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살과 오한, 제대로 알고 대처합시다
몸이 덜덜 떨리고 전신이 쑤셔오는 몸살과 오한, 그 고통은 겪어본 사람만이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이 증상을 단순히 참거나, 약을 잘못 먹거나, 병원에 가야 할 때를 놓쳐서 더 심한 고생을 하곤 합니다. 특히 감기나 장염 증상으로 시작된 몸살과 오한은 잘 대처하면 큰 문제없이 지나갈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많은 고생을 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의사로서 실제 진료 현장에서 많이 겪는 환자들의 사례를 바탕으로 몸살과 오한의 원인과 대처법, 약 복용 요령까지 정리해 드립니다.
몸살과 오한의 정체는?
몸살은 전신 근육통, 피로감, 무력감 등을 동반하는 증상입니다. 오한은 체온이 올라가기 전, 몸이 스스로 열을 만들기 위해 떨리는 생리적 반응입니다. 쉽게 말하면 "열이 오르기 전 단계"에서 오한이 생기고, 체온이 다 오르고 나면 오한은 줄어들고 몸살이 본격화됩니다. 주로 다음과 같은 경우에 나타납니다.
- 감기나 독감: 바이러스가 몸에 침투하면서 면역계가 염증 반응을 일으켜 몸살·오한이 생깁니다.
- 장염: 바이러스성 장염에서도 오한과 열이 동반될 수 있으며, 복통이나 설사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 기타 열나는 질환들 : 폐렴, 신우신염, 급성 간염, 뇌수막염, 맹장염 등 모든 염증 질환에서는 몸살과 오한이 날 수 있습니다.
- 무리한 운동이나 과로: 감염이 없더라도 심한 운동이나 작업 후 온몸이 쑤시는 몸살 증세가 날 수 있습니다.
- 비감염성 질환: 드물지만 자가면역질환, 암, 갑상선 질환 등에서도 비슷한 증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감기나 장염으로 인한 몸살·오한, 야간엔 잘 관리하고 낮엔 병원 가세요
몸이 많이 쑤시는 몸살, 날씨는 춥지 않은데도 온몸이 덜덜 떨리는 오한. 많은 분들이 이런 증상을 겪을 때 당황하게 됩니다. 특히 밤이나 주말처럼 병원을 바로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더욱 그렇죠. 그러므로 이런 괴로운 증세들을 지혜롭게 다스리는 법을 잘 배워봅시다.
오한이 시작되면 몸을 따뜻하게 해 줍니다
오한은 체온이 올라가려는 생리적 반응입니다. 몸을 떠는 것은 근육들이 지속적으로 수축하는 것인데, 이렇게 전신적인 근육의 수축을 위해 대사가 증가하여 그 결과로 몸의 체온이 올라가는 것입니다. 열을 올리려고 온몸을 많이 떨 때는 고통이 심하므로 교감신경계의 반응에 의해서 손발이 차가워집니다. 그러나 몸살, 오한뿐만 아니라 다른 원인으로 몸이나 정신이 괴로우면 손발은 이렇게 일시적으로 매우 차거나 식은땀까지 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열이 오를 때 손발이 차가운 것은 정상적인 생리 반응이니 괜찮습니다.
몸살, 오한이 심하면 일단 얇은 담요나 옷으로 잠시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덮어주지 않으면 고통이 매우 심하니 고통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잠시 싸매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체온이 어느 정도 오르고, 오한이 가라앉기 시작하면 이제 덮었던 이불을 벗겨 주어야 열이 더 오르지 않습니다.
유아의 경우 주의!
- 5세 이하 어린이는 너무 꽁꽁 싸매면 열이 과다하게 올라서 열성 경련의 위험이 있으므로,
- 오한이 있을 때만 잠시 보온
- 열이 어느 정도 오르고 아이가 떨지 않으면 빠르게 이불을 제거해 줍니다.
특히 새벽에 증상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저녁에 감기, 몸살 약을 복용하고 편안하게 잠에 들지만, 6~7시간 지난 후 약효가 떨어져서 새벽에 오한 증상이 다시 시작한 경험을 했을 것입니다. 이럴 때는 무작정 참기보다는, 6시간 이상 경과했는지 확인한 뒤 아세트아미노펜을 따로 한 번 더 복용해야 고통이 사라집니다. 만약 가진 약이 없다면 할 수 없이 아침 조제약이라도 당겨서 간식과 함께 복용하여야 할 것입니다.
열은 면역 기능 증가를 위해 좋은 것입니다만....
