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력운동 초보자를 위한 '안전한 시작' 가이드 – 부작용 없이 꾸준히, 제대로
근력운동은 단순히 근육을 키우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기초대사량을 높여 살이 잘 찌지 않는 체질로 바꿔주고, 당뇨병, 골다공증, 노화와 같은 만성 질환을 예방하며, 무엇보다 일상생활에서 몸을 지탱하고 움직이는 기본적인 힘을 길러주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운동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무턱대고 시작하면, 오히려 관절에 무리를 주고, 인대나 힘줄이 손상되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의사로서 강조하고 싶은 점은 단 하나입니다. 근력운동은 절대 무리하지 않고, 안전하게 시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1. 무리한 운동은 하지 않음만 못하다
근력운동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 중에는 "하루라도 빨리 몸을 만들겠다"는 욕심에 하루에 수백 번씩 근력운동을 하거나, 무거운 중량을 들며 무리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무리하거나, 한번에 너무 많은 운동을 하거나,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많은 운동을 하는 것은 부상의 위험을 높이고, 근육이 제대로 회복할 시간을 빼앗아 운동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제가 아는 한 70대 어르신은 허리를 굽혔다 펴는 운동이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운동 첫날에 무려 1,000번을 반복했습니다. 그러나 다음 날 아침부터 허리와 등 전체에 심한 통증이 발생했고, 수개월 동안 병원을 전전했음에도 잘 회복되지 않아서 이후 운동은 고사하고 평범한 일상생활조차 어려워졌습니다.
이처럼 처음부터 욕심을 부리면 관절, 인대, 힘줄에 손상이 생겨 오히려 운동을 지속할 수 없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과도한 운동으로 신체 구조가 손상되면 복구하는 데 수개월 이상이 걸릴 수 있다는 것을 반드시 인식해야 합니다.
2. 효과와 안전을 위한 근력운동의 7대 원칙
근육을 키우기 위한 기본 원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 점진적 과부하: 근육은 같은 자극에는 반응하지 않으므로 자극을 서서히 높여야 합니다. 중량, 반복 횟수, 세트 수, 난이도 등을 조금씩 증가시켜서 힘들게 해야 하며, 회복을 고려한 범위 내에서 진행해야 합니다. 근육은 새로운 자극(과부하)을 받으면 미세한 손상이 생기고, 몸은 이 손상을 회복하면서 이전보다 더 튼튼하고 굵게 근육을 만들어 적응합니다(=초과회복, supercompensation). 하지만 자극이 너무 적거나 항상 같으면 이런 변화가 일어나지 않고, 반대로 너무 과하면 오히려 회복이 안 되어 부상 위험이 높아집니다. 그래서 점진적으로, 그리고 회복할 수 있을 만큼 자극을 늘려주는 것이 근육 성장과 안전 모두에 핵심입니다.
- 운동 부위 분할: 하루에 전신을 모두 운동하기보다는 부위별로 나누어 자극과 회복을 균형 있게 배분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근육은 강한 자극 후 48~72시간의 회복 시간이 필요합니다. 분할 운동을 하면 한 부위가 운동으로 자극을 받은 뒤 몇 일이 지나 회복이 끝났을 때 다시 자극을 주게 되므로 지속적으로 근육 성장 신호가 반복되고, 과훈련(overtraining)이나 부상의 위험도 낮아집니다.
- 정확한 자세 유지: 무게보다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잘못된 자세로 운동하면 자극이 근육이 아니라 관절, 인대, 힘줄 등에 집중되기 쉽고,이로 인해 관절에 반복적인 스트레스가 가해져 염좌(삠), 염증, 심할 경우 인대나 연골 손상, 디스크 탈출 같은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처음부터 무거운 무게를 잘못된 자세로 시도할 경우 몸이 중심을 잃고 불균형하게 힘이 전달되기 때문에 근육 발달 효과도 떨어지고, 부상의 위험은 더욱 높아집니다. 따라서 운동 초보자는 무게를 욕심내기보다 올바른 자세를 먼저 익히는 것이 근력 향상과 부상 예방 모두에 가장 중요한 원칙입니다.
- 충분한 회복과 휴식: 근육은 쉬는 동안 자라며, 같은 부위를 매일 자극하면 오히려 회복을 방해하고 통증을 유발합니다. 근육은 운동 중이 아니라, 운동 후 휴식과 회복 과정에서 실제로 성장합니다. 같은 부위를 매일 자극하면 근육에 생긴 미세한 손상(근섬유 손상)이 회복될 시간을 주지 못해, 오히려 근육이 더 약해지고, 만성 피로와 근육통(지연성 근육통, DOMS), 염증이 생기기 쉽습니다. 충분히 회복하지 않은 상태에서 반복 자극을 주면 근육의 성장 신호(단백질 합성)도 약해지고, 부상 위험이 크게 높아집니다
- 꾸준함: 간혹 한 두번 짧고 강하게 하는 것보다, 덜 강하고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오히려 더 효과적이고 부작용이 적습니다.
- 영양 보충: 특히 단백질 섭취가 중요하며, 근육의 원재료가 부족하면 운동 효과도 줄어듭니다.
- 목표 설정과 피드백: 체계적인 목표가 있어야 운동에 집중할 수 있고, 방향성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원칙도 결국은 과사용 손상을 피하고, 회복 가능한 범위 내에서 근육을 자극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3. 흔히 간과되는 부상 유발 요소들
- 반동 동작 금지: 튕기듯이 운동하면 관절과 인대가 갑작스러운 하중을 받아 손상됩니다. 모든 동작은 천천히, 전체 관절 범위에서 모두 같은 속도, 통제된 속도로 해야 합니다.
