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과 환자에게 죽을 사다 주면 안 되는 이유 – 정성만으로 안 됩니다
우리는 병문안을 갈 때나 부모님, 조부모님을 찾아뵐 때 자주 ‘죽’을 선물하곤 합니다. 특히 소화에 부담이 없을 것 같고 건강에 좋아 보이는 전복죽, 호박죽, 쇠고기죽 등을 고릅니다. 죽 전문점에서 포장도 예쁘게 되어 있으니 선물용으로 적합해 보이기도 하죠.
하지만 이런 음식들이 노인이나 환자에게 과연 좋은 선택일까요?
안타깝게도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죽은 영양이 많이 부족한 음식입니다
죽은 식감이 부드럽고 입맛이 없어도 먹기 쉬우며, 위장이 약한 분들이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죽 한 그릇의 칼로리는 보통 밥의 30~50% 수준에 불과합니다. 대부분의 죽은 물의 함량이 많고, 쌀의 양은 1/3 공기 내외로 매우 적습니다.
또한 죽은 자체적으로 간이 되어 있기 때문에 반찬을 거의 먹지 않게 되며, 식사 한 끼로서의 단백질, 지방, 섬유질, 비타민 등 필수 영양소가 현저히 부족한 상태가 됩니다. 그러므로 죽 한 그릇과 약간의 반찬을 먹고 잠시 배가 부르고, 한 끼를 해결한 것 같아도 사실은 거의 굶고 있는 수준이 되는 것입니다.
전복이 몸에 좋을까요? 과대평가된 ‘비싼 재료’
전복죽은 고급스러운 이미지 때문에 많은 분들이 선호합니다. 하지만 전복은 단위 질량당 단백질이나 지방이 적고, 실제 영양 밀도는 두부나 계란보다 낮은 편입니다. 가격이 비싸다고 해서 영양가가 높은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결국, 전복죽 한 그릇을 드셔도 칼로리도 낮고, 단백질도 부족하며, 포만감도 오래가지 않습니다.
쇠고기죽도 마찬가지입니다. 죽에는 쇠고기를 갈아서 넣었기 때문에 매우 소량만 함유되어서 단백질 보충의 효과를 누리기는 어렵습니다.
죽만 며칠 먹으면 벌어지는 일
노인이나 환자가 죽을 며칠간 지속적으로 섭취할 경우 다음과 같은 변화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체중 감소: 쌀의 양이 적고 반찬도 거의 안 먹기 때문에 칼로리가 부족합니다.
- 근육 감소: 단백질 섭취가 부족하면 자연스럽게 근육도 빠집니다. 칼로리를 적게 섭취해서 살이 빠질 때에는 단백질도 함께 소실되므로 근력저하가 가속화될 수 있습니다.
- 기력 저하: 몸이 아파서 자리에 누워 쉬는 시간도 긴 편인데, 근육까지 빠져나가다 보니 힘이 많이 약해져서 얼마 지나면 계단 몇 개만 올라가도 숨이 차거나 다리가 떨리는 현상이 생깁니다.
- 노화 촉진: 단백질 부족은 병에서의 회복력을 떨어뜨리고, 면역력 약화 및 노화 속도를 빠르게 합니다.
특히, 병원 퇴원 후 회복기 중인 분들이나 고령자는 단백질 보충이 생존에 직결되기 때문에 더 신중한 식사가 필요합니다.
죽 대신 어떤 음식을 사다 드려야 할까요?
정답은 간단합니다. 소화 잘 되는 단백질 음식을 먼저 고려해야 합니다.
요즘은 편의점이나 마트에서도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단백질 음료가 다양하게 출시되어 있어, 선택의 폭도 넓습니다.
일반용 단백질 음료 TOP 5
매일유업 | 셀렉스 코어 프로틴 | 약 15~20g | 고령자용/일반용 다양 |
서울우유 | 웰프로틴 | 약 20g | 우유 기반, 맛 다양 |
연세우유 | 연세 단백질쉐이크 | 약 15g | 바나나/초코 등 |
정식품 | 베지밀 루테인 고단백두유 | 약 10g | 식물성 단백질 |
락토핏 | 락토핏 단백질 | 약 12g | 유산균+단백질 혼합 |
이런 제품들은 운동 후 간식, 식사 대용, 고단백 보충으로 널리 사용되며, 당분도 조절되어 있어 노인에게도 비교적 안전하게 권할 수 있습니다.
고령자 전용 단백질 음료 추천
특히 노인용/환자용으로 특화된 단백질 음료는 단백질뿐만 아니라 비타민, 칼슘, 류신, BCAA 등 근감소 예방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더욱 효과적입니다.
매일유업 | 셀렉스 시니어 | 근감소 예방, 류신 함유 |
일동후디스 | 하이뮨 | 고령자/환자용, 소화 용이 |
대상웰라이프 | 뉴케어 하이프로틴 | 병원 처방에 준하는 고단백 영양식 |
남양유업 | 프렌치웨이 | 고단백+칼슘 보충 목적 |
이 제품들은 약국, 마트, 온라인몰 등에서 쉽게 구할 수 있으며, 위장 기능이 약한 노인에게도 적합한 제형으로 만들어져 있어 안심하고 섭취할 수 있습니다.
단백질 음료뿐만 아니라 집에서 마련하는 식재로도 먹기 쉬운 탄수화물만 챙길 것이 아니라 단백질과 기타 영양소들을 잘 챙겨드리는 것입니다. 식욕이 안 날 때 좋은 음식을 다양한 방법으로 입맛에 맞게 조리하거나 변형시키는 노력은 간병하는 사람들의 몫이겠죠.
* 노인이거나, 복부 수술 등으로 소화 기능이 걱정된다면 병원에서 위장관기능 촉진제와 소화효소제를 함께 처방받아서 같이 복용하면 웬만한 소화력은 충분히 회복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소화력이 증가하면 식욕도 따라서 일부 증가할 수 있습니다. 증가한 식욕과 소화력으로 가능하면 단백질, 좋은 지방, 아미노산, 미네랄 등을 골고루 섭취하고 활동량을 빨리 증가시켜 간다면 병에서의 회복도 빠르게 일어날 것입니다.
마무리: 정성은 좋지만 죽의 영양은 안 됩니다
'죽'은 그 이름 대로 '죽는 음식'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죽을 계속 먹다 보면 그만큼 건강이 안 좋아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죽은 한 두 번의 대체 식사로는 괜찮지만, 며칠씩 지속적으로 섭취하게 되면 기력 저하와 근육 손실, 노화 촉진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이제는 '마음만 전하는 선물'보다 '몸까지 챙겨주는 선물'이 진짜 정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