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가 자주 가려운 이유와 해결 방법: 후비는 습관을 멈추세요
귀가 자주 가려워 불편하신가요? 많은 분들이 귀가 간질간질하고 불편해서 습관처럼 귀를 후비게 됩니다. 하지만 귀 가려움의 원인을 잘못 이해하면 이렇게 귀 가려운 증세가 낫지 않고 오히려 점점 더 심하고 만성적으로 진행합니다. 이 글에서는 귀가 가려운 가장 흔한 이유와 잘못된 습관, 그리고 이를 끊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귀가 가려운 흔한 원인
귀 속도 피부입니다. 피부는 반복적인 자극을 받으면 가려움증이 생기게 됩니다. 귀지가 많아서 가려운 것이 아니라, 귀를 자주 후비는 습관이 가려움의 주된 원인입니다. 귀 안을 청결하게 하려고 자주 면봉을 사용하다 보면 오히려 자극이 누적되어 만성적인 가려움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귀를 후비는 일
귀는 언제 후비게 될까요? 주로 귀 속이 가려울 때, 심심할 때 등이겠죠.
그 중에서 특히 머리를 감은 후 귀 속에 물이 들어갔을 때, 물을 완전히 닦아내려고 후비는 경우가 가장 많지 않을까 합니다. 그런데 귀속의 물을 닦아내려고 면봉을 넣는 이 행동이 문제의 시작입니다. 물을 완전히, 충분히 닦아내려고 면봉을 깊숙이 넣어서 이리 저리 돌려가며 구석구석 닦고, 이 과정이 머리를 감을 때마다 반복되면 귀 안 피부, 즉 외이도에 만성적인 자극을 주게 됩니다. 결국 귀 안은 지속적인 마찰로 인해 피부가 예민해지면서 점점 더 가렵고 불편한 상태가 유지됩니다.
귀가 가려울 때에도 귀를 많이 후비게 됩니다. 귀 속이 가려우면 “귀지가 있아서 그런가?” 하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귀 속에 면봉을 넣었다 하면 귀지를 완전히 제거하려고 한참을 이리저리 꼼꼼히 후비게 되는 것입니다.
귀를 후비지 않아도 됩니다
그런데 귀지는 어떤 문제를 유발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해롭지도 않고, 가려움의 원인도 아닙니다. 귀지는 오히려 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며, 과도하게 제거하려 하면 귀 안의 피부는 점점 민감해집니다. 또한 귀지는 본래 저절로 떨어져 나옵니다. 그러므로 규칙적으로 귀지를 제거해 주지 않아도 됩니다. 그런데 체질적으로, 체형적으로 귀지가 습한 사람이거나, 외이도가 좁거나, 외이도가 굴곡이 심한 사람은 귀지가 저절로 배출이 잘 안될 수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의 경우는 귀지가 너무 많아져서 외이도가 막히고 청력이 떨어질 정도가 될 수 있는데, 이 전에 귀지를 정기적으로 제거해 주어야 합니다. 또한 귀지가 저절로 탈락되지 않는 사람은 귀 속에 귀지가 쌓인 상태로 물놀이를 하거나 하면 귀지가 불어서 귀 속을 꽉 막아버릴 수도 있고, 이 습해진 귀지가 부패하면서 귀 속에서 냄새나 염증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특수한 경우가 아니면 대부분은 옆으로 잘 때나, 낮에 활동 중에 귀지가 저절로 탈락되므로 후벼줄 필요가 없습니다.
또한 머리 감다가 귀 속에 들어간 물은 그냥 두면 저절로 마릅니다. 물이 너무 많이 들어가서 귀가 먹먹하다면 이때는 면봉으로 물을 닦아도 되지만 물을 빼는 더 쉬운 방법이 있습니다.
* 귀속에 물이 많이 들어가서 먹먹할 때 좋은 방법
면봉을 넣지 않아도 할 수 있는 방법은 2번 손가락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검지 손가락으로 귀를 막고 약간 이리 저리 돌리면서 밀어넣으면 손가락이 귀속에 꽉 박힙니다. 이 상태로 밑쪽 방향으로 세게 열어주는 것이죠. 이렇게 귀를 압박해서 꽉 막은 상태로 '뻥' 뚤리듯이 열어주니 이때 안의 물이 잠시 걸리는 음압으로 빨려 나오게 됩니다. 이 방법을 두 세번 반복하면 대개 귀가 뚤리고 먹먹하던 증세가 사라집니다. 단, 손톱이 긴 여성 분들은 이 방법을 사용할 수가 없거나, 손톱으로 인해서 외이도 입구가 다치지 않게 조심해서 살살 해야 합니다. 이렇게 외이도를 막은 물을 제거한 후에는 면봉으로 나머지를 닦아줄 필요가 없습니다. 어차피 수십 분 내에 마를 것이니까요.
