술, 자극적인 음식 피하기: 이러한 음식들은 장을 자극하거나 탈수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섭취를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설사보다 변비가 훨씬 더 나쁘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지금부터라도 나의 장 건강을 적극적으로 돌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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