가동범위 무리 금지: 관절이 버틸 수 있는 가동범위의 한계까지 움직이면 간혹 어깨, 척추 부위에 손상이 올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즉, 너무 욕심을 내서 관절을 최대한 꺽거나, 최대한 펴거나 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전체 가동범위로 운동하면 효과가 더 좋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계속 한계까지 가동하면 인대와 힘줄이 반복적으로 가동 범위를 넘어서는 장력을 받다가 결국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 결과 대표적으로 어깨에서는 충돌증후군이나 회전근개염이 올 수 있고, 허리에서는 추간판 탈출증이 올 가능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그러므로 관절을 굽히거나 펼 때에는 위험을 무릎쓰고 최대한 펴거나 최대한 굽혀는 식으로 하지 말고, 그보다는 덜 굽히고 덜 펴는 식으로 하는 것이 안전할 것입니다.


- 통증 무시 금지: 운동 중 관절에 통증이 생기면 즉시 중단해야 합니다. 그 통증은 이미 인대나 힘줄에 손상이 시작됐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여기서도 계속 운동을 하면 마치 '튿어진 옷을 꿰매지 않고 계속 움직이는 경우'와 같습니다. 한번 늘어진 힘줄과 인대는 버티는 힘이 약한 상태인데,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당겨지니 손상의 정도가 심해지는 것입니다. 결국 단 한번의 무리함으로 수개월간 고통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4. 올바른 호흡 : 힘줄 때 내쉬기
근력운동을 할 때 무게를 들거나 밀면서 힘을 줄 때 숨을 내쉬는 것이 기본 원칙입니다. 즉, 힘을 쓸 때 숨을 내쉬고, 관절을 다시 되돌릴 때는 숨을 들이쉬는 것입니다. 이와 달리 힘줄 때 숨을 참는 ‘발살바 호흡법’(Val salva maneuver)은 무거운 중량을 들 때 순간적인 힘을 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혈압이 급격히 올라가고, 심장과 뇌로 가는 혈류에 부담을 줍니다.
왜 힘줄 때 내쉬어야 하나? :
- 근력운동을 할 때 숨을 참는 ‘발살바 호흡’이나 힘줄 때 반대로 숨을 들이쉬는 호흡법은 매우 위험할 수 있습니다. 숨을 참고 힘을 주면 가슴 속 압력이 급격히 올라가 혈압이 순간적으로 치솟고, 심장과 뇌에 큰 부담을 줍니다. 특히 고혈압이나 심혈관 질환자는 심장마비, 뇌출혈 위험이 높아집니다. 반면, 힘을 줄 때 내쉬면 흉부 압력이 자연스럽게 조절되고, 혈압의 급격한 상승을 막고, 심장 부담이 줄어듭니다.
- 숨을 들이마시며 힘을 주면 복부와 척추의 안정성이 떨어져 부상 위험이 커집니다. 반면에 무게를 들거나 힘을 쓸 때 복근에 힘을 주면서 숨을 내쉬면 이때 복근과 허리 근육이 하체와 상체를 단단히 연결해줘서, 허리가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버틸 수 있습니다. 결국 이 과정 덕분에 허리나 복부가 갑자기 꺾이거나 무게에 눌려 다치는 위험이 줄어듭니다.
**위의 실지 예로서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경우를 들 수 있습니다. 그는 젊은 시절 무거운 중량을 들며 숨을 참거나 호흡을 잘못하는 습관이 있었고, 이로 인해 심장 판막에 무리가 가서 결국 수술을 받았습니다. 이처럼 힘을 줄 때 숨을 참거나 반대로 호흡하면 오랜 기간 반복할 경우 심장 질환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공식 기준/근거:
- 미국심장협회(AHA), 미국스포츠의학회(ACSM)는
"근력운동 중 힘을 쓸 때(수축 시) 숨을 내쉬고, 힘을 풀 때(이완 시) 들이마신다"고 권고합니다.

6. 초보자를 위한 영양 가이드
근육은 자극 후 단백질과 에너지를 공급받아야 성장합니다. 단백질이 부족하면 근육은 회복되지 않으며, 과도한 탄수화물 제한은 오히려 회복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 운동 중인 성인: 체중 1kg당 1.2~2.0g의 단백질 필요
- 예: 체중 70kg인 경우 하루 110~120g 필요
식 품 | 1 회 량 | 단 백 질 함 량 |
계란 | 1개 | 약 6g |
우유 | 200ml | 약 6.5g |
닭가슴살 | 100g | 약 23g |
두부 | 반모(150g) | 약 10g |
삶은 콩 | 100g | 약 9g |
그릭요거트 | 150g | 약 10~12g |
- 하루 예시 식단:
- 아침: 삶은 계란 2개 + 우유 1컵 + 그릭요거트 1컵 → 약 28g
- 점심: 닭가슴살 100g + 두부 반모 → 약 34g
- 저녁: 돼지고기 안심 100g + 콩 샐러드 + 계란 1개 → 약 37g
- 간식: 단백질 쉐이크 or 우유 추가 → 약 20g 이상
총합 약 115g
6. 마무리: 운동은 과욕이 아닌, 자신에 대한 배려입니다
근력운동은 분명히 우리 삶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강력한 수단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몸에 상처를 남기지 않는 방식으로 실천될 때 비로소 그 가치를 발휘합니다.
운동은 욕심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몸을 존중하고 돌보는 마음으로 하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천천히, 내 몸의 반응을 살펴가며, 정확한 자세와 적절한 강도로 시작해야 합니다.
그렇게 한다면 근력운동은 단지 ‘근육을 만드는 행위’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더 오래, 더 건강하게 살게 해주는 최고의 건강 투자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