귀 속은 후비면 후빌수록 가려워집니다
면봉으로 귀를 후빌 때 순간적으로는 시원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 자극을 자주 하거나 너무 강하게 후비기를 반복하면 이런 자극들이 결국 만성 가려움증을 불러오게 됩니다.
귀속의 물을 말리려고 자주 면봉을 넣어도 때가 되면 만성적으로 귀속 가려움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물을 말리려고 후비고, 귀지가 있는 것 같아 후비고, 가려워서 또 후비고, 후비니까 점점 더 가려워져서 점점 더 자주 후비고, 이런 식으로 가려움의 악순환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 귀속 가려움의 악순환 :
귀로 물 들어감, 혹은 그냥 귀 속이 가렵다 -> 후빈다 -> 자극이 되서 다시 가려워진다 -> 점점 더 세게, 자주 후빈다 -> 점점 더 자주 가려워진다
가려움증을 끊는 유일한 방법: 후비는 습관을 멈추는 것
이 악순환을 끊기 위한 가장 중요한 방법은 바로 귀를 후비는 습관을 멈추는 것입니다.
특히 머리를 감은 후 물기를 완전히 제거하려고 면봉을 넣는 행동부터 중단해야 합니다. 귀 속에 들어간 물은 굳이 닦아내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마릅니다. 닦아내지 않아도 습해서 염증이나 문제가 생길 일은 없습니다. 입구까지만 부드럽게 수건으로 닦고, 그 이상 안쪽은 그냥 두는 것이 훨씬 더 건강한 방법입니다.
특히 중요한 점은, 귀지가 많아서 가렵다는 오해를 버리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귀지는 가려움의 원인이 아닙니다. 따라서 가려움이 있다고 해서 귀지를 완전히 제거하려고 귀속을 마구 후비는 행동은 역효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면봉을 사용할 때는 절대 세게, 깊숙이, 여러 번 후비지 마세요. 가려움이 좀 가라앉는 정도면 그것으로 족합니다.
이렇게 여러가지 이유로 귀 속을 반복 닦다 보면 결국 만성 가려움증에 시다리게 됩니다. 잠을 자려 해도 가려움이 심해서 일어나서 후비고 자야 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너무 후비다 보면 이제는 가려움을 조절할 수 없는 수준까지 갑니다. 후비다가 상처가 나서 감염되어 통증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렇게 되면 결국 병원에 가야하는 것입니다.
귀속의 만성적인 가려움이나 2차로 발생한 통증에 대해서는 이비인후과나 가정의학과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때 2차 감염증은 항생제를 며칠간만 복용하면 되지만 가려움 문제는 간단히 해결되지 않습니다. 이미 오랫동안 귀를 후빈 결과 만성 가려움증이 습관화가 되어서 약 며칠 먹고 바른다고 깨끗이 낫지 못핮니다. 결국 가려움증 복용 약과 스테로이드 연고를 처방받아서 2주 이상 길게는 한달까지 약을 복용하고, 절대로 귀 속에 면봉을 넣지 않아야 드디어 가려움증이 서서히 호전됩니다.
연고는 면봉에 소량을 묻혀 하루 한 번 정도 귀속에 빙빙 둘러가며 바르면 됩니다. 연고를 바를 때에도 절대 세게 문지르지 말고, 부드럽게 도포하는 정도로만 해주세요. 치료는 하루 종일 한 번도 안 가려울 정도까지 지속하다가 중단해야 합니다. 약을 중단했는데 다시 가렵기 시작한다면 좀 더 약을 써서 만성적이고 자발적으로 일어나는 가려움이 완전시 소멸되도록까지 치료해야 합니다. 이후부터는 더 이상 귀를 자주 후벼서 가려움이 재발하는 것을 막아야 할 것입니다.
마무리
귀가 가렵다고 해서 귀지를 제거해야 한다는 생각은 잘못된 고정관념입니다. 귀 속에 들어간 물도 닦아내야 한다는 생각은 불필요한 것입니다. 귀 건강을 위해서는 귀를 자주 후비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입니다.
면봉 사용은 최소화하고, 귀 속은 자연에 맡기는 것이 가장 현명한 관리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