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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약은 한 번 먹으면 평생 먹어야 하나요?

최닥의 건강노트 2025. 10. 21.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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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목은 많은 사람이 혈압약 복용을 주저하게 만드는 대표적인 문구입니다. 그러나 이 말은 약을 먹다가 중단하면 효과가 없다거나, 오히려 더 위험해지거나 하기 때문이라는 오해를 해서 붙여진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약을 끊을 수 없어서가 아니라, 고혈압이 한 번 생기면 대부분 평생 지속되고 몸을 망가뜨릴 수 있기 때문에 약을 평생 복용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고혈압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혈관의 탄력이 떨어지고 좁아지는 변화가 오랜 시간에 걸쳐 굳어지는 ‘만성 질환’입니다. 약을 복용하여 혈압이 정상으로 떨어진 것은 약이 강제로 혈압을 조절해준 결과일 뿐, 병 자체가 사라진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약을 복용한 후에 혈압이 좋아졌다고 약을 중단하면 혈압은 결국 다시 오르게 됩니다.

 

 

고혈압은 ‘조용한 살인자'

 

고혈압의 가장 무서운 점은 증상이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두통이나 현기증 같은 신호 증세가 없어 “나는 멀쩡한데”라며 약 복용을 미루기 쉽습니다. 하지만 높은 혈압은 몸속에서 끊임없이 혈관과 주요 장기들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고혈압은 ‘조용히 몸을 망가뜨리는 조용한 살인자’라고 불립니다.

약을 먹지 않고 버티는 기간 동안, 높은 압력에 노출된 장기들은 다음과 같이 조용히 손상됩니다.

  1. 심장 손상: 심장은 온몸에 피를 보내기 위해 더 세게 수축해야 하므로 근육이 점점 두꺼워지고 비대해집니다. 얼핏 생각하면 심장이 강해져서 좋을 것 같지만, 두꺼워진 근육 내로의 혈액순환이 불량해져 심근경색증, 협심증, 심부전 등의 치명적인 심장병 위험이 높아집니다.
  2. 콩팥(신장) 손상: 콩팥은 혈액 속 노폐물을 걸러내는 중요한 장기입니다. 고혈압이 지속되면 콩팥 속 미세혈관이 손상되어 제 기능을 잃고 만성 신부전으로 진행됩니다. 이 단계가 되면 약물 복용이나 식단(특히 단백질 섭취 제한)에 엄격한 제약을 받게 되어 사는 것이 매우 불편해지며, 결국 투석, 신장 이식을 받아야 할 위험도 커집니다.
  3. 뇌혈관 손상: 뇌혈관은 고혈압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곳 중 하나입니다. 높은 압력으로 인해 혈관벽이 부풀다가 손상되거나 파열되어 중풍(뇌졸중)이나 혈관성 치매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4. 눈 손상: 망막의 미세혈관이 손상되거나 터지면 시야가 흐려지고, 심한 경우 시력 손상이나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늦게 먹어야겠다”는 위험한 착각: 돌이킬 수 없는 손상

 

“혈압약은 나중에 먹어도 늦지 않다” 혹은 “몇 년은 버틸 수 있다”는 생각은 가장 위험하고 어리석은 선택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어리석어서 일찍부터 약을 먹는 것이 아닙니다.

고혈압을 알고도 약 복용을 미루는 기간 동안, 혈관은 높은 압력 때문에 서서히 탄력을 잃고 늘어나거나 딱딱해집니다. 이미 변형되고 손상된 장기와 혈관 조직은 나중에 약을 먹어 혈압 수치가 조절된다 하더라도 완전히 회복되지 않습니다.

즉, 약을 늦출수록 장기들은 망가지고, 고통으로 아우성치고, 수명은 짧아집니다.

심전도를 찍어보면 증상이 전혀 없는 사람도 이미 심장이

비대해져 있고, 신장 기능이 약간 망가져 있는 등 미세 손상이 진행 중임을 알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사실은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늦었다는 것입니다. 심근경색, 뇌졸중, 혹은 신부전 같은 합병증이 발현될 때쯤이면 이미 장기가 상당 부분 망가져 돌이킬 수 없습니다. 그때 약을 시작하는 것은 이미 불이 크게 번진 후에 소방차를 부르는 것과 같습니다. 고혈압은 증상이 없을 때 예방적 차원에서 치료해야 하는 병이며, 증상이 생긴 뒤에는 이미 늦은 병입니다.

 

 평생 복용은 ‘질병 관리’의 의미

 

그러므로 고혈압약을 평생 먹는다는 것은 ‘고혈압 합병증(심장병, 중풍, 콩팥 손상 등)을 막기 위한 평생 관리와 예방’을 해야 한다는 의미합니다. 약에 의존하게 되거나 부작용이 쌓인다는 뜻이 아닙니다.

약을 일찍,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혈관을 안정화시키고 장기의 부담을 줄여주어 장기를 건강하게 지킬 수 있는 가장 확실하고 유일한 방법입니다.

 

 예외적인 경우: 2차성 고혈압과 비만

 

모든 고혈압 환자가 평생 약을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음과 같은 특수한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혈압이 정상화되기도 합니다.

  1. 2차성 고혈압: 심장, 신장 질환, 부신 종양 등 특정 원인 질환 때문에 혈압이 오른 경우에는 이 원인 질환을 수술이나 약물로 치료하면 고혈압이 완전히 사라질 수 있습니다.
  2. 비만 관련 고혈압: 살이 많이 찐 경우, 심장이 온몸에 피를 보내기 위해 더 세게 짜야 하므로 혈압이 높아집니다. 이때 충분한 체중 감량에 성공하면 혈압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사례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특수한 경우는 전체 고혈압 환자의 소수에 불과합니다. 대부분은 원인을 알 수 없는 본태성 고혈압이며, 이 경우 합병증을 막기 위해 평생 혈압약 복용이 필수입니다.

 

 결론: 현명한 선택은 미루지 않는 것

 

고혈압 진단을 받았다면,

  1. 고혈압은 대부분 평생 지속되는 만성 질환이다. 약을 끊으면 다시 혈압이 오른다.
  2. 약을 늦출수록 몸은 조용히 망가진다. 심장, 콩팥, 뇌, 눈에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이 쌓인다.
  3. 약을 평생 먹는 이유는 합병증을 막고 수명을 연장하기 위함이다.

고혈압은 ‘아무 증상이 없어 미루기 쉬운’ 병이 아니라, ‘증상이 없기 때문에 더 빨리 치료를 시작해야 하는’ 병입니다. 의사와의 상담 없이 임의로 약 복용을 중단하거나 미루는 것은 자신의 장기와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는 행동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고혈압 진단이 곧 평생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경고등임을 깨닫고, 가능한 한 빨리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고 안전한 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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