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 흉터 남기지 않고 안전하게 짜는 법과 올바른 관리법
여드름은 단순히 10대 사춘기의 상징이 아닙니다. 20대, 30대는 물론, 성인 이후까지 반복적으로 나타나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는 흔한 피부 질환입니다. 더 큰 문제는 여드름 자체보다, 잘못된 압출(짜기)이나 관리 부주의로 생기는 흉터와 자국입니다. 여드름 흉터는 한 번 생기면 자연 치유가 어렵고, 경우에 따라 평생 콤플렉스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정말로 여드름은 짜지 않는 것이 최선일까요? 아니면 상황에 따라, 오히려 적절히 짜주는 것이 흉터 예방에 도움이 될까요? 이 글에서는 여드름을 짜야 하는 이유와 주의사항, 흑두·백두 등 압출이 필요한 여드름의 구별, 올바른 압출법, 사후관리, 예방 습관까지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꼼꼼하게 안내합니다.
1. 여드름이 생기는 이유
- 여드름은 모공을 덮는 각질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거나 탈락이 원활하지 않아 모공이 막히고, 그 안에 피지와 각질이 쌓이면서 발생합니다.
- 이렇게 고여 있던 피지가 세균에 의해 염증을 일으키면 농포성 여드름으로 진행됩니다.
- 즉, 여드름은 모공이 막혀 피지와 각질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해 생기고, 고인물이 썩듯 염증이 생기면 더 심한 여드름이 되는 것입니다.
2. 여드름을 짜지 않고 오래 두면 생기는 문제점
많은 분들이 “여드름을 짜면 흉터가 남는다”는 말에 무조건 손대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고 믿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여드름을 오래 방치하면 오히려 피부 손상이 더 심해질 가능성이 많이 있습니다.
여드름을 짜는 것은 꼭 피부과에 가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집에서도 적절한 위생과 요령만 잘 지키면 대부분의 여드름은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습니다. 피부과는 2차 감염 위험을 더 줄여주는 장점이 있으므로 염려가 되면 가는 것이 더 좋을 것입니다.
다음은 여드름을 집에서든지 병원에서든지 짜는 것이 좋은 이유입니다.
● 커지는 구멍
여드름이 오랫 동안 머물면 피지샘이 점점 더 커지고, 여드름 알맹이도 많이 커집니다. 결국은 모공이 더 뚜렷하게 보이는 식으로 남을 수 있습니다.
● 피부조직 파괴 및 함몰
염증이 심하거나 반복되던 여드름은 빨리 제거해주지 않으면 피부 아래 진피와 피하조직이 세균에 먹혀서 녹아내리고, 치유 과정에서 피부가 움푹 들어가거나, 넓고 깊고 불규칙한 구멍 식으로 흉터가 남을 수 있습니다.
3. 모든 여드름을 짜야 할까? 압출이 필요한 여드름 vs 짜면 안 되는 여드름
여드름이라고 모두 다 짤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여드름의 상태에 따라 짜야 하는 것과 짜지 말아야 할 것을 구분해야 합니다.
● 짜는 것이 좋은 여드름
- 흑두성 여드름(블랙헤드, blackhead)
: 모공이 열려 피지와 각질, 멜라닌 색소가 산화되어 검은 점처럼 보입니다. 피부 표면에 가까워 압출이 쉽고, 적절히 제거하면 모공 관리에 도움이 됩니다. 코, 이마, 볼 등 피지가 많은 부위에 잘 생깁니다. - 백두성 여드름(화이트헤드, whitehead)
: 모공이 닫혀있어서 아직 알맹이가 검게 되지 않은 여드름으로서, 피지와 각질이 피부 아래 하얗게 고여 있습니다. 겉으로는 살짝 돌출되고 피부색 혹은 하얀색 알갱이처럼 보입니다.
