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을 즐기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고민해 보셨을 주제, 바로 '등산 스틱'입니다. 무릎 보호를 위해 필수품이라 불리지만, 잘못 사용하면 오히려 손목의 인대를 상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오늘은 등산 스틱의 올바른 사용법부터, 손목 통증을 예방하기 위한 전략적인 '간헐적 사용법'까지 다뤄보겠습니다.

1. 등산 스틱, 무조건 써야 할까? (초보자를 위한 조언)
많은 전문가가 등산 스틱을 '제2의 다리'라고 칭송합니다. 하지만 모든 산행에서 스틱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특히 실질적인 등산 시간이 1~2시간 내외인 가벼운 산행이나 초보 등산객의 경우, 몸의 무리를 줄이기 위해 스틱에 지나치게 의지하다가 오히려 손목을 다치는 사례가 빈번합니다.
권고 사항: 등산 시간이 길지 않은 코스라면 스틱 사용을 고집하기보다 내 몸의 근육을 골고루 사용하는 연습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손목에 조금이라도 불편함이 느껴진다면 평지나 오르막에서는 과감히 스틱을 접어 배낭에 넣고, 하산 시에만 사용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2. 지형별 스틱 길이 조절: 손목 '수평'의 법칙
스틱을 사용할 때 가장 중요한 원칙은 손목의 중립(수평) 유지입니다. 이때는 스틱을 잡고 똑바로 서면 팔꿈치가 90도 정도 굽혀진 자연스런 자세가 됩니다. 그리고 이 상태로 다니다가 지속 오르막과 지속 내리막에서는 길이를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원리 대로 되지 않으면 손목이 위아래로 꺾이며 인대에 미세 손상을 입힙니다.
- 오르막: 손잡이를 잡은 상태에서 스틱이 길면 손목이 뒤로 과하게 꺾입니다. 이때는 스틱 길이를 평지보다 짧게 조절하여 손목과 팔뚝이 수평보다 더 내려갈 수 있도록 조절하십시오.
- 내리막: 스틱이 짧으면 몸이 앞으로 쏠리며 손목이 구부러집니다. 이때는 팔꿈치가 수평이 되는 길이보다 스틱 길이를 더 길게 늘려 손목이 꺾이지 않고, 아래에서 든든히 받쳐지게 합니다.
- 평지: 정말 장거리 하이킹이 아니라면 경사가 적은 곳에서는 굳이 스틱을 쓸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스틱을 사용하면 팔의 회전 반경이 제한되어 어깨와 손목에 피로가 쌓일 수 있습니다. 잠시 사용을 중단하고 팔을 자연스럽게 흔들며 걷는 것이 손목 건강에 좋습니다.
3. 스트랩(손목 끈)의 역설: 양날의 검
스트랩은 손목의 하중을 분산해 주지만, 동시에 낙상 사고 시 부상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 스트랩을 써야 할 때: 5~7시간 이상의 장거리 산행에서는 체력 소모가 크므로 스트랩을 활용해 아귀힘을 아껴야 합니다. 내리막이 길어 손목에 지속적인 부담이 올 때도 스트랩을 쓰는 것이 유리합니다.
- 스트랩(고리 끈)을 쓰지 않는 것이 좋은 때: 바위가 많은 구간이나 짧은 산행, 혹은 넘어질 위험이 큰 지형에서는 스트랩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안전합니다. 스틱이 바위 틈에 끼었을 때 스트랩이 손목을 잡고 있으면 손목이 그대로 비틀려 손목의 염좌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때는 그냥 손의 힘으로만 손잡이를 잡고 가다가, 위급 시 스틱을 즉시 던져버리고 두 손으로 바닥을 짚어야 합니다.
[올바른 스트랩 착용법] 고리의 밑에서 위로 손을 넣은 뒤 손바닥으로 끈과 손잡이를 함께 감싸 쥐십시오. 이렇게 하면 스트랩이 손목 아래를 받쳐주어 하중이 분산됩니다. 단, 너무 꽉 조이면 넘어질 때 손이 빠지지 않아 위험하므로 약간의 여유를 두어야 합니다.

4. 척골 인대 보호를 위한 실전 운용 전략
산행 중이나 후에 손목 바깥쪽(새끼손가락 쪽)이 찌릿하거나 불편하다면 즉시 운용 방식을 바꿔야 합니다.

- 내리막 집중 전략: 오르막과 평지에서는 스틱을 접어두고, 체중 부하가 가장 심한 하산 시에만 스틱을 꺼내 쓰십시오.
- 간헐적 사용: 장거리 산행이라도 지형에 따라 스틱을 넣었다 뺐다 하는 귀찮음을 감수해야 합니다. 이것이 장기적으로는 병원비를 아끼는 길입니다.
- 그립의 변화: 손목이 아프다면 스틱을 꽉 쥐지 마십시오. 스트랩의 길이를 잘 조절하여 손목으로 체중을 지탱하고 손가락은 가볍게 얹어놓는 느낌으로 가야 합니다.

5. 요약: 안전한 산행을 위한 3단계 체크리스트
- 산의 규모를 보라: 산고가 1000m 전후의 높지 않은 산이라면 스틱을 사용하지 않거나, 하산할 때만 써도 충분합니다. 5시간 이상의 대형 산행이라면 오르막과 내리막에서 적절히 혼용하되 손목 상태를 수시로 체크하십시오.
- 바위 틈을 경계하라: 스틱 끝이 끼는 순간이 가장 위험합니다. 험로에서는 스트랩에서 손목을 빼십시오.
- 수평을 유지하라: 스틱의 길이는 오르막에서는 짧게, 하산 중에는 길게 수시로 조절합니다.
결론적으로, 등산 스틱은 무릎을 구하는 도구이지 손목을 희생시키는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본인의 손목 상태에 민감하게 반응하십시오. 전혀 불편함이 없다면 편하신 대로 사용하시되, 작은 통증이라도 느껴진다면 즉시 사용을 줄이고 '내리막 전용'으로 전환하는 것이 여러분의 즐거운 산행 인생을 길게 이어주는 비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