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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에서 갑자기 발생한 변비, 주의해야 합니다

최닥의 건강노트 2025. 12. 9.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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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기에는 오랫동안 변비로 고생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평소와 다르게 갑자기 변비가 생겼다, 혹은 심해졌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이는 탈수, 영양 부족, 약물 부작용 등 일시적인 원인으로도 가능하지만, 무엇보다도 대장암처럼 심각한 원인이 숨어 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하는 것입니다. 

 

1. 노인은 왜 변비가 잘 생길까?

① 목마름 감소 → 만성 탈수

노년층은 목마름을 잘 느끼지 않는 특징이 있습니다. 물을 적게 마시면 대장은 수분을 더 많이 흡수해 변이 딱딱해지고, 시간이 지나면 변비가 빠르게 악화됩니다. 실제로 진료 현장에서 변비 환자의 상당수가 하루 섭취 수분이 1L도 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② 채소·과일 섭취 부족

치아 문제, 소화 불편감 때문에 노인은 자연스럽게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과일을 적게 먹는 경향이 있습니다. 식이섬유가 부족하면 장 운동이 약해지고 변이 장에 오래 머무르며 가스·복통을 악화시키기 쉽습니다.

③ 만성 변비 습관

어릴 때부터 혹은 수십 년간 지속된 변비가 있다면 장이 ‘게을러진 상태’로 적응해 있습니다. 특히 운동량 감소, 기저 질환(치매, 파킨슨병, 당뇨병성 신경병증) 등이 더해지면 변비는 더욱 심해집니다.

④ 약물 부작용

대표적으로 진통소염제, 칼슘·철분제, 고혈압 약 일부, 감기약, 항우울제, 파킨슨약, 마약성 진통제 등 매우 다양한 약물들이 변비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노년층은 여러가지 질병들이 중복으로 있고, 이런 약들을 동시에 복용하는 경우가 많아 변비 위험이 훨씬 높습니다.

 

2. 그러나 “갑자기 생긴 변비”라면 더 주의해야 합니다.

수십 년 동안 변비가 계속되던 분과 달리, 그동안 규칙적으로 배변하던 노인이 갑자기 변비가 시작되었다면 반드시 경계해야 합니다.

① 대장암이 변을 막고 있을 가능성

대장암은 초기에 특별한 통증이나 경고 신호가 없습니다. 하지만 종양이 점점 커지면 대장을 막아서 변이 지나갈 수가 없으므로 갑작스러운 변비가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아래와 같은 특징이 있다면 진료가 필수입니다.

  • 최근 체중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암이 어느 정도 진행하면 살이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 배변이 점점 더 가늘어지고 통과가 어려워졌다. 대장암이 항문 근처에 있으면 변이 가늘게 나올 수 있습니다.
  • 변비와 설사가 반복된다. 
  • 배에 덩어리 느낌이나 지속적인 복통이 있다. 누워서 배를 여기 저기 살살 눌러보면 때로 종괴가 만져지기도 합니다.
  • 피가 묻어나오는 경우가 있다. 대장암이 커져서 중앙 부위가 죽고, 궤양이 생기면 출혈이 되어서 변에 묻어나올 수 있습니다. 
암이 너무 커지면 대장을 막아버릴 수 있습니다

 

노인에서 전에 없던 변비가 생겨서 여러 방법을 써도 잘 안 낫고 계속 지속된다면 ‘변비’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그 뒤에 있는 질병이 위험한 경우가 많습니다. 절대 “나이 들면 그럴 수 있지”라고 넘기면 안 됩니다.

 

3. 변비 해결하려고 ‘자극성 하제’부터 찾는 것은 별로

갑자기 변이 안 나와서 약국에서 "변비약 주세요' 하면 ‘몇 시간 내 바로 효과가 나는 자극성 하제를 보통 권합니다. 하지만 노인에게는 이런 약은 자주 사용하면 더 불편해질 수 있습니다.

● 자극성 하제의 문제점

  • 장 점막을 강하게 자극해 복통, 설사, 탈수를 일으킨다
  • 반복 사용하면 장이 약에 의존해 ‘약 없이는 화장실을 못 가는’ 상태가 된다
  • 원인이 대장암인데 하제로 증상만 가라앉히면 진단이 늦어진다. 특히 대장암이 장을 막고 있는 상태에서 장운동을 촉진하는 자극성 변비약을 복용하면 장이 변을 내보내려 강하게 수축하지만 앞에서 막고 있으니 복통이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변비 치료는 장을 자극하는 방식이 아니라 변비의 원인을 찾아서 개선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4.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변비 교정법

① 섬유질 보충

차전자피(psyllium), 귀리, 각종 채소는 가장 기본적인 치료입니다.
특히 차전자피는 변의 부피를 늘리고 장 운동을 자연스럽게 돕습니다. 인터넷 쇼핑몰에 '차전자피'로 검색하면 가루 형태나 알약 현태의 섬유질을 판매하고 있으니 구입해서 자주 섭취하는 것은 건강에 전혀 해롭지 않습니다.

② 마그네슘 제제

마그네슘은 흡수가 잘 되는 형태의 제제는 마그네슘 보충제로 섭취합니다.

그러나 흡수가 잘 안되는 마그네슘 제제(산화 마그네슘, 수산화 마그네슘 등)은 장에서 흡수가 잘 안되고 수분을 품고 변으로 나가므로 수분을 장 내로 끌어들여 변을 부드럽게 만드는 방식입니다.

  • 습관성 위험이 없고 안전성도 높음
  • 고령 환자에서 신장 기능이 매우 나쁜 경우가 아니라면 변비의 정도에 따라 복용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보통은 병의원에서 처방합니다.

③ 병원 처방 약은 더 전문적

락툴로오스, 폴리에틸렌글리콜(PEG) 등은 안전하면서도 장을 자극하지 않는 현대적 변비약입니다. 장내 수분을 조절하여 자연스러운 배변을 유지하도록 돕습니다.

④ 원인 약물 조정

주치의가 필요시 변비를 일으키는 약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노년층에서는 작은 용량 조절만으로도 큰 차이가 납니다.

 

5. 결론: 노인에서 ‘최근에 발생한 변비’는 절대 방치하지 말 것

탈수, 식습관, 운동 부족 등 흔한 원인이 많지만, 노년층의 갑작스러운 변비는 대장암 초기 신호로 나타나는 경우도 실제로 매우 흔합니다.
특히 체중 감소, 피 섞인 변, 갑작스러운 배변 변화가 있다면 지체 없이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변비 해결은 “빨리 시원하게 보게 해주는 약”이 아니라
섬유질·마그네슘·전문의 처방약을 통한 장 환경 개선이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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