- 고름이 잡힌 노란 농포성 여드름
: 표면에 고름이 노랗게 잡혀 있고, 손끝으로 만졌을 때 통증이 적고 곧 터질 듯한 여드름 - 알맹이가 피부 위로 드러나서, 가볍게 압출만 해도 쉽게 내용물이 배출되는 여드름
● 짜면 안 되는 여드름
- 피부가 두껍고, 딱딱하며 깊이 생긴 여드름
: 결절성·낭종성 여드름이라 불리는 것들입니다. 아직 알맹이도 제대로 형성이 안 되어 있고, 깊은 곳에서 곪아서 짜려고 해 봤나 나올 것은 없고 피만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깊이 생긴 염증성 여드름을 그냥 방치하면 최종적으로는 크고 깊은 흉터가 남아서 늘 불만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 붉은 염증성 여드름(구진)
: 현재 곪고 있어서 짜낼 고름도 없는 상태인데, 모양은 넓고 붉게 올라온 것입니다. 만지면 다른 여드름보터 아플 수 있습니다. - 딱딱한 멍울로 만져지는, 피부 아래 깊이 위치한 여드름
이런 여드름들을 무리해서 짜면 피만 나오고 실패하게 됩니다.
4. 올바른 여드름 압출(짜는) 방법 – 흉터 없이 짜려면?
여드름을 압출할 때는 반드시 청결과 손·도구 관리가 기본입니다.
- 세안과 손 씻기
- 먼저 손과 얼굴을 깨끗하게 씻어 표면의 균을 최대한 줄여줍니다. 물론 100% 없애지는 못하지만, 2차 감염 예방에 매우 중요합니다.
- 압출 도구 소독
- 집에 여드름 바늘(압출 바늘)이 있다면 알코올로 깨끗이 소독하고 사용하세요. 여드름 바늘이 없다면 1회용 주사 바늘도 가능합니다. 가능하면 염증이 없는 단순한 백두나 흑두 여드름을 먼저 제거하고, 고름이 고인 세균이 많은 여드름을 마지막에 짜도록 합니다. 특히 고름이 많이 나오는 여드름은 터트린 후 알콜솜에 닦고 다른 것을 터트리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 양측 2번 손가락의 손톱이 짧아야 합니다.
- 손톱이 길거나 날카로우면 손톱 끝만으로 누르게 되므로 여드름 알맹이는 제대로 안 나오고 주변 피부가 날카롭게 눌려져서 손상을 많이 받으므로 반드시 손톱을 짧게 깎고 하세요.
- 손톱으로 긁어내면 안됩니다.
- 손톱으로 여드름을 강하게 긁으면 결국 염증으로 연해진 피부가 깊게 긁히면서 진피까지 파여져서 결국 마지막에 반짝거리는 흰색의 '진피 흉터'가 남을 수 있습니다.
- 여드름을 짜 내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
- 여드름 맨 위 중앙 부위에 바늘로 살짝 따서 상처를 열어주어 알맹이가 잘 튀어나오도록 길을 열어줍니다. 손톱이 짧은 양쪽 검지 손가락이나 면봉을 사용해 부드럽게 짭니다, 이때 손 끝이나 면봉이 밀려나가면서 피부에 찰과상을 입히지 않도록 각도를 좀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세게 짜거나, 바늘을 깊게 찔러서 피가 많이 나올 정도로 짜내지 마세요.
시중에 파는 여드름 짜는 도구들을 잘 이용할 수 있으면 더 좋을 수도 있습니다.
- 압출 후 관리
- 피와 고름이 모두 나오고 나면 알콜솜으로 닦거나 눌러서 피를 멎은 후 후시딘·박트로반·베타딘 등 항생제 연고를 발라 2차 감염을 예방합니다.
- 연고가 없다면 소독 티슈나 알코올로 깨끗하게 닦고 지혈만 시켜 주세요.
5. 여드름 압출 후 흉터 예방 관리법
압출 후의 관리도 필요합니다.
- 소독·항생제 연고: 압출 직후에는 살균 연고나 항생제 연고를 2~3일 정도 발라 감염을 막으세요.
- 자외선 차단: 여드름을 짜고 난 부위는 처음에는 붉다가, 갈색, 노란색으로 변하며 정상 피부색으로 돌아가는데, 자외선에 노출되면 색소침착이 심해집니다. 압출 부위가 회복될 때까지 낮에는 선크림을 신경써서 발라주세요.
