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의 범위와 한계, 그리고 ‘적당한 온도’가 중요한 이유
감기에 걸리면 “따뜻한 물 많이 마셔라”, “따뜻한 차를 마시면 좋다”는 말을 흔히 듣습니다. 이는 오랜 민간요법처럼 전해져 왔지만, 단순한 속설이 아니라 일부는 과학적 근거가 있는 생활 관리법에 해당합니다.
다만 중요한 전제가 있습니다. 따뜻한 물은 감기를 치료하지는 못하지만, 증상 완화에는 분명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1. 감기 때 따뜻한 물이 도움이 되는 이유
① 점액 배출과 코막힘 완화
감기에 걸리면 코 점막이 붓고, 콧물·가래가 끈적해집니다. 이 상태에서는 숨쉬기가 답답해지고 기침도 잦아집니다.
따뜻한 물이나 음료를 마시면 입과 목구멍, 상기도 주변의 온도가 올라가면서 점액의 점도가 일시적으로 낮아지고 분비물 배출이 쉬워지는 효과가 나타납니다. 실제로 일부 연구에서는 뜨거운 물이나 수프 섭취 후 코 점액 이동 속도가 증가한 것이 관찰되었습니다.
즉, 따뜻한 음료는 코를 “뚫어준다”기보다는, 덜 답답하게 느끼게 하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합니다.
② 인후통·목 자극 완화
따뜻한 온도는 인후부 혈류를 증가시키고 근육을 이완시켜 목의 통증, 따가움, 이물감을 일시적으로 완화합니다.
특히 감기 초기에 목이 칼칼하고 마른기침이 잦은 경우, 차가운 물보다 따뜻한 물이 훨씬 편안하게 느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③ 수분 공급과 전신 컨디션 유지
감기에 걸리면 미열, 신음소리로 인한 호흡 증가, 식욕 감소 등으로 체내 수분 소모가 늘어납니다. 수분이 부족해지면 점액은 더 끈적해지고, 피로감과 두통도 심해질 수 있습니다.
따뜻한 물은 차가운 물보다 위장관 자극이 적고, 일부 사람들에게는 수분 섭취량 자체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감기 때 수분을 많이 섭취하면 가래가 쉽게 묽어지고, 가래가 쉽게 배출되므로 기침이 줄어 수 있습니다.

④ 꿀물의 역할
따뜻한 꿀물은 인후 점막을 코팅해 기침과 목 자극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편입니다. 주관적으도 단순히 따뜻한 물만 마시는 것 보다는 증상 개선 효과가 더 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 연구 결과로 확인된 효과는 어디까지인가
실제 임상 연구들에서 공통적으로 확인되는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뜨거운 음료는
콧물, 기침, 재채기, 인후통, 오한, 피로감 같은 ‘주관적 증상’을 즉각적이고 비교적 지속적으로 감소시켜 줄 수 있습니다. - 반면
코막힘 호전, 바이러스 증식 억제, 감기 지속 기간 단축 같은 객관적 치료 효과는 뚜렷하지 않습니다.
즉, 따뜻한 물이나 차는 약을 대체하는 치료법이 아니라, 증상을 관리하는 보조 수단으로 이해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3. “더 뜨거울수록 더 좋은가?” → 그렇지 않습니다
여기서 매우 중요한 오해가 하나 있습니다.
물의 온도가 높을수록 효과가 커지는 것은 아닙니다.
지나치게 뜨거운 물의 문제점
- 60~65℃ 이상으로 매우 뜨거운 음료를 반복적으로 섭취하면
구강·식도·위 점막에 미세한 화상과 만성 자극을 줄 수 있습니다. - 실제 역학 연구에서는
아주 뜨거운 음료를 장기간 즐기는 습관이 식도암 위험 증가와 연관된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 감기 때문에 “효과를 보려고” 점점 더 뜨겁게 마시거나, 급하게 연속으로 마시는 것은
득보다 실이 클 수 있습니다.
권장되는 온도
- “따뜻하다”, “편안하다”고 느껴지는 정도
- 입안이나 목이 화끈거리지 않는 온도
- 천천히, 나누어 마실 수 있는 온도
이 정도면 증상 완화 효과는 충분히 기대할 수 있고, 점막 손상 위험은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4. 언제는 별로일 수 있을까?
- 고열이 심한 경우
→ 오히려 미지근한 물이 체온 조절에 더 적합합니다. - 속쓰림, 위염, 역류성 식도염이 있는 경우
→ 너무 따뜻한 음료도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 카페인·당분이 많은 차
→ 이뇨 작용이나 혈당 변동으로 컨디션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5. 정리하면
- 따뜻한 물은 감기를 낫게 하지는 못한다
- 그러나
코막힘, 인후통, 기침, 오한, 피로감 같은 증상을 완화하는 데는 과학적 근거가 있다 - 효과를 높이겠다고
점점 더 뜨겁게 마실 필요는 전혀 없다 - 오히려
지나치게 뜨거운 물은 식도와 위 점막 손상, 장기적으로는 암 위험 증가 가능성까지 우려된다 - 가장 좋은 선택은
👉 “따뜻하다고 느껴지는 정도의 물이나 차를, 천천히, 자주” 마시는 것
결국 따뜻한 물은 감기 치료제가 아니라, 몸이 회복에 집중할 수 있도록 환경을 정리해 주는 가장 안전한 생활 관리법이라고 보는 것이 정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