염증성 질환에서 열은 면역 반응을 활성화시켜 병의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단지 약간의 회복기간 단축을 기대하며 심한 몸살과 오한을 그대로 견디는 것은 실질적인 이점보다 불편함이 클 수 있습니다. 특히 감기나 장염처럼 대부분 자연적으로 회복되는 질환에서는 환자의 삶의 질과 일상 유지가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몸살과 오한이 반복된다면,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해열진통제를 시간에 맞춰 미리 복용해 증상의 파고를 예방하는 것이 현명한 대응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약효는 5~7시간 지속되므로, 다음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늦지 않게 약을 미리 복용하여 몸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보다 쾌적하게 회복을 유도하는 것이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타이레놀(아세트아미노펜)로 집에서 관리하는 요령
흔히 타이레놀로 알려져 있는 아세트아미노펜 제제는 집에서 응급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약입니다. 열을 내리고, 몸살로 인한 통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단, 정확한 용량과 시간 간격을 지켜야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아세트아미노펜 제제를 생산하는 회사가 매우 많은데, 그중에 타세놀, 써스펜, 티메롤 등의 약이 비교적 잘 알려져 있습니다.
복용 가이드라인
- 아세트이미노펜 500mg인 알약 : 위장장애가 거의 없는 편이므로 새벽에 공복 시에도 복용할 수 있습니다.
- 50kg 미만: 1정
- 50~75kg: 1.5정
- 75kg 이상: 2정까지 가능
복용 간격: 6시간 이상 간격, 하루 최대 8정 이내
타이레놀 ER 650mg 알약: 8시간 간격, 하루 최대 6정. 가능하면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들이 복용.
- 이부프로펜 종류 : 몸살과 오한에 듣지만 속 쓰림, 위통증 등의 부작용의 가능성이 더 높으니 가능하면 음식을 먹고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부프로펜은 보통 200mg이나 400mg인 알약을 하루 3~4회 한 알씩 복용합니다.
오한과 몸살은 하루에도 여러 번 올 수 있으니 약을 6시간 간격으로 미리미리 복용하면 매번 오한과 몸살의 고통을 겪지 않을 수 있습니다. 아차 하다가 약 먹을 시간이 지났고, 몸이 슬슬 추워오기 시작하면 이때라도 빨리 다음 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증세가 심해진 다음에 약을 복용하면 약효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걸려 고생할 많이 할 수 있습니다.
보통은 병의원에서 감기약 속에 몸살약도 함께 들어가게 처방합니다. 그러나 하루 3회 약을 다 복용했는데도 새벽에 또 몸살이 나면 더 이상 먹을 약이 없습니다. 이때는 가정에서 상비약으로 보관 중이던 아세트아미노펜이나 이부프로펜을 복용하는 것입니다.
열과 몸살이 나면 '당연히 감기'가 아닙니다
열은 감기뿐만 아니라 장염, 폐렴, 신우신염, 간염, 뇌염 등등 아무 감염증에서나 다 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열, 몸살, 오한이 난다면 당연히 감기일 것으로 생각하고 해열, 몸살약만 복용하며 견디면 때로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콧물, 기침, 인후통, 가래 등의 증상과 함께 몸살이나 한기가 든다면 대개는 감기로 인한 것이라 추정할 수 있습니다. 또한 복통, 설사, 구토, 메스꺼움 등과 함께 몸살과 오한이 오면 급성 장염이라 추정이 됩니다. 그러나 이런 증세 외에 다른 증세들이 동반된다면 '당연히 흔한 가벼운 질병이겠지' 하고 스스로 약만 복용하는 것은 좋지 않고, 낮시간에 병의원으로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꼭 병의원에 내원하여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겠습니다.
고열 지속 | 38.5℃ 이상의 열이 2~3일 이상 지속 |
감기 증상 없음 | 열·오한·몸살은 있는데 인후통, 기침, 콧물이 없다면 다른 질환 가능성 |
장염 증상 | 복통, 설사, 구토, 메스꺼움 등이 동반될 때 |
중증 증상 | 심한 두통, 구토, 호흡 곤란, 의식 저하 등 |
마무리 조언
감기나 장염은 대부분의 경우 타이레놀 등으로 증상을 조절하면서도 잘 회복되는 질환입니다.
잘 모르면 많은 고통을 겪을 수 있으니 위의 권고를 잘 외워서 제대로 관리하면 고생을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밤이나 주말에는 약으로 증상을 조절하시고, 낮이나 평일에는 꼭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약 처방을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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