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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만져지는 혹, 괜찮을까요? 목, 겨드랑이, 서혜부 종양의 모든 것

최닥의 건강노트 2025. 9. 16.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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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을 하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목이나 턱 밑, 겨드랑이, 또는 서혜부(사타구니)에서 작은 혹이 만져져서 깜짝 놀라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혹시 종양이나 암이 아닐까?' 하는 불안감에 휩싸이는 것은 당연한 반응입니다. 하지만 이 혹들의 대부분은 우리 몸의 중요한 면역 기관인 '임파절(림프절)'이 일시적으로 부어오른 것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오늘은 몸에 만져지는 혹이 어떤 의미인지, 언제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지, 그리고 어떤 경우에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하는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파란 줄들을 임파관, 파랗고 동그란 것들은 임파절

 

임파절은 우리 몸의 '면역 감시 초소'

임파절은 우리 몸의 면역 체계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작은 콩알 모양의 구조물입니다. 보통 지름이 수 mm에서 1cm 전후로, 우리 몸 전체에 그물망처럼 분포해 있습니다. 보통 정상 임파절은 손으로 잘 만져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임파절에 염증이 발생하면 부어올라서 크기가 커지고 눌리면 통증이 생기므로 비로소 발견되는 편입니다. 임파절은 전신의 요충지마다 모두 존재하지만 특히 목, 겨드랑이, 서혜부 등에서는 염증이 생기거나 혹은 종양이 생겼을 때 손으로 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임파절의 주요 기능은 다음과 같습니다.

  • 필터 역할: 몸속을 순환하는 임파액을 걸러내어 세균, 바이러스, 이물질, 심지어 암세포까지 제거하는 필터 역할을 합니다. 
  • 면역 반응: 외부 침입자가 들어오면 임파절에 있는 백혈구(면역세포)인 B세포, T세포 등이 활성화되어 침입자와 싸우는 방어 기지를 형성합니다.
  • 방어 신호: 우리 몸에 감염이나 염증이 생기면 임파절이 부어오르면서 '지금 몸이 싸우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지나가다가 임파절에서 백혈구들한테 걸리면 여기서 싸움이 벌어지고 임파절은 부어오릅니다. 만약 암세포들이 임파절에서 백혈구들과 만나게 되면 여기서 면역기능을 돌파한 암세포들은 서서히 자라므로 임파절이 통증도 없이 커지는 일이 생깁니다. 

 

만져지는 혹, 통증이 있다면 대부분 '염증성'

혹이 만져졌을 때 통증이 동반되고, 생긴지 하루 이틀 밖에 안 되었고, 말랑말랑한 느낌이라면 대부분 염증 때문에 부어오른 임파절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는 우리 몸의 면역 반응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 목 부위: 감기, 편도선염, 치아나 잇몸의 충치 등과 같은 구강 내 염증이 있을 때, 세균이 혈관을 타고 들어오면 목 주변 임파절에서 백혈구와 만나 치열한 싸움을 벌이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임파절이 붓고 통증을 느낄 수 있습니다. 때로는 턱의 앞 쪽 밑에 혹이 만져지고 통증이 있는데, 이는 임파절이 아니라 침샘(턱밑샘, 혀밑샘)이 부은 것일 수 있습니다.

 

목의 여러 부위에 있는 임파절

 

 

 

  • 서혜부(사타구니) 부위: 발에 무좀, 작은 상처, 종기나 염증이 있을 때 해당 부위에서 발생한 세균이 임파관을 타고 올라오다가 서혜부 임파절에서 백혈구들한테 걸려서 싸움이 벌어지면서 염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 겨드랑이 부위: 손이나 팔에 상처, 종기 등이 있는 경우 겨드랑이 임파절이 부어 통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통증이 있고, 갑자기 생긴 혹이라면 대개 염증성 반응이므로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원인 질환을 치료하면 대부분 자연스럽게 사라집니다.

 

 

특히 여성에게 중요한 '겨드랑이 혹'

겨드랑이에는 임파절이 굉장히 많이 분포합니다. 따라서 겨드랑이에 작은 혹이 만져지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특히 여성의 경우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겨드랑이 임파절은 유방에서 흘러나오는 임파액의 주요 경로입니다. 만약 겨드랑이에서 단단하고 잘 움직이지 않는 혹이 만져진다면, 드물지 않게 유방암이 겨드랑이 임파절로 전이되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유방에는 아직 뚜렷한 멍울이 없더라도 겨드랑이 전이로 인해 먼저 발견되는 사례도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여성이라면 겨드랑이에 딱딱한 혹이 만져질 때 지체하지 말고 유방외과나 일반외과를 방문하여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반드시 진료가 필요한 혹, 이런 경우는 주의하세요

모든 혹이 만져지면 원칙적으로는 병원에 가서 확인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하지만 이 글을 통해 불필요한 걱정은 덜고, 놓치지 말아야 할 신호는 빠르게 알아차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1. 통증이 없고, 딱딱하며 잘 움직이지 않는 혹

정상적인 임파절은 말랑말랑하고 이리저리 움직이지만, 암이나 림프종처럼 병적인 경우에는 주위 조직에 달라붙어 있어서 잘 움직이지 않으며, 뼈처럼 단단한 특징을 보입니다. 아프지 않다고 해서 괜찮다고 넘기면 안 됩니다.

2. 크기가 1cm 이상이고 점점 커지는 혹

임파절이 염증 반응으로 일시적으로 커지는 경우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줄어듭니다. 하지만 크기가 1cm 이상이면서 점점 커지는 경우는 단순 염증보다 심각한 원인을 의심해야 합니다.

3. 2주 이상 지속되거나 점점 단단해지는 혹

염증성 임파절은 대개 약을 복용하며 기다리면 1~2주 안에 호전됩니다. 하지만 2주 이상 좋아지지 않고 오히려 약을 복용해도 변화가 적다면 반드시 검사가 필요합니다. 특히 움직이지 않고 고정된 느낌이라면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4. 전신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

혹이 만져지는 것과 함께 체중 감소, 발열, 밤에 식은땀이 나는 증상이 있다면 단순한 임파절 비대가 아니라 전신 질환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빠른 진료가 필요합니다.

5. 여성의 겨드랑이에서 딱딱한 혹

여성의 겨드랑이 임파절은 유방에서 연결된 경로이기 때문에, 겨드랑이에 단단한 혹이 만져지는 경우 유방암 전이와 관련될 수 있습니다. 유방에서 혹이 직접 만져지지 않아도 겨드랑이 임파절이 먼저 커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유방외과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진료과 안내

  • 목 부위 혹: 이비인후과
  • 겨드랑이 및 서혜부 혹: 일반외과 또는 유방외과

결론적으로, 몸에 만져지는 혹이 있는 경우는 대부분 병의원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위의 경우를 통해서 위험하지 않은 경우를 대략 짐작하고 과도하게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경우를 구분해낼 수 있으면 정서적으로도 안정이 되고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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