- 딱지 관리: 딱지가 생기면 이는 그 밑에서 정상 피부가 생기는 과정이므로 억지로 떼지 않고, 자연스럽게 떨어질 때까지 그냥 두는 것이 좋습니다. 억지로 떼면 아직 덜 나은 상태이므로 또 다음 딱지가 생기면서 치유가 지연될 수 있습니다. 너무 반복적으로 딱지를 떼어내면 결국 흉터가 남을 수 있습니다.
- 재생 연고 사용: 판테놀, 병풀(센텔라아시아티카) 성분의 연고, 피부 재생에 도움이 되는 제품을 바르는 것은 재생을 촉진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6. 평소 여드름 흉터 예방 생활 습관
- 세안법: AHA·BHA(각질 용해 성분) 비누를 사용하는 것은 많은 도움이 됩니다. AHA·BHA 비누는 아침저녁 세안 시 여드름 부위에 먼저 충분히 거품을 내어 바른 뒤, 이를 닦거나 머리를 감으면서 잠시 기다렸다가 헹구면 각질 제거 효과가 더욱 높아집니다. 이 과정에서 비누가 모공을 막는 묵은 각질을 녹여내어 여드름 발생을 줄여주는 것입니다. 단, 너무 오래 방치하면 자극이 생길 수 있으니 1~2분 내로 마무리하고, 세안 후 보습 관리도 함께 해주면 더 건강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AHA(알파 하이드록시산) : 수용성 성분으로 피부 얕은 층의 묵은 각질을 부드럽게 제거하고, 피부결과 미백, 잔주름 개선에 효과적입니다. 과일산이라도 불리며, 건성 또는 중성 피부에 적합합니다.
* BHA(베타 하이드록시산) : 지용성 성분으로 모공 속의 좀 더 깊은 곳까지 침투해 피지, 각질, 블랙헤드, 화이트헤드를 효과적으로 녹여줍니다. 대표 성분은 살리실산이며, 지성 및 여드름·트러블 피부에 특히 좋습니다. 과도하게 사용 시 자극이 있을 수 있어 낮은 농도부터 시도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 비타민A 연고: 여드름이 잘 생긴다면 저용량 레티노이드(비타민A) 연고를 의사 상담 후 사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 손대지 않기: 습관적으로 여드름을 만지거나, 긁는 행동을 줄이세요. 자주 손을 대다 보면 결국 염증이 생길 가능성은 더 높아지고, 염증이 생기면 후에 미세한 흉터도 더 많이 생기는 것입니다.
- 수면·스트레스: 새벽까지 깨어있는 불규칙한 수면, 과다한 스트레스, 육제적인 과로 등은 스트레스 호로몬의 분비를 늘리고 이는 피지 분비를 증가시킵니다. 피지가 많이 고이면 염증이 커지고 흉터도 더 커지므로 꼭 규칙적으로 자고, 심신의 안정을 찾으세요.
- 식이조절: 고탄수화물(빵, 떡, 과자, 단 음료), 우유·치즈 등 유제품, 기름진 음식 등은 여드름을 악화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많이 있습니다.
- 피부과 치료: 반복적이고 큰 여드름, 3~5일 이상 계속 곪아있는 경우 등은 피부과에서 절개 배농·전문 압출·항생제 처방이 필요합니다.
7. 요약 결론 – 적절한 시점과 올바른 방법이 흉터 예방의 핵심
여드름은 방치해서 더 깊고 크고 단단해지는 것을 막아야 하며,
작고 얕은 여드름, 흑두·백두·고름이 잡힌 여드름은 위생적으로 짜주는 것이 흉터 예방에 오히려 도움이 됩니다.
짜고 난 뒤엔 청결 관리, 항생제 연고, 자외선 차단, 딱지 자연탈락, 재생 크림 등을 잘 관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조기 치료와 올바른 압출, 그리고 꾸준한 생활습관 관리가 깨끗한 피부로 가는 가장 안전한 길입니다.
더 궁금한 점이나 개별 상황에 맞는 맞춤 관리가 필요하다면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