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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발작과 공황장애의 차이, 그리고 불안증과의 관계

최닥의 건강노트 2025. 6. 11. 17:43

"가슴이 답답해서 숨이 안 쉬어져요. 땀이 나고, 당장 죽을 것 같아서 의무실로 실려 갔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주사 한 대 맞고 잠깐 누워 있었더니 금방 괜찮아졌어요. 그런데 그 뒤로가 문제였어요. 비슷한 상황만 와도 심장이 막 뛰고 또 그럴까봐 불안해서 밖에 나가기도 싫어졌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공황발작(panic attack)에서 시작해 공황장애(panic disorder)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사례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공황장애를 "심약한 사람의 질병"처럼 오해하지만, 실제로는 뇌의 자율신경계 조절 이상에 가까운 문제입니다.
그리고 이 공황장애는 다양한 불안장애들과 맞닿아 있습니다.

 

 


불안장애의 다양한 얼굴들

불안장애는 여러 종류의 질환을 포함하는 이름입니다. 사람마다 증상이 조금씩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불안장애  유형 핵  심 특  징
범불안장애  특별한 이유 없이 지속적으로 불안함. 온갖 걱정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음
사회불안장애 사람들 앞에서 실수하거나 평가받는 상황을 두려워함
강박장애  머릿속에 끊임없이 반복되는 생각(강박사고)과 그것을 없애려는 행동(강박행동)
공황장애 갑작스러운 공황발작이 반복되고, 또 다음에 그런 증상이 또 날까봐 두려워하는 상태
광장공포증 혼잡한 곳, 탈출이 어려운 장소를 피하게 되는 공포
 

* 강박장애 : 예를 들어서 문의 손잡이를 만졌는데 세균이 묻었을 것이라는 생각에 손을 반복해서 씻고, 씻고 나서도 불안하면 또 씻고 하다가 손이 헐 정도로 씻기도 합니다. 또 다른 증세로 가스불을 끄고 나왔지만 외출 전에 가스레인지를 여러 번 확인하고, 이미 확인했어도 다시 돌아가서 재확인하는 경우 강박장애라 할 수 있습니다.

 길을 걸을 때 보도블럭을 금을 안 밟으려는 행동은 누구나 잠시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를 어길 경우 불안이  수반되는가? 금을 밟았을 때 불길하거나 불안한 느낌이 들고, 걷는 것을 조심할 정도가 되고, 그렇게 하지 않으려 해도 계속 그런 생각과 행동이 반복된다면 강박장애입니다. 

 

사람에 따라 여러 불안장애가 겹쳐 나타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 폐쇄공포증(좁은 공간 공포), 고소공포증(높은 곳 공포), 광장공포증(넓고 사람 많은 장소 공포)은 공황장애와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흔합니다.

 

공황발작과 공황장애는 어떻게 다른가요?

공황발작

공황발작은 갑작스럽고 극심한 불안이 몰려오는 현상입니다. 보통 10~30분 안에 최고조에 이르고 사라지며, 언제 어디서 시작될지 예측할 수 없습니다.

  • 갑자기 숨이 가빠지고, 가슴이 조여오기 시작
  • 어지럽고 쓰러질 것 같음
  • 숨이 차서, 혹은 심각한 병으로 죽을 것 같은 두려움
  • 미칠 것 같다는 생각
  • 손발이 저리거나 식은땀
  • 그 외에 가슴 두근거림, 식은땀, 울렁거림, 미칠 것 같아서 두려움 등이 있습니다.

 

공황발작 순간에는 숨이 심하게 막히고, 너무 무섭고 죽을 것만 같습니다

 

 

살다 보면 누구나 한두 번은 공황발작 증세를 겪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몇 번 나고 끝나는 것은 질환이라 할 수 없습니다. 

공황장애

공황발작 증상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며, “또다시 발작이 올까 봐” 늘 불안해하는 '예기불안' 증세가 1개월 이상 지속되면 공황장애라 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심장마비가 올까봐, 미치거나 죽을까 봐 계속 걱정이 됩니다. 또한 작을 피하기 위해 외출을 피한다거나, 혼자 있을 때 발작이 오면 큰일 날 수 있다는 생각에 혼자 있는 상황을 회피하려 한다거나 하는 회피 증세가 계속 나타납니다. 

