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질은 왜 생기고,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
“치질이 생기는 건 배변 습관 때문입니다.”
많이 들어본 말이죠. 그런데 도대체 어떤 습관이 문제일까요? 의외로 우리 일상 속 익숙한 행동들이 치질을 유발합니다. 이 글에서는 치질의 정확한 원인, 예방법, 그리고 수술이 필요한 경우까지 실생활 중심으로 알기 쉽게 풀어보겠습니다.
치질의 핵심 원인: 배변시 길고 강한 힘주기
치질은 대부분 ‘길게 힘을 주는 배변 습관’에서 시작됩니다.
풍선을 예로 들어볼까요? 풍선을 짧게 짧게 불면 잘 부풀지 않지만, 한 번에 길고 강하게 불면 결국 부풀고, 심하면 터지기까지 합니다.
배변 시에도 같은 현상이 일어납니다.
변을 보려고 오랫동안 강한 복압(뱃심)을 주면, 항문 주위의 혈관이 점점 부풀어 오르고 압력에 의해 혈관 벽이 늘어나거나 터질 위험이 커집니다. 이는 마치 타이어 옆면이 한쪽으로 볼록하게 튀어나오면서 얇아지고, 이런 부위는 충격을 받으면 잘 터지는 것과 비슷합니다.
계속된 힘주기와 압력으로 인해 항문 주변 혈관의 약한 곳이 불룩하게 조직을 밀고 밖으로 밀려나온 것이 치질이고, 결국 혈관이 터져버리는 것이 출혈입니다. 늘어난 혈관 조직이 항문 바깥으로 밀고나오면 볼록 튀어나온 것이 동그랗게 만져지고 출혈, 통증, 불편감을 유발하게 되죠.
치질의 두 가지 형태: 내치핵 vs 외치핵
- 내치핵: 항문 내부 깊은 곳의 혈관이 부풀어 올라 변을 볼 때 밖으로 밀려 나옵니다. 이 부위는 신경이 적어 통증은 거의 없지만 출혈이 잘 생깁니다. 이때는 변기에 선홍색 피가 묻는 경우가 많죠.
- 외치핵: 항문 바깥쪽 피부 근처에서 혈관이 부풀어 오릅니다. 이 경우 만졌을 때 혹처럼 튀어나오고 통증, 가려움증이 생기는데, 늘어난 혈관 속에 혈전이 생기면 튀어나온 것이 딱딱해집니다.
치질을 악화시키는 잘못된 습관들
- 길게 힘을 주는 배변 습관
- 10초, 20초 이상 힘을 지속하면 항문 정맥에 혈액이 고이며, 혈관이 부풀어 오릅니다.
- 바쁘다고 변을 참았다가 보는 습관
- 시간이 지날수록 대장이 수분을 흡수하니 변이 점점 더 딱딱해집니다. 결국 더 강한 힘을 줘야 배출되니 치질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 설사일 때 과도한 힘주기
- 변비 때만 치질이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과민성 대장이나 장염으로 대변이 소량씩 자주 나오고 변을 덜 본 것 같이 하복부바 불편한 경우, 잔여 변을 한꺼번에 보려고 힘을 과도하게 주는 경우도 치질 원인이 됩니다.
임산부에게도 흔한 치질
임신 후반기에는 자궁이 커지면서 하복부의 정맥을 눌러서 항문 근처의 혈액이 심장으로 돌아가는길이 좁아지게 됩니다. 그러면 항문 근처의 혈관이 병목현상으로 부풀어서 치질이 잘 발생합니다. 출산 시 강하게 힘을 주는 과정도 치핵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죠. 실제로 출산 후 치질로 고생하는 여성들이 많습니다.
치질 예방, 어렵지 않습니다
- 식이섬유와 수분 충분히 섭취하기
- 채소, 과일, 해조류, 통곡물 등을 꾸준히 먹고, 하루 1.5~2L의 물을 마시면 변이 부드러워지고 배변이 쉬워집니다.
- 그러나 이미 만성적으로 변비가 있는 사람은 직장이 변비에 적응해 있어서 변을 잘 내보내지 않습니다. 직장은 변이 충분히 딱딱해졌을 때만 변이 찬 것을 인지하고 이를 배출하려고 하므로 이런 사람들은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도 변비가 잘 낫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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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이 마려울 때 바로 화장실 가기
- 변은 참을수록 점점 더 딱딱해지고 마려울 때 바로 화장실로 가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하다가 변비가 오면 결국 치질의 가능성은 높아지는 것입니다.
- 올바른 힘주기 방법: 짧게, 반복적으로
- 배변할 때 힘을 길게 주지 않기 위해서 3~5초 정도 힘주고, 한 번 숨을 내쉬며 복부의 힘을 풀었다가 다시 짧게 힘을 주는 방식이 이상적입니다.
- 길게 한 번에 쥐어짜듯 힘을 주는 것은 피하세요.
- 짧게 힘주기로 도저히 변이 안 나올 때는 어떻게 할까?
- 이때는 할 수 없이 약국에서 구입한 '둘코락스 좌약' 같은 약을 항문에 넣어서 변을 배출할 수 있습니다.
- 두 알 정도 먹으면 수 시간 후 변이 많이 배출되는 '자극성 변비약'은 가능하면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약들은 대장을 많이 자극해서 변을 내보내고, 이후에는 대장이 탈진하듯이 리듬이 망가져서 정상 리듬이 돌아오는데 2~3일은 걸릴 수 있습니다. 또한 이런 약들을 오래 사용하면 대장 운동이 점점 약해질 수도 있습니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언제일까?
치질은 대부분 초기에는 보존적 치료로 충분히 호전됩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경우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합니다:
- 3~4단계 내치핵: 변을 볼 때마다 늘어진 혈관과 점막이 나왔다가 들어갔다가 할 수 있는데, 나온 점막이 밀어넣어도 다시 나올 정도가 되면 3단계로서 수술받아야 합니다. 점막이 밀어넣어도 안 들어가는 경우는 4단계로서 당연히 수술을 받아야 합니다.
- 지속적인 출혈: 혈변이 자주 나와서 빈혈이 생길 정도가 되면 수술이 필요합니다.
- 혈전성 외치핵: 극심한 통증과 피딱지가 함께 있을 경우 응급 처치나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 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통증과 불편감이 지속될 경우
힘주기 습관 하나만 바꿔도 치질은 예방됩니다
치질은 단순히 변비 때문만이 아니라, 잘못된 힘주기 습관, 즉 길고 무리한 복압이 원인입니다. 특히 변이 아직 완전히 내려오지 않은 상태에서 강제로 끌어내리려고 하면 항문 혈관을 과도하게 팽창시켜버립니다.
- 변이 마려울 때 바로 보기
- 식이섬유와 수분 충분히 섭취
- 5초 이내의 짧은 힘주기 반복
이 3가지만 잘 지켜도, 치질은 막을 수 있습니다.
당장의 불편함보다 더 무서운 건 습관의 무관심입니다. 오늘부터라도 배변 습관을 돌아보는 것이, 치질 예방의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