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핑 도는 어지럼증, 기립성 저혈압 vs 이석증 차이와 대처법 총정리
갑자기 일어났을 때 핑 도는 느낌, 목욕탕에서 나올 때 휘청거림, 누웠다 일어나면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듯한 현상… 이런 어지럼증들은 누구나 한 번쯤 겪어본 적 있을 것입니다. 대부분은 일시적이고 자연스럽게 사라지지만, 반복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경우 원인을 파악하고 올바른 대처법을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가장 흔한 어지럼증의 원인과 상황별 대처 요령, 병원에 꼭 가야 하는 경우까지 상세하게 알려드릴게요.
1. 기립성 저혈압 – 갑자기 일어날 때 핑 도는 이유
쭈그려 앉았다가 갑자기 일어날 때, 또는 뜨거운 탕 속에 오래 있다가 나왔을 때 눈앞이 하야혜 변하면서 어지러운 느낌을 받는 경우 많죠. 이는 바로 기립성 저혈압 때문입니다.
기립성 저혈압이란, 앉거나 누운 상태에서 갑자기 일어설 때 혈압이 순간적으로 떨어지며 뇌에 가는 혈류가 일시적으로 부족해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왜 어지러울까요?
- 전신을 돌던 혈액이 갑자기 하체의 확장된 혈관 쪽으로 몰리면서 뇌로 가야 할 혈액이 부족하게 됩니다.
- 심장은 이 변화를 인지하고 빠르게 피를 짜서 뇌로 올리려 하지만, 이 과정에 수초의 지연이 발생합니다.
- 이 짧은 시간 동안 뇌는 산소 공급 부족으로 어지럼증, 눈앞이 캄캄해지는 증상, 심하면 실신까지 유발됩니다.
대처 팁
- 쭈그려 앉았다가 일어날 때는 갑자기 일어나지 말고 서서히 자세를 올리세요.
- 어지러운 느낌이 시작되는 것 같으면 즉시 고개를 숙여 뇌 높이를 낮추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 또는 벽을 짚고 잠깐 앉았다가 일어나도 됩니다.
- 특히 노인, 저혈압 환자, 목욕 후에는 조심해야 합니다.
* 기립성 어지럼증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면서 바른 대처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사람들은 이때 발생하는 어지럼증에 대해서 고개를 바로 세우고 정신을 차리려 하거나, 벽에 기대거나 하는 식으로 넘기려 하다가 결국 졸도하여 머리를 바닥에 세게 부딪히기도 합니다. 이런 손상을 자주 입으면 후에 노인기 때에 치매나 파킨슨병 등 퇴행성 질병이 빨리 올 수 있으니 이렇게 어이없게 다치는 일이 없도록 조심해야 할 것입니다.
2. 목욕 후 어지럼증 – 뜨거운 탕에서 나와 어지러운 이유
목욕탕에서 뜨거운 물에 오래 있다가 나올 때 어지럽다면, 이 역시 기립성 저혈압과 유사한 메커니즘 때문입니다.
원인
- 탕에 들어가서 오래 앉아 있으면 체온이 상승하므로 몸은 체온을 낮추기 위해 전신 피부의 혈관을 확장시킵니다. 더우면 피부가 빨갛게 달아오르 듯이 이때도 같은 현상이 생기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몸이 더워지는 일은 천천히 발생하므로 심장이 이에 적응해 있지만, 목욕탕에서는 앉아서 짧은 시간에 체온 상승에 적응한 상태로 갑자기 몸을 세우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혈액이 확장된 피부 쪽으로 채워지면서 뇌로 피가 덜 가는 것입니다.
대처 팁
- 탕 안에서 너무 오래 있지 말고, 10분 이내로 제한하세요.
- 오래 있다가 나올 때에는 머리를 숙이고 이동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 어지럽다면 즉시 고개를 숙이거나, 주변 몸을 씻는 곳으로 몸을 숙여서 급히 이동해서 앉습니다.
*이런 쉬운 대처법을 모르고 있다가 목욕탕에서 넘어지면서 뇌진탕을 겪는 사람들이 매우 흔한 편입니다. 고개만 숙이면 되는 쉬운 대처법을 잘 알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3. 이석증 – 자세 변화에 따라 빙글빙글
이석증(양성돌발성체위현훈)은 귀 안의 평형기관인 세반고리관에서 생기는 가장 흔한 어지럼증입니다.
원인
- 흔히들 달팽이관이라고 알고 있지만 사실은 '세 반고리관'인데, 이 안에 있던 이석(귀 안의 칼슘 찌꺼기)이 떨어져 나와 움직이면서 회전감이 생기게 합니다.
- 자세를 바꿀 때마다 이석이 돌아다니면서 회전을 감지하는 신경세포를 건드려서 이때마다 회전한다는 착각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이 증세는 흔히 누울 때나, 누웠다 일어날 때에 발생하는 편입니다.
- 이때는 멀미하는 것과 똑같은 증세가 생기는데, 흔히 울렁거림이나 두통이 동반됩니다.
증상
- 빙글빙글 도는 느낌
- 울렁거림, 구토
- 눈이 떨리는 안진 현상. 이때는 사물이 좌우로 오락가락 흔들리듯이 보입니다.
- 증상은 수 초에서 수 분 지속되며, 다시 같은 자세를 취하면 반복됨
대처 팁
- 이비인후과, 신경과, 가정의학과 등에서 약을 처방받으면 매우 잘 듣습니다.
- 이석 제거 물리치료(에플리 자세법)를 받으면 수일 내 낫기도 합니다..
4. 뇌 질환 – 드물지만 반드시 조심해야 할 경우
어지럼증이 항상 단순한 현상은 아닙니다. 드물지만 뇌졸중, 뇌종양, 뇌염 등 중추신경계 이상으로 인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주의해야 할 어지럼증 증상
- 자세 변화와 무관하게 수 시간 이상 지속
- 어지러울 때 울렁거리는 증세가 발생하지 않음
- 말이 어눌해지거나 한쪽 팔·다리 힘이 빠지는 증상 동반
- 시야가 흐려지거나 복시, 균형 감각 이상
- 걸을 때 술 취한 듯 비틀거림
이런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에 가야 하며, MRI 등 정밀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결론 – 어지럼증, 똑똑하게 대처하자!
어지럼증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흔한 증상이지만, 그 원인을 잘 파악하고 올바른 대응을 한다면 일상생활의 불편을 줄이고 건강도 지킬 수 있습니다.
기립성 저혈압 | 갑자기 일어설 때, 시야가 어두워 짐 | 천천히 일어나고, 어지러울 땐 고개 숙이기 |
목욕 후 어지럼 | 뜨거운 물에 오래 있다 나올 때, 시야가 어두워짐 | 근처로 빨리 가서 앉기, 고개 빨리 숙이기 |
이석증 | 자세 변화 시 빙빙 돌고 울렁거림 | 병원에서 약물 치료, 물리치료 |
뇌 질환 | 몇 시간 이상 지속, 다른 신경 이상 증상 동반 | 즉시 병원 방문, 정밀검사 필요 |