 

* 예기불안이란 :  공황 발작 증세가 또 올 것에 대해 늘 긴장하고, 불안해하는 증상입니다. 사소한 신체 변화에도 과민하게 반응합니다. 예를 들어 심장이 조금만 뛰어도 “또 발작이 오는 건가?”라고 걱정, 불안이 지속됩니다. 

 

공황장애의 행동의 변화 (회피 경향)

  • 공황이 생겼던 장소나 상황을 피함
    예: 지하철, 붐비는 마트, 공연장, 혼자 있는 장소, 운전, 육교 건너기, 지하철로 내려가기, 엘리베이터 타기 등 여러가지 일상 생활을 회피합니다. 
  • 혼자 외출하지 않으려 하거나, 사람 많은 곳에서 불안 증가
  • 결과적으로 직장, 사회생활, 일상 생활에 지장 발생

공황장애에서의 신체 건강 염려

  • "심장이 이상한가?" "폐에 문제가 있나?"
  • 여러 병원을 돌며 검사하지만 대부분 이상 없음
  • 건강염려증과 비슷하게 나타날 수 있음

위와 같은 예기불안과 회피 행동은 삶의 질을 많이 떨어뜨리는 괴로운 것입니다. 

 

 

공황장애 증상, 병원 진단이 필요합니다

공황장애와 비슷한 증상은 다른 질환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증상만으로 스스로 공황장애라고 판단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이 반복된다면 정신건강의학과나 가정의학과 등을 방문해 검사를 받아보고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공황장애의 치료 

공황장애는 신경계 조절 이상으로 생기는 질환이므로 본인이 마음을 가라앉히고, 무서운 것을 참으려 노력한다고 낫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약물 치료에는 효과가 매우 좋은 편이므로 잘 나을 수 있습니다. 

자신이 심기가 약하다 생각하고 너무 자신을 책망할 필요 없습니다. 

 

약에는 크게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1. 단기 효과 약 – 주로 증상이 심할 때 즉각적으로 불안을 줄여주는 약
    → 예: 갑자기 숨이 막힐 때 복용하거나 주사 맞으면 안정됨. 복용 약도 초기에는 매일 복용해야 합니다.
  2. 지속적 관리 약 – 공황장애 증세는 최소 수개월 이상 지속하는 것이므로 장기 복용하는 약으로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정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 불안과 발작이 자주 나타날 때 수주~수개월 간 복용
  3. 증세가 3개월 이상 완전히 조절되는 상태에서 약을 서서히 감량하며 치료를 종료할지 여부를 판단하게 됩니다.

 

 공황장애를 이겨내기 위한 생활 조언

  1. 불안이 올 수 있는 상황을 피하지 말고 정리하세요
    • 어느 장소에서, 어떤 시간이었는지 적어보기
    • 반복되는 상황의 패턴을 인식하기
  2. 내 생활 리듬을 다시 세우세요
    • 수면은 최소 6시간 이상
    • 카페인과 알코올은 멀리
    • 과도한 유튜브, SNS는 불안 자극 요인이 될 수 있음
  3. 공황이 올 때는 저항하지 말고 관찰하는 자세로
    • 증상이 나타나면 "또 왔구나. 이래도 심장이 멎거나 죽지는 않고, 아무 문제도 안 생겨. 잠시 있다 사라질 거야."하고 생각합니다.
    • 이렇게 마음을 안심시키며 기다리면 보통은 10~30분 안에 가라앉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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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장애는 이겨내는 게 아니라 치료하는 병입니다

공황장애도 불안증의 일종입니다. 살다 보면 불안한 상황에 처할 수 있는데 이를 꾹 참고 넘기다 보면,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게 공황장애 증상이 찾아올 수 있습니다. 이 단계에 이르면 이제는 단순히 마음을 다잡는 것만으로는 회복이 어렵습니다.

공황장애는 의지로 버틴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이는 이해하고 치료받아야 할 질병입니다. 한 번에 낫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약물치료는 효과가 탁월하며, 꾸준히 치료하면 삶의 질을 충